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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의 음양과 내 몸의 음양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진단하고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처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내가 [규탁] [기항]1)에 기술된 진단법이 다른 것으로 들었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규탁]은 질병의 깊이와 심각한 정도를 알기 위해 사용했고, [기항]은 질병의 성격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진단법에 대한 내용은 [오색] [맥변] [규탁] [기항] 1)과 같이 다양한 말을 사용했지만, 그 원칙은 하나같이 일치하였습니다. 인체의 기운()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순조롭게 운행이 되어야 하고 거꾸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거꾸로 돌아가게 되면 그 기능을 상실하고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 미세한 차이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옥판(玉版)”이라고 하고 “옥기(玉機)”편(제19편 옥기진장론)과 더불어 한 쌍으로 삼고자 합니다.

1) 규탁(規度)은 헤아려서 구별한다는 뜻이고, 기항(奇恒)은 기이한 것과 정상적인 것을 말함. 오색(五色)은 얼굴 등에 나타나는 색깔로 진단하는 것이고, 맥변(脈變)은 맥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진단하는 것을 말함. 모두 그 당시의 진단법에 대한 내용인 것으로 생각됨.

 

얼굴의 상하좌우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는 색깔을 보고 각각 그 질병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병적인 색깔이 피부 표면에 얕게 나타난 경우는 미음(米飮, 황제내경에서는 湯液)으로 치료하여도 10일이면 나을 수 있고, 그 색깔이 약간 깊숙한 곳에서부터 나오는 경우 반드시 각종 약물을 처방하여 치료하면 21일 정도 걸립니다. 만약 아주 깊숙한 곳에서 그 색깔이 나오는 경우라면 강한 약효를 빨리 퍼뜨리기 위해 발효시킨 술(황제내경에서는 醪酒)을 처방하면 100일 정도 걸립니다. 그 색이 죽음을 뜻하는 어둡고 윤택이 없다면 치료할 수 없으며 100일이 지나면 그 목숨이 다하게 됩니다. 맥이 짧고 기()가 끊어져 있다면 그 환자도 죽을 것이며, 열이 나는 병으로 몸의 정기가 다하여 심하게 허약할 경우에도 죽음에 이릅니다.

 

색이 나타나는 부위의 상하좌우를 보고 그 병의 무거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색이 나타나는 부위가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역방향()”이라고 하는데 이는 병이 심각해 지는 것이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순방향()이 되면 병이 치료 중임을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여자의 경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역방향”으로 심각한 상태이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면 병이 회복되는 중입니다. 남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면 “역방향”으로 심각한 상태이며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병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남자()양()인 왼쪽으로 병세가 움직이면 양()이 중첩하여 죽게 되고, 여자()음()인 오른쪽으로 병세가 움직이면 음()이 중첩하여 죽게 됩니다. 즉,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자가 열이 많이 나고 열이 나서 붉은 기운이 머리 위로 올라오고 특히 왼쪽이 심하다면 살기 어렵다는 것이고, 여자가 몸이 차갑고 생기가 없이 혈색이 돌지 않는 것이 오른쪽에 특히 심하다면 살기 어렵습니다. 동물(陽), 젊은이(陽) 나이든 분(陰) 등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겠네요…

 

음양이 서로 상반되어 나타날 때 이에 대한 치료는 균형을 맞추어 주고 강한 쪽의 기() 줄여야 하는데, [기항]과 [규탁]에서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맥이 약하고 관절이 아프고 잘 걷지 못하는 것은(搏脈痺躄, 은 넓다는 뜻인데 맥이 강하다라고 번역한 곳이 있어서 헷갈리네요… 맥이 약하면 피를 밀어주는 힘이 약해서 팔다리까지 충분히 피가 가지 못해서 손발이 저리는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벽과 어울리는 것 같아 “약하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찬기운과 더운 기운이 오르내리기 때문입니다. 몸 전체의 영양을 공급하는 위기(胃氣)가 완전히 상실되어 양기(陽氣)가 약해질 때 나타나는 고맥(孤脈)은 기(氣)가 점점 사라지게 되고, 맥이 약해지거나 흐물흐물해 지면 피를 점점 뺏기게 됩니다(虛泄爲奪血). 고맥은 역행하는 것이고 맥이 약해지는 것은 순행하는 것입니다.(孤爲逆,虛爲從)

 

[기항]의 법칙을 따르는 것은 태음(太陰)부터 시작합니다. 가을(金)에 폐와 대장의 맥인 모맥(毛脈)이 아니라 간장과 담(木)의 맥인 현맥(弦脈)이 나타나는 것처럼 이기지 못하는(金克木) 것을 행하는 것을 역행이라고 하고 이렇게 되면 죽음에 이르고, 이기는 것을 행하는 것을 순행이라고 하고 이렇게 되면 살아납니다. 사계절과 그 시기에 부는 바람과 함께 내 몸이 음양의 흐름을 따른다면 살아날 수 있으며, 그 흐름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흐름에 거슬러 치료를 하게 되면 그 흐름의 순환이 깨어지게 되어 회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요약입니다.

 

 

玉版論要篇 第十五

 

第一章

 

黃帝問曰 余聞≪揆度≫≪奇恒≫, 所指不同, 用之柰何?

 

歧伯對曰 ≪揆度≫者, 度病之淺深也; ≪奇恒≫者, 言奇病也.

 

請言道之至數, ≪五色≫≪脈變≫≪揆度≫≪奇恒≫, 道在於一.

 

神轉不回, 回則不轉, 乃失其機.

 

至數之要, 迫近以微, 著之玉版, 命曰合玉機.

 

 

第二章

 

容色見上下左右, 各在其要.

 

其色見淺者, 湯液主治, 十日已;

 

其見深者, 必齊主治, 二十一日已;

 

其見大深者, 醪酒主治, 百日已;

 

色夭面脫, 不治, 百日盡已, 脈短氣絶死, 病溫虛甚死.

 

色見上下左右, 各在其要.

 

上爲逆, 下爲從.

 

女子右爲逆, 左爲從; 男子左爲逆, 右爲從.

 

易, 重陽死, 重陰死.

 

 

第三章

 

陰陽反他, 治在權衡相奪, ≪奇恒≫事也,≪揆度≫事也.

 

搏脈痺躄, 寒熱之交.

 

脈孤爲消氣, 虛泄爲奪血.  孤爲逆, 虛爲從.

 

行≪奇恒≫之法, 以太陰始.

 

行所不勝曰逆, 逆則死; 行所勝曰從, 從則活.

 

八風四時之勝, 終而復始, 逆行一過, 不復可數, 論要畢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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