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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허열(虛熱)이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원인과 미치는 영향, 그에 대한 치료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허열(虛熱)은 몸이 허약해서 외부의 냉기(冷氣)가 속으로 파고 들어 얼음장처럼 차갑고 혈액순환과 기(氣)의 운행이 잘되지 않지만, 몸의 겉은 열이 나서 뜨거워지는 증상입니다. 반면, 실열(實熱) 몸 속의 나쁜 기운이 넘쳐서 속이 끓어 오르고 뜨거운 증상이 나지만, 겉은 열이 별로 없는 증상입니다.

 

황제가 물어 말씀하십니다. 지금 무릇 열병(熱病)이라는 것은 모두 차가운 기운에 의해 손상을 받은 병의 종류인데, 어떤 사람은 6~7일 사이에 죽고, 어떤 사람은 10일 이상이 지나면 낫는데 이는 왜 그런가요? 그 뜻을 알지 못하였으니 그 답을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원문에는 巨陽)은 모든 양(陽)이 모이는 곳으로 그 맥은 독맥(督脈)의 풍부(風府, 목 뒤 머리카락 경계선 부위의 오목한 곳)에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양경락의 기(氣)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차가운 기운에 의해 손상될 경우 몸의 양기와 질병이 싸움을 하여 몸에 열이 나는데 일반적으로 열이 심하더라도 죽지는 않지만, 차가운 기운이 양경락과 음경락을 모두 손상시켜 열이 날 경우에는 죽음을 면하지 못합니다.

 

황제가 말씀하시길, 그(상한傷寒) 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몸이 추위에 손상이 된 첫날에는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원문에는 巨陽으로 되어 있으며 피부와 머리카락을 관리 양쪽 눈 위의 정명睛明에서 시작하여 이마를 지나 머리 위 두개골을 거쳐 뒷목으로 내려가서 척추 양쪽으로 양 갈래로 내려갔다가 엉덩이를 거쳐 오금, 종아리, 발목 복사뼈를 지나 새끼발가락 끝인 지음至陰까지 흘러감)이 찬 기운의 공격을 받아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고 허리와 등뼈가 당기고 뻣뻣해 집니다. 2일 째에는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이 받는데, 이는 양명(陽明)이 몸의 살을 관리하며 그 맥(脈)이 코를 끼고 올라가 눈에 닿아 있으므로(승읍, 承泣) 살에서 열이 나고 눈이 아프며 코가 건조해져서 눕지도 못하게 됩니다. 3일이 되면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으로 들어가는데, 소양(少陽)은 담(膽)을 주관하며 그 맥(脈)이 옆구리를 따라 올라가서 귀에 닿아 있으므로 옆구리가 아프고 귀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위의 세 경락을 침입할 때까지는 병에 걸리더라도 아직 장(臟)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땀을 내서 낫게 할 수 있습니다.

 

4일 째에는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으로 들어가는데, 태음(太陰)의 맥(脈)은 위(胃) 속으로 퍼지고 목구멍에 닿아 있으므로 배가 그득하게 불러와서 소화가 안되고 목구멍이 말라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어집니다. 5일 째가 되면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으로 넘어가는데, 소음(少陰)의 맥(脈)은 신(腎)을 관통하여 폐(肺)에 까지 닿고 혀의 뿌리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입이 마르고 혀가 건조하여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6일 째에는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으로 들어가는데, 궐음(厥陰)의 맥(脈)은 생식기를 순환하여 간(肝)에 까지 이르므로 가슴이 가득 차서 번거롭고 답답하며 음낭이 오그라듭니다. 차가운 기운이 삼음삼양(三陰三陽)의 경락에 침투하여 오장육부(五臟腑)가 모두 병을 얻게 되어 영위(營衛, 영기營氣와 위기衛氣를 말하는 것으로 몸의 자정능력을 발휘하는 몸의 방위체계)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게 되면, 오장(五臟)이 서로 통하지 못하여 죽게 됩니다.

 

