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출처;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김일권), 음양오행으로 가는 길(전창선, 어윤형), 역으로 보는 동양천문 이야기(강진원), 고대 중국인이 바라본 하늘의 세계(이문규, 절판/국회도서관에 있음), Sina LiB 정리

  

동양철학의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은 천문(天文)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모든 이론의 뿌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오행론(五行論)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그 근원이 되어 서양에서는 점성술 등으로 발전하였고, 동양에서는 오행론이 음양론(陰陽論, 주역 등)과 어울려 여러 가지 동양 철학의 발전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고대인들이 하늘을 관찰해 보니, 가장 크게 보이는 7개의 별과 행성이 하늘판과는 다르게 별도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황도와 일월오성”편에서 봤습니다.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월(日月)이 황도 위를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행성이 황도의 길 위를 근접하여(내행성) 또는 지척이며(외행성)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움직임이 이 지구(땅/地) 상에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분석한 것이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입니다. 

 

우선, 태양(/)은 물질을 에너지(Energy)로 발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비해 달(/)은 발산하는 에너지를 물질화(Matter)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낮과 밤이 있듯이 이 음양운동이 순차적으로 번갈아 가며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리) (감) (건) (곤)

 

주역에서는 태양(/)을 순수한 양이 아닌 가운데 음이 있는 리괘(離卦)로 표현하였고,달(/)도 순수한 음이 아닌 가운데 양이 있는 감괘(坎卦)로 표현하였습니다. 태양의 발산하는 기운을 가운데서 끌어당기는 힘이 없다면 태양의 에너지는 전부 분산해 버려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고, 돌덩이 같은 달도 에너지와 감성을 발산시키는 기운이 없다면 밤에 태양의 빛을 반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현상계에서는 순수한 양(건)과 음(곤)이 존재하지 않고 단지 그 역할과 기능만 있습니다. 지구(현상계)에서는 음()속에 양이 있고 양()속에 음이 있기 때문에, 음이 극에 달하게 되면 건()의 기능이, 양이 극에 달하게 되면 곤()의 기능이 발휘되어 음양이 순차적으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것입니다. 

 

달이 황도를 약27~28일에 한번 돌게 되므로 태양과 달은 1년에 12번을 비슷한 위치에서 만나게 되는데, 목성(木星 또는 세성歲星)의 주기(약12년에 한번 황도를 돔)와 함께 1년을 12월로 나누는 역법의 근거가 됩니다. 

달이 황도를 도는 주기는 바이오리듬의 감성주기(28일)*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 바이오리듬의 주기는 신체리듬 23일, 감성리듬 28일, 지성리듬 33일로 구분하는데, 곱하면 21,252일로 약58년3개월의 통합주기. 동양에서 60갑자를 붙여서 구분하는 것과 비슷한 것을 보면 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임. 

 

오행론은 음양론에 “시간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부가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내행성인 금성과 수성은 태양인 양의 주변을 돌면서 태양의 발산하는 성질을 폭발하지 않도록 안에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므로 태양 속에 있는 음()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분류됩니다. 외행성인 목성, 화성, 토성은 황도를 돌다가 뒤로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도는 식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성과 화성이 발산의 성질을 부추겨 전진하다가 토성이 극한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잠시 물러서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즉, 토성은 앞에서 말한 건(乾)과 곤(坤)의 기능을 지구상에서 발휘하여 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행의 운동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나중에 하나씩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대인이 하늘을 보면서 태양과 달, 5개의 행성이 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니, 음과 양이 순차적으로 일어나고, 발산지기(發散之氣)인 양()은 다시 목행(木行)과 화행(火行), 수렴지기(收斂之氣)인 음()은 다시 금행()과 수행(水行)으로 구분되며, 음양이 상호 바뀔 수 있도록 토행(土行)의 기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음양오행론은 동양철학에서 다시 공간적으로 64개(64괘)를 구분하고 시간적으로 60개(60갑자)로 쪼개어 정밀하게 분석해 나갔지만, 크게는 (金,水) (木,火), 시간적 변화(土)를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쪼개고 분석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정밀도도 높아지지만 틀릴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다시 전체적인 큰 틀인 음양과 오행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수리(數理)적 숲에 빠져서 전체 숲의 모양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음양오행론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