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천지만물을 움직이는 기운이 인체 내에서의 기(氣)의 흐름과 일치하니 이에 상응하여 진단하고 치료하여야 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인체의 경락에 흐르는 기(氣)가 끊어져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진단과 치료의 요령이 어떤지 알려주세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음력) 1월과 2에는 하늘의 양기가 이제 막 시작되고 땅의 기운도 움트기 시작하며, 사람의 경우에도 그 기운이 간()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3월, 4월에는 하늘의 기운은 우주에 충만해지기 시작하고, 땅의 기운도 활발해지기 시작하며, 사람의 경우에는 비()에 그 기운이 쌓이게 됩니다. 5월, 6월에는 하늘의 기운이 왕성하고, 땅의 기운도 최고로 달하게 되며, 사람의 기운은 머리() 끝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7월, 8월에는 하늘에서는 음기(陰氣)가 싹트고, 땅에서는 숙살(肅殺)의 기운이 생기기 시작하며, 사람의 기운은 폐()에 머물게 됩니다. 9월, 10월에는 음기가 강해져서 얼음이 얼게 되고, 땅의 기운도 닫히기 시작하며 사람의 기운은 심장()에 머물게 됩니다. 11월, 12월에는 하늘의 기운이 다시 꽁꽁 얼어 아래로 내려오니 땅의 기운과 합쳐지고 사람의 기운은 신장()에 머물게 됩니다. 즉, 인체 내의 기()의 흐름천지의 흐름과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는 경혈(散兪)침으로 자극하는데, 근육 사이의 틈(分理)까지 이르게 하고 출혈이 되면 그칩니다. 병이 심한 사람은 봄의 기(氣)를 전달하고, 병이 피부에 머물러 있거나 약한 사람은 기()를 순환시키면 됩니다. 여름에는 피부에 보이는 맥락(絡兪)침으로 자극하는데, 피를 보게 되면 그칩니다. 나쁜 기운이 다 빠져나가고 낙맥(絡脈)이 닫혀서 순환이 제대로 일어나게 되면 통증과 병은 반드시 쇠퇴하게 됩니다. 가을에는 침으로 피부를 자극하는데, 근육 사이의 틈 사이 결에 따라 찌릅니다. 신체의 상하에 흐르는 경락에 침을 놓는 방식은 동일하고, 환자의 정신이 맑아지고 안색이 돌아오면 그칩니다. 겨울에는 경혈(兪竅)침으로 자극하는데, 근육 사이의 틈(分理)까지 이르게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곧바로 내려 깊숙이 찌르고, 가벼운 경우에는 비교적 얕게 찔러 가볍게 흔들어 줍니다. 이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침으로 자극하는 곳과 그 방식이 다릅니다.

 

봄에 잘못하여 여름의 방식(해당 부분)으로 자극하게 되면, [심장이 손상] 맥(脈)이 흩어지고 기(氣)가 희미해져 질병이 뼈 속 깊숙이 들어와 병이 낫지 않고 식욕도 떨어지고 호흡도 얕아지게 됩니다. 봄에 잘못하여 가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폐가 손상] 근육이 경련하고 기(氣)가 거꾸로 솟아 기침을 하게 되어 병이 낫지 않으며, 사소한 일에도 놀라게 되고 또한 소리 내어 울기도 합니다. 봄에 잘못하여 겨울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신장이 손상] 나쁜 기운이 장(藏) 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몸이 붓게 되고 병이 낫지 않으며,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여름잘못하여 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간이 손상] 병이 낫지 않고 환자가 기력이 없어서 만사가 귀찮아지게 합니다. 여름에 잘못하여 가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폐가 손상] 병이 낫지 않고 기(氣)가 막혀서 말을 못하게 되고 누구에게 쫓기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여름에 잘못하여 겨울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신장이 손상] 병이 낫지 않고 기(氣)가 약해지며 분노를 참을 수 없게 합니다.

