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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상태와 몸의 상태를 잘 분석해서 자기 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이 깊어지기 전에 미리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황제가 묻길, 오곡으로 약으로 쓰는 미음(湯液1))과 술(醪醴1))을 만드는데 어떻게 만들어야 합니까? 기백이 대답하길, 반드시 멥쌀2)을 이용하여 만들고 볏짚을 사용하여 불을 땝니다. 멥쌀이 (완벽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서 영양 면에서) 완전한 것이며, 볏짚이 견고하기(질기고 단단하여 불을 때면 열기가 오래간다는 것으로 생각됨) 때문입니다. 황제가 말하길, 어찌하여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적절한 위치에서 사계절의 변화와 흐름에 조화를 이루어 결실을 맺었기 때문에 완전한 것이고, 적절한 시기(가을에 모든 것이 굳어가는 시기)에 수확하여 볏짚은 견고하게 됩니다.

1) 탕액(湯液)이란 곡식으로 만든 맛이 없고 농도가 약한 죽이나 미음(米飮)을 말하고 곡식을 끓여서 국물만 우려된 것을 말함. 료()는 누룩(곡식을 분쇄하여 미생물을 번식시켜 건조)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술의 일종이며, 례()는 곡식으로 만들었으되 농도가 짙고 맛이 강한 술(감주, 甘酒)을 말함. 이것들은 모두 곡식을 사용하여 끓이거나 발효시킨 식품임.

2) 메벼>멥쌀: 밥지어 먹는 쌀로 쌀알이 투명함, 찰벼>찹쌀: 쌀알이 흰색으로 불투명함.

 

황제가 말합니다. 상고시대 성인들은 미음이나 술을 만들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찌된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상고시대의 성인들이 미음이나 술을 만든 것은 만일을 위한 준비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사람들은 자연의 법칙에 거스르지 않아 항상 건강했으므로) 미음이나 술을 만들어도 쓸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중고시대에 이르러 도덕(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 점점 쇠퇴하면서 외부의 나쁜 기운이 몸으로 들어오게 되는 때에 이것을 복용하여 병을 고치게 된 것입니다. 황제가 묻길, 지금의 세대에서는 그렇게 치료를 하더라도 반드시 낫지는 않는데 어찌된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하길, 요즘에는 병의 원인 복잡하여 복잡한 의료 기술을 써야 하는데, 돌침이나 쑥뜸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독약을 사용하여 치료하여야 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병자의 몸이 약해지고 기혈이 고갈되면 치료해도 효과가 없는데 어찌된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병자의 신(神, 정신과 마음이라고 해석해 두죠.)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묻길, 정신과 마음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돌침을 놓는 것은 단순히 자연의 법칙()를 회복시키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병자의 정신과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의지가 충분하지 못하면 병을 치료할 수 없는데, 정신(精神)이 나가버리고 우리 몸을 지키는 영기(營氣)3)와 위기(衛氣)3)가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됩니다. 황제가 묻길, 어찌하여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하길, 원하는 것이 끝을 모르고 근심과 걱정이 그치질 않으면 정신이 쇠약해 지고 영기(營氣)3)와 위기(衛氣)3)가 흩어져 버립니다. 따라서, 신기(神氣)가 없어져 질병이 치유될 수 없게 됩니다.

3) 맥관 내에서 혈액과 같이 움직이면서 온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운을 영기(營氣), 맥관의 외부를 운행하면서 체표를 보호하고 장부 등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기운을 위기(衛氣)라고 함.

