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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구사(九思)와 구용(九容)

스마일가족 2020. 12. 20. 09:53

구사(九思)는 고전인 소학(小學)에서 사람의 행실을 가르치는 필요한 아홉 가지 마음가짐의 요령으로 제시되었고, 구용(九容)은 계몽편(啓蒙篇)에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기 위하여 가져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율곡 이이(栗谷 李珥) 선생이 1578년 42세 때 공부하는 요령을 가르치기 위해 도학입문서로 저술한 격몽요결(擊蒙要訣)의 지신장(持身章)에 몸가짐에는 ‘구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배움에 나아가고 지혜를 더하는 데에는 ‘구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 구사(九思)]

⑴ 視思明(시사명) :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바르고 보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사람이나 사건의 감추어진 이면까지 잘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⑵ 聽思聰(청사총) : 귀로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듣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분명하게 들어야 할 것은 물론 이면에 숨겨진 진심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⑶ 色思溫(색사온) : 내 얼굴 빛이 온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온화한 표정이 나올 수 없으니 결국 나중에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⑷ 貌思恭(모사공) : 내 용모가 단정한 지를 생각해야 한다. 몸가짐이나 옷차림 등은 그 상황에 맞지 않으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습니다.

⑸ 言思忠(언사충) : 내 말이 진실되게 들릴지에 대하여 생각해야 한다. 헛된 말을 하는 것은 물론 거짓말처럼 들리게 되면 신뢰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⑹ 事思敬(사사경) : 어른을 섬기는 데는 공경함을 생각해야 한다.

⑺ 疑思問(의사문) :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질문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나보다 어리고 배움이 적더라도 묻기를 게을리 한다면 학문을 이룰 수 없고 지혜를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⑻ 忿思難(분사난) : 화가 나서 분할 경우에는 어려움이 닥칠 것을 생각해야 한다. 화가 난 대로 바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면 당연히 어려움이 닥칠 것이니 자기를 통제하고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⑼ 見得思義(견득사의) : 이득을 보게 되면 의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재물이나 명예나 무엇이든 자기에게 보탬이 되는 경우에는 그것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의롭지 못한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 구용(九容) ]

⑴ 足容重(족용중) : 발의 형태는 진중하게 한다. 처신을 가볍게 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⑵ 手容恭(수용공) : 손의 형태는 공손하게 한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임에 남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지 잘못 놀려 성희롱이나 뇌물을 주는 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⑶ 目容端(목용단) : 눈의 형태는 단정하게 한다. 시선을 바르게 하고 흘겨보거나 훔쳐 봐서는 안됩니다.

⑷ 口容止(구용지) : 입의 형태는 다물고 있어야 한다.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면 입을 함부로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⑸ 聲容靜(성용정) : 목소리의 형태는 조용하고 안정되어야 한다. 낮고 조용하게 말하되 명확하게 발음을 해야 하며, 구역질이나 트림 따위의 잡소리를 내서는 안됩니다.

⑹ 頭容直(두용직) : 머리의 형태는 곧게 한다. 머리를 바르게 세우고 있어야지 돌리거나 한쪽으로 기울여서는 안됩니다.

⑺ 氣容肅(기용숙) : 호흡의 형태는 정숙하게 한다. 숨소리는 고르게 하고 흥분의 기색을 나타내서는 안됩니다.

⑻ 立容德(입용덕) : 서 있는 형태는 덕이 있는 의젓함이 보여야 한다. 내가 설 자리를 잘 알고 물러 설 때도 알아야 합니다.

⑼ 色容莊(색용장) : 얼굴빛의 형태는 장엄함이 보여야 한다. 얼굴에 화색이 돌고 단정히 관리하여 태만함이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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