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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에서 전지박과 첨단소재사업을 맡고 있는 두산솔루스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에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배타적인 협상을 진행했으나 스카이레이크는 지분 50.48%에 대해 6,000억 ~ 7,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써 냈지만, 두산 측 희망 가격이 1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 차이가 컸던 셈입니다.

 

대기업 중에선 롯데그룹(롯데케미칼)이 입찰 여부를 검토 중이며 삼성과 SK, 포스코는 사실상 불참하기로 결정지은 상황입니다. 글로벌 PEF들인 블랙스톤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두산솔루스의 자산 현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외형상으로는 많은 국내외 투자자와 기업들이 두산솔루스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재 인수자들 사이에선 입찰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분율이 높아야 인수 이후에 다른 주주의 눈치를 안 보고(특별결의할 수 있는 2/3 이상으로 추정) 기업 가치 극대화에 나설 수 있고 나중에 증자할 경우 지분율 희석으로 경영권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각 대상 지분율(50.48%)이 다소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매각 측이 지분 50.48%를 처분하여 최소 1조원을 받으려는 희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점도 변수입니다. 이는 전년도 세전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0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또한, 두산솔루스가 2차전지 수혜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두산솔루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99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인데, 내부 매출을 제외한 뒤 동박·전지박 부문의 비중은 57%, 첨단소재 부문은 43% 정도로 2차전지 분야 핵심 소재로 알려진 동박·전지박 부문의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10.6%의 일진머티리얼즈와 9.8%의 SK넥실리스(舊KCFT)는 12.5%의 대만 창춘(Chang Chun, CCP 長春集團)에 이어 2위권 점유율을 줄곧 지키고 있지만, 두산솔루스의 점유율은 일본 후루가와(Furukawa), 닛폰덴카이(Nippon Denkai)에 비해서도 낮은 상황으로 동박·전지박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췄다 보기 어렵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롯데케미칼을 꼽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경우 그룹사인 롯데알미늄이 양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에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두산솔루스도 지난 3월 헝가리에 전지박 공장을 완공한 점을 고려하면 생산 경쟁력을 높일 여지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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