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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奇病)는 사계절의 영향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병이 아니라 특이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병을 말합니다. 여기에서는 기병(奇病)의 종류, 발생원인,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사람이 임신을 해 9개월이 되어서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왜 그런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태아가 자궁과 연결된 낙맥(絡脈)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자궁(포胞)의 낙맥(絡脈)신(腎)과 연결되어 있는데, 소음(少陰,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맥신(腎)을 관통하여 혀의 뿌리에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마땅히 10개월이 되면 회복이 됩니다. 침구학의 의학서적인 『자법刺法』에 이르길, 부족한 데를 손상시키거나 남는 여력이 있는 데에 기운을 더해서 고질병이 된 후에 이를 조정하려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부족한 데를 손상시키지 말라고 하는 말은 몸에 핏기도 없고 야윈 사람에게 침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며, 넘치는데 더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복중에 태아가 있어 기운이 넘치는데 여기에 기운을 더하면 넘쳐서 흘러나가는데, 정기(精氣)도 빠져나가게 되므로 나쁜 기운이 홀로 멋대로 설치게 되니 고질병이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옆구리 아래가 가득 차서 기(氣)가 내려가지 못하고 거꾸로 치받아 가습이 답답하고 숨이 찬 것이 2~3년간 계속되어도 낫지 않는데 이는 어찌하여 그런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 병의 이름은 식적(食積)이라고 하는데, 먹는 것에는 방해 받지 않으며, 침이나 뜸을 놓아 이것을 치료하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도인법(導引法, 체조의 형식으로 무병장수를 위한 건강법)를 오랫동안 지속하여 기(氣)를 통하게 한 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이니 약 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사람의 신체에서 넓적다리, 정강이의 다리가 모두 부어 오르고 배꼽 주변에 통증이 있는 것은 무슨 병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 병의 이름은 복량(伏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근본 원인은 찬바람이 들어와 몸에 자리 잡은 것(風)이기 때문입니다. 그 찬기운이 대장(大腸)에서 넘쳐 나와 명치끝(황肓)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명치끝의 뿌리가 배꼽 바로 아래이므로 배꼽 주위에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배꼽 주변의 뭉친 것 같은 것을 없애기 위해 무리하게 문지르거나 누르는 등 나쁜 기운에 대하여 움직임을 주면 안 되는데, 나쁜 기운에 움직임을 주면 소변이 껄끄러워져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이 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사람이 척맥(尺脈)이 심하게 빨리 뛰고, 살가죽이 울렁거릴 정도로 근육이 당기는 것이 눈이 보일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무슨 병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소위 진근(疹筋)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반드시 복부가 당기는데 피부(안색)에 흰색 검은색이 보이면 병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두통을 앓는 사람이 간혹 수년간 병이 낫지 않는데, 이 병은 어떻게 얻은 병이며 무슨 병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는 심한 찬 기운(大寒)이 침범했기 때문인데, 안으로 들어와 뼛속의 골수(骨髓)에까지 이르고 골수라는 것이 뇌(腦)를 주관하는 것이니 뇌로 찬 기운이 거꾸로 치솟게 되면 두통을 유발하고 치통까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병을 궐역(厥逆)이라고 말합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좋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입 안에 단 내가 나는 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무슨 병이고 어떻게 걸리게 되는 건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것은 오장(五臟)에 있던 다섯 가지 기운(五氣)이 넘쳐서 생기는 병이고 비단(脾癉)이라고 합니다. 무릇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음식물(五味)이 입으로 들어오면 위(胃)를 통해서 각 장(臟)에 전달이 되는데, 비(脾)가 그 정기(精氣)를 온 몸으로 퍼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 너무 많은 기운이 들어와 온 몸으로 정기(精氣)를 퍼뜨리고도 비(脾)에 남은 진액(津液, 정기精氣가 되기 직전에 상태로 보임)으로 인하여 입 속에 단 내가 나는 것입니다. 