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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매각설이 있었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코리아(유한책임회사)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고 합니다. https://blog.naver.com/sonwbsy/221841619593 본사인 미국 이베이(이베이코리아의 주주는 eBay KTA(UK) Ltd.)는 2018년부터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 유통 대기업들을 상대로 물밑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 눈높이 차이(언론에 흘리는 금액을 보면 5조원??)로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이베이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부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마켓과 옥션은 오픈마켓 1, 2위 업체입니다. 이들은 소규모 쇼핑몰들이 입점해 수수료를 내고 판매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데, 자체 유통망을 가지고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를 위주로 하는 쿠팡, 티몬, 위메프 등과는 사업 모델이 다릅니다. 이베이코리아는 한 때 시장점유율이 70%가 넘었지만,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쿠팡 티몬 등이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출혈 경쟁을 벌이며 매출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안 이베이코리아는 수익성에만 집중하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매년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으나, 이베이 코리아는 2020년 매출액은 약 1.06조원으로 소폭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5.8% 영업이익율을 기록하여 지속적인 하락추세에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오픈마켓 사업 모델과 유사한 방식(+CJ와 지분교류로 물류도 확보)으로 쇼핑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베이코리아로서는 양쪽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이버는 위탁 판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의 편리성을 제공하여 공략하여 거래액이 2019년 2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0년에는 30조원이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도 스마일카드 출시 등을 통해 고군분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쿠팡, 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구도가 형성 되면서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어 인수매력도는 충분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유통업계 강자이자 오픈마켓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롯데온), 신세계(SSG닷컴) 등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1위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금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외 사모펀드의 참여도 예상됩니다.

문제는 매각 측에서 최소 5조원 이상(연간거래액의 0.3배, EV/EBITDA 33배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몸 값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업체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는데,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 약 17조원으로 0.1배 ~ 0.15배인 2조 ~ 3조원(평균 EBITDA 1,500억원 가정시 EV/EBITDA 13배 ~ 20배)이 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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