 

가을잘못하여 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간이 손상] 병이 낫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고 일어섰다가 막상 시작하게 되면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이 생깁니다. 가을에 잘못하여 여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심장이 손상] 병이 낫지 않고 눕기를 좋아하며 잠을 많이 자고 꿈도 많이 꾸게 됩니다. 가을에 잘못하여 겨울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신장이 손상] 병이 낫지 않고 신장의 저장기능이 약화되어 기혈이 바깥으로 흩어지게 되어 몸이 으슬으슬 추위를 많이 타게 됩니다.

 

겨울잘못하여 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간이 손상] 병이 낫지 않고 환자가 눕기를 좋아하게 하는데도 잠이 잘 오지 않고 잠이 들어도 꿈을 실감나가 많이 꾸게 됩니다. 겨울에 잘못하여 여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심장이 손상] 병이 낫지 않고 기(氣)가 위로 치솟아 여러 가지 비증(痺症, 나쁜 기운이 침입하여 관절과 살이 시큰거리고 당기는 질병으로 관절염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겨울에 잘못하여 가을의 방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폐가 손상] 병이 낫지 않고 몸에 수분이 고갈되어 끝없이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복부에 침을 놓을 때 반드시 오장(五臟)을 피해서 놓아야 합니다. 만약 심장(心臟)을 다치게 하면 바로 죽을 것이요, 비장(脾臟)을 다치게 하면 5일, 신장(腎臟)을 다치게 하면 7일, 폐(肺)를 다치게 하면 5일 후에 환자가 죽게 됩니다. (간장(肝臟)은 왜 빠져 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또한, 침을 놓으면서 횡격막을 다치게 하면 비록 병이 낫는다고 하더라도 1년 내에 반드시 죽게 됩니다. 이렇게 오장을 피해 침을 놓을 수 있는 자야 말로 경락 흐름의 음양(陰陽=逆從)을 아는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胃)의 기능을 보완(從) 시키려는 사람은 횡격막과 비장(脾臟), 신장(腎臟)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모르는 의사는 실패하게 됩니다. 정확히 잘 모르겠네요. 아마 위 근처에 침을 놓을 때 침을 놓는 방향이 횡격막, 비장, 신장의 근처를 지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복부에 침을 놓는 의사는 몸에 바로 놓으면 안되고 천이나 솜을 놓고 이를 통해 침을 놓아야 합니다. 이는 신중하게 침을 놓기 위한 것이며(너무 깊이 찔러서 오장을 다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생각됨) 찔러서 효과가 없으면 다시 침을 놓는 식으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침을 찌를 때는 엄숙하게 해야 하며, 종기에 침을 놓을 경우에는 찌른 후 흔들어 주고, 경락에 침을 놓을 경우에는 진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것이 침을 놓은 방법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12경락의 맥이 끊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태양경락이 끊어지면(太陽寒水, 수태양소장경/족태양방광경), 눈이 뒤집어져 눈알을 움직이지 못하고 몸을 뒹굴며 발작을 일으키며, 얼굴이 창백해져서 땀이 나오지 않다가 결국 땀을 흘리게 되는데, 땀을 흘리게 되면 바로 죽게 됩니다. 소양경락이 끊어지면(少陽相火, 수소양삼초경/족소양담경), 귀가 먹게 되고 팔다리의 관절이 모두 느슨해져 빠지게 되며, 눈이 휘둥그래져서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게 되면 하루 반 만에 사망하게 됩니다. 이런 환자는 죽을 때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가 하얗게 되면서 죽습니다. 양명경락이 끊어지면(陽明燥, 수양명대장경/족양명위경), 입과 눈을 자꾸 움직이며 자주 헛소리를 합니다. 안색은 황색을 띄며 팔다리에 양명기운이 왕성해지고 마비가 오면 죽습니다. 소음경락이 끊어지면(少陰君火, 수소음심경/족소음신경), 안색이 검어지고 잇몸이 내려 앉아 치아가 길게 보이고 까맣게 썩어집니다. 복부가 팽만해지면서 답답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고 대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면 죽습니다. 태음경락이 끊어지면(太陰濕土, 수태음폐경/족태음비경),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복부가 가득 차고 숨 쉬기가 힘들어 한숨을 쉬거나 트림을 하고 토하기도 합니다. 토하면 기(氣)가 위로 솟구쳐 얼굴이 붉어지는데 그러면 양(陽)이 위에 있고 음(陰)이 아래에 있어 상하가 소통이 되지 않아 얼굴이 까맣게 변하고 피부의 털이 타면서 죽게 됩니다. 궐음경락이 끊어지면(厥陰風木, 수궐음심포경/족궐음간경), 가슴에 열이 생기고 목구멍이 잘 마르며 소변이 자주 나오고 가슴(심장)이 답답해 집니다. 심하면 혀가 말려들어가고 고환도 수축되어 오그라들어서 죽게 됩니다.