차가운 기운이 침투하더라도 삼음삼양(三陰三陽) 모두 병에 들지 않는다면, 7일째에 태양경(太陽經, 巨陽)에 든 병이 수그러들고 두통이 조금 낫고, 8일째 양명경(陽明經)에 든 병이 약해져서 몸의 열이 낫고, 9일째 소양경(少陽經)에 든 병이 완화되어 귀가 안 들리던 것이 약간 회복됩니다. 10일째 태음경(太陰經)에 든 병이 수그러들어 배가 더부룩한 것이 줄어들어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11일째 소음경(少陰經)에 든 병이 약해져서 갈증 나던 것이 멈추고 입안이 말라 혀가 건조하던 것이 나아서 재채기를 하며, 12일째 궐음경(厥陰經)에 든 병이 완화되어 오그라든 음낭이 늘어지고 아랫배에 차 있던 것이 내려가는 것 같으니 나쁜 기운이 달아나서 병이 나날이 나아집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어떻게 치료를 합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장부(臟府)와 통해 있는 경맥(經脈)을 통하게 하면 병이 나날이 약해져서 낫게 됩니다. 병이 난지 사흘을 넘기지 않으면 땀을 내서 치료를 할 수 있고, 사흘이 지난 병은 설사를 나게 하여 병을 치료합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열병(熱病)이 이미 다 나았는데 때때로 열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왜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열이 남아 있는 사람은 열이 심할 때 억지로 식사를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런 사람의 병이 이미 수그러졌어도 열이 장(臟)에 남아 있는 것은 음식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정기(正氣)와 남아 있던 나쁜 기운이 서로 충돌하여 두 가지 열이 합쳐져서 남은 열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남은 열을 치료하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그 사람의 허실(虛實)을 잘 살펴서 그 넘치고 모자라는 부분을 조정하면 반드시 낫게 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병으로 열이 날 때는 무엇을 마땅히 금지해야 합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병으로 생긴 열이 조금 남아 있을 때 고기를 먹으면 다시 심해지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열이 남게 되므로 이런 것이 금지해야 할 사항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찬 기운이 음경락 양경락 모두에 침범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하였는데, 그 경맥에서 반응하는 내용과 병의 증상이 어떠한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찬 기운이 음양 모두에 침범한 사람의 경우, 1일째 되는 날에 태양(太陽)과 소음(少陰)이 모두 병이 드니, 두통과 함께 입 안이 마르고 가슴이 그득하여 답답합니다. 2일째 되는 날에는 영명(陽明)과 태음(太陰)이 모두 병이 드는데, 복부가 가득하여 열이 나고 식욕이 없어지며 헛소리를 합니다. 3일째가 되면 소양(少陽)과 궐음(厥陰)이 모두 병이 드는데, 귀가 먹어서 소리가 안들리고 음낭이 수축되며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이어 물을 마시지 못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6일만에 죽게 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오장(五臟)이 이미 상하고 육부(六府)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며 인체의 방어막인 영기(營氣)와 위기(衛氣)가 작동하지 못한 뒤 3일이 지나서야 죽는 것은 왜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양명(陽明)경락은 12경맥 중 으뜸이라 그 혈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양명경락이 다 소진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나서 3일이 지나야 그 기운이 다하여 죽는 것입니다. 무릇 찬 기운으로 인하여 몸이 상하여 발생한 병은 하지일(夏至日) 전에 발생하면 온병(溫病)이라고 하고 하지일(夏至日) 후에 발생하면 서병(暑病)이라고 하는데, 나쁜 기운이 땀으로 나오는 것이니 땀을 그치게 하면 안됩니다.

熱論篇 第三十一

 

第一章

黃帝問曰 今夫熱病者, 皆傷寒之類也,

或愈或死, 其死皆以六七日之間,

其愈皆以十日以上者, 何也? 不知其解, 願聞其故.

歧伯對曰 巨陽者, 諸陽之屬也, 其脈連於風府, 故爲諸陽主氣也.

人之傷於寒也, 則爲病熱, 熱雖甚不死,

其兩感於寒而病者, 必不免於死.

 

第二章

帝曰 願聞其狀.

歧伯曰 傷寒一日, 巨陽受之, 故頭項痛, 腰脊强.

二日, 陽明受之, 陽明主肉, 其脈俠鼻, 絡於目, 故身熱目疼而鼻乾, 不得臥也.

三日, 少陽受之, 少陽主膽, 其脈循脇, 絡於耳, 故 脇痛而耳聾.

三陽經絡, 皆受其病, 而未入於藏者, 故可汗而已.

四日, 太陰受之, 太陰脈布胃中, 絡於嗌, 故腹滿而嗌乾.

五日, 少陰受之, 少陰脈貫腎, 絡於肺, 繫舌本, 故口燥舌乾而渴.

六日, 厥陰受之, 厥陰脈循陰器, 而絡於肝, 故煩滿而囊縮.

三陰三陽, 五藏六府, 皆受病, 榮衛不行, 五藏不通, 則死矣.

 

第三章

其不兩感於寒者,

七日, 巨陽病衰, 頭痛少愈;

八日, 陽明病衰, 身熱少愈;

九日, 少陽病衰, 耳聾微聞;

十日, 太陰病衰, 腹減如故, 則思飮食;

十一日, 少陰病衰, 渴止不滿, 舌乾已而嚔;

十二日, 厥陰病衰, 囊縱少腹微下, 大氣皆去, 病日已矣.

帝曰 治之奈何?

歧伯曰 治之各通其藏脈, 病日衰已矣.

其未滿三日者, 可汗而已;

其滿三日者, 可泄而已.

 

第四章

帝曰 熱病已愈, 時有所遺者, 何也?

歧伯曰 諸遺者, 熱甚而强食之, 故有所遺也.

若此者, 皆病已衰, 而熱有所藏, 因其穀氣相薄, 兩熱相合, 故有所遺也.

帝曰 善. 治遺奈何?

歧伯曰 視其虛實, 調其逆從, 可使必已矣.

帝曰 病熱當何禁之?

歧伯曰 病熱少愈, 食肉則復, 多食則遺, 此其禁也.

 

第五章

帝曰 其病兩感於寒者, 其脈應與其病形何如?

歧伯曰 兩感於寒者,

病一日, 則巨陽與少陰俱病, 則頭痛口乾而煩滿;

二日, 則陽明與太陰俱病, 則腹滿身熱, 不欲食譫言;

三日, 則少陽與厥陰俱病, 則耳聾囊縮而厥;

水漿不入, 不知人, 六日死.

帝曰 五藏已傷, 六府不通, 榮衛不行, 如是之後, 三日乃死, 何也?

歧伯曰 陽明者, 十二經脈之長也, 其血氣盛,

故不知人, 三日其氣乃盡, 故死矣.

凡病傷寒而成溫者, 先夏至日者, 爲病溫,

後夏至日者, 爲病暑, 暑當與汗皆出, 勿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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