이는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발생하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반드시 달고 맛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이 찐 사람은 몸 안에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단맛이 넘치게 되면 열이 발생하여 가슴 위로 치받게 되니 가슴이 그득하여 답답한 증상이 납니다. 따라서, 그 기운이 위(上)로 넘쳐 흘러 입 안에서 단내가 나는 것이며, 심하면 소갈증(消渴症, 당뇨)으로 전환이 됩니다. 란(蘭)을 써서 치료를 하는데 묵은 기운을 제거하게 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입안에서 쓴 내가 나는 병이 있어 양릉천혈(陽陵泉穴, 족소양담경)을 자극하면 좋다고 하는데, 입에서 쓴 맛이 나는 병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얻게 되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병 이름은 담단(膽癉)이라고 합니다. 무릇 간(肝)은 오장(五臟)의 장군 역할을 하고 담(膽)에서 결단을 내리고 목구멍(咽)을 사용하여 지시(장군으로서의 명령)를 내립니다. 이런 병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은 많이 하는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담(膽)의 기운을 사용하지 못하여 허약해지는데 그러면 그 기운이 목구멍을 통하여 위로 넘치게 되어 입 안에서 쓴 내가 나는 것입니다. 치료는 담(膽)의 모혈(募穴, 모혈은 장부와 경락의 기가 모이는 곳으로 흉복부 쪽의 혈자리, 담의 모혈은 족소양담경의 일월혈日月穴로 간과 담을 소통시키며 풍토를 조화롭게 하여 거꾸로 흐르는 기를 내리는 작용을 함)과 수혈(兪穴, 장부의 기가 운송되어 주입되는 등 쪽의 특수한 혈자리, 담의 수혈은 족태양방광경의 담수혈膽兪穴로 간담의 열을 내리고 기를 소통하여 기의 운행을 순조롭게 하고 뭉친 것을 푸는 작용을 함)을 취하는데, 자세한 치료방법은 『음양십이관상사(陰陽十二官相使)』에 나와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늙으면 하루에도 수십 번 소변을 봐도 부족합니다. 몸에 열이 나는 것이 마치 타는 듯하며, 목이 조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목의 인영맥(人迎脈)이 크고 빠르게 뛰며, 호흡이 거칠어 기(氣)가 거꾸로 흐르니 이것은 기운이 남는 것이고, 태음맥(太陰脈)이 아주 미세하여 마치 가벼운 털과 같으니 이것은 소변을 자주 보는 것과 더불어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병은 어디에 원인이 있으며 병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병의 원인은 태음(太陰)에 있고 위(胃)에서 왕성해 지며, 심해지면 폐(肺)에까지 올라가는데 궐병(厥病)이라고 하며 치료할 수 없어 죽게 됩니다. 소위 다섯 가지에 남음이 있고 두 가지가 부족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다섯 가지에 남는 것이 있고 두 가지가 부족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소위 다섯 가지에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은 다섯 가지 병의 기운이 넘쳐서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이고, 두 가지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 역시 병의 기운을 치유할 정기(精氣)가 부족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밖으로는 다섯 가지 나쁜 기운이 넘쳐서 흐르고, 안으로는 정기(精氣)가 부족하여 두 가지 나쁜 기운을 얻으니 그런 몸은 밖으로도 안으로도 치유를 할 수 없게 되어 반드시 죽는 것이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전질(巓疾, 미친병,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 있는데 병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얻게 되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병명은 태병(胎病)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산모의 배속에 있을 때 얻게 되는 것인데, 산모가 크게 놀라서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갔는데 정기(精氣)와 더불어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자식이 전질(巓疾)을 앓게 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몸이 부어서 마치 물이 차 있는 것 같은데, 맥이 크고 긴장되어 팽팽하고 몸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고 살이 빠지지 않지만, 밥을 먹지 못하고 먹어도 적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무슨 병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그 병은 신(腎)에서 발생하는데 신(腎)에 찬 기운(바람)이 드는 신풍(腎風)이라고 합니다. 신풍에 걸리면, 식사를 할 수 없고 잘 놀라는데, 놀람이 그치고 심(心)의 기운이 위축되면 죽게 됩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좋습니다.