 

황제가 묻습니다. 무릇 병이 처음 발생하는 것은 아주 미미하여 알기가 어렵고 반드시 그 병은 피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요즘 의사들은 모두 병이 깊이 들어야 병을 알게 되어 침을 놓거나 좋은 약을 써도 치료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치료법을 얻어 가족 친지들이 매일같이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안색을 살피면서 간호하는데도 병이 낫지 않습니다. 어찌 이렇게 병이 빨리 낫지 않는 것입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병이 나무에서 뿌리라고 보고 치료방법을 가지라고 본다면 뿌리와 가지가 잘 조화가 되어 완성이 되어야 나무가 잘 자라듯이 병을 유발하는 나쁜 기운이 우리 몸에서 적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요즘 의사들의 처방이 병과 잘 어울리지 못하여 그렇게 병이 빨리 낫지 않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피부로부터 미세하게 병이 생기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장의 양기가 고갈되면 진액이 오장의 주위에 넘치게 되어 폐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안으로는 신장의 기능이 고립되고 밖으로는 기(氣)가 소모됩니다. 이럴 경우 몸이 붓게 되어 옷이 맞지 않게 되고 손발도 역시 붓게 되는데, 이처럼 기()가 소통이 되지 않고 내부를 막고 있어서 진액이 몸 안에 쌓이게 되면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균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팔다리를 서서히 움직여서 몸에 부족한 양기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 몸에서 양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며, 뭉쳐 있는 경락을 침으로 자극하면 몸이 점차 회복하게 됩니다. 발한작용으로 땀이 제대로 나오고 이뇨작용이 잘되어 신장의 기능이 다시 돌아오고 양의 기운이 펼쳐지면, 탕액을 이용하여 오장을 기운을 회복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이 스스로 만들어지고 몸이 정상으로 회복하면서, 뼈와 살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기()가 잘 통하게 되어 병이 낫게 되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길, 좋습니다!

 

 

湯液醪醴論篇 第十四

 

第一章

 

黃帝問曰 爲五穀湯液及醪醴, 奈何?

 

歧伯對曰 必以稻米, 炊之稻薪, 稻米者完, 稻薪者堅.

 

    帝曰 何以然?

 

  歧伯曰 此得天地之和, 高下之宜, 故能至完; 伐取得時, 故能至堅也.

 

    帝曰 上古聖人作湯液醪醴, 爲而不用, 何也? 

 

  歧伯曰 自古聖人之作湯液醪醴者, 以爲備耳, 夫上古作湯液, 故爲而弗服也.

 

中古之世, 道德稍衰, 邪氣時至, 服之萬全.

 

    帝曰 今之世不必已, 何也?

 

  歧伯曰 當今之世, 必齊毒藥攻其中, 鑱石鍼艾治其外也.

 

 

第二章

 

    帝曰 形弊血盡而攻不立者何?

 

  歧伯曰 神不使也.

 

    帝曰 何爲神不使?

 

  歧伯曰 鍼石, 道也.  精神不進, 志意不治, 故病不可愈.  今精壞神去, 營衛不可復收.

 

何者?  嗜欲無窮, 而憂患不止, 精氣 壞, 營泣衛除, 故神去之而病不愈也.

 

 

第三章

 

    帝曰 夫病之始生也, 極微極精, 必先入結於皮膚.

 

今良工皆稱曰 病成名曰逆, 則鍼石不能治, 良藥不能及也.

 

今良工皆得其法, 守其數, 親戚兄弟遠近音聲日聞於耳, 五色日見於目而病不愈者, 亦何暇不早乎?

 

  歧伯曰 病爲本, 工爲標, 標本不得, 邪氣不服, 此之謂也.

 

 

第四章

 

    帝曰 其有不從毫毛而生, 五藏陽以竭也, 津液充郭, 其魄獨居, 孤精於內, 氣耗於外,

 

形不可與衣相保, 此四極急而動中, 是氣拒於內, 而形施於外, 治之奈何?

 

  歧伯曰 平治於權衡, 去宛陳莝, 微動四極, 溫衣, 繆刺其處, 以復其形.

 

開鬼門, 潔淨府, 精以時服, 五陽已布, 疎滌五藏, 故精自生, 形自盛, 骨肉相保, 巨氣乃平.

 

    帝曰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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