 

診要經終論篇 第十

 

第一章

 

黃帝問曰 診要何如?

 

歧伯對曰 正月二月, 天氣始方, 地氣始發, 人氣在肝.

 

三月四月, 天氣正方, 地氣定發, 人氣在脾.

 

    五月六月, 天氣盛, 地氣高, 人氣在頭.

 

          七月八月, 陰氣始殺, 人氣在肺.

 

九月十月, 陰氣始冰, 地氣始閉, 人氣在心.

 

  十一月十二月, 冰復, 地氣合, 人氣在腎.

 

 

第二章

 

故春刺散兪, 及與分理, 血出而止, 甚者傳氣, 間者環也.

 

  夏刺絡兪, 見血而止, 盡氣閉環, 痛病必下.

 

  秋刺皮膚, 循理, 上下同法, 神變而止.

 

  冬刺兪竅於分理, 甚者直下, 間者散下.

 

春夏秋冬, 各有所刺, 法其所在.

 

 

第三章

 

春刺夏分, 脈亂氣微, 入淫骨髓, 病不能愈, 令人不嗜食, 又且少氣.

 

春刺秋分, 筋攣, 逆氣環爲咳嗽, 病不愈, 令人時驚, 又且哭.

 

春刺冬分, 邪氣著藏, 令人脹, 病不愈, 又且欲言語.

 

夏刺春分, 病不愈, 令人解墯.

 

夏刺秋分, 病不愈, 令人心中欲無言, 惕惕如人將捕之.

 

夏刺冬分, 病不愈, 令人少氣, 時欲怒.

 

秋刺春分, 病不已, 令人惕然, 欲有所爲, 起而忘之.

 

秋刺夏分, 病不已, 令人益嗜臥, 又且善 .

 

秋刺冬分, 病不已, 令人洒洒時寒.

 

冬刺春分, 病不已, 令人欲臥不能眠, 眠而有見.

 

冬刺夏分, 病不愈, 氣上, 發爲諸痺.

 

冬刺秋分, 病不已, 令人善渴.

 

 

第四章

 

凡刺 腹者, 必避五藏.

 

中心者環死, 中脾者五日死, 中腎者七日死, 中肺者五日死,

 

中鬲者皆爲傷中, 其病雖愈, 不過一歲必死.

 

刺避五藏者, 知逆從也.

 

所謂從者, 鬲與脾腎之處, 不知者反之.

 

刺 腹者, 必以布憿著之, 乃從單布上刺, 刺之不愈, 復刺.

 

刺鍼必肅, 刺腫搖鍼, 經刺勿搖, 此刺之道也.

 

 

第五章

 

    帝曰 願聞十二經脈之終, 奈何?

 

  歧伯曰 太陽之脈, 其終也, 戴眼反折瘈瘲, 其色白, 絶汗乃出, 出則死矣.

 

少陽終者, 耳聾百節皆縱, 目睘絶系, 絶系一日半死; 其死也, 色先靑白, 乃死矣.

 

陽明終者, 口目動作, 善驚妄言, 色黃, 其上下經盛, 不仁則終矣.

 

少陰終者, 面黑, 齒長而垢, 腹脹閉, 上下不通而終矣.

 

太陰終者, 腹脹閉不得息, 善噫善嘔, 嘔則逆,

 

逆則面赤, 不逆則上下不通, 不通則面黑, 皮毛焦而終矣.

 

厥陰終者, 中熱嗌乾, 善溺心煩, 甚則舌卷, 卵上縮而終矣.

 

此十二經之所敗也.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