奇病論篇 第四十七

 

第一節

黃帝問曰 人有重身, 九月而瘖, 此爲何也?

歧伯對曰 胞之絡脈絶也.

帝曰 何以言之?

歧伯曰 胞絡者繫於腎, 少陰之脈, 貫腎繫舌本, 故不能言.

帝曰 治之奈何?

歧伯曰 無治也, 當十月復.

≪刺法≫曰 無損不足, 益有餘, 以成其疹, 然後調之.

所謂無損不足者, 身羸瘦, 無用鑱石也;

無益其有餘者, 腹中有形而泄之, 泄之則精出而病獨擅中, 故曰疹成也.

 

第二節

帝曰 病脇下滿氣逆, 二三歲不已, 是爲何病?

歧伯曰 病名曰息積, 此不妨於食, 不可灸刺, 積爲導引服藥, 藥不能獨治也.

 

第三節

帝曰 人有身體髀股䯒皆腫, 環齊而痛, 是爲何病?

歧伯曰 病名曰伏梁, 此風根也, 其氣溢於大腸, 而著於肓, 肓之原, 在齊下, 故環齊而痛也.

不可動之, 動之爲水溺濇之病也.

 

第四節

帝曰 人有尺脈數甚, 筋急而見, 此爲何病?

歧伯曰 此所謂疹筋, 是人腹必急, 白色黑色見, 則病甚.

 

第五節

帝曰 人有病頭痛, 以數歲不已, 此安得之, 名爲何病?

歧伯曰 當有所犯大寒, 內至骨髓, 髓者以腦爲主, 腦逆故令頭痛, 齒亦痛, 病名曰厥逆.

帝曰 善.

 

帝曰 有病口甘者, 病名爲何? 何以得之?

歧伯曰 此五氣之溢也, 名曰脾癉.

夫五味入口, 藏於胃, 脾爲之行其精氣, 津液在脾, 故令人口甘也, 此肥美之所發也.

此人必數食甘美而多肥也.

肥者令人內熱, 甘者令人中滿, 故其氣上溢, 轉爲消渴.

治之以蘭, 除陳氣也.

 

第七節

帝曰 有病口苦, 取陽陵泉, 口苦者病名爲何? 何以得之?

歧伯曰 病名曰膽癉.

夫肝者中之將也, 取決於膽, 咽爲之使.

此人者, 數謀慮不決, 故膽虛, 氣上溢, 而口爲之苦.

治之以膽募兪, 治在≪陰陽十二官相使≫中.

 

第八節

帝曰 有癃者, 一日數十溲, 此不足也;

身熱如炭, 頸膺如格, 人迎躁盛, 喘息氣逆, 此有餘也;

太陰脈, 微細如髮者, 此不足也. 其病安在? 名爲何病?

歧伯曰 病在太陰, 其盛在胃, 頗在肺, 病名曰厥, 死不治. 此所謂得五有餘二不足也.

帝曰 何謂“五有餘二不足”?

歧伯曰 所謂“五有餘”者, 五病之氣有餘也; “二不足”者, 亦病氣之不足也.

今外得“五有餘”, 內得“二不足”, 此其身不表不裏, 亦正死明矣.

 

第九節

帝曰 人生而有病巓疾者, 病名曰何? 安所得之?

歧伯曰 病名爲胎病.

此得之在母腹中時, 其母有所大驚, 氣上而不下, 精氣幷居, 故令子發爲巓疾也.

 

第十節

帝曰 有病痝然如有水狀, 切其脈大緊, 身無痛者, 形不瘦, 不能食, 食少, 名爲何病?

歧伯曰 病生在腎, 名爲腎風.

腎風而不能食, 善驚, 驚已, 心氣痿者死.

帝曰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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