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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지배구조는 크게 패밀리 위주, 정부 위주, 이사회 위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나라별 회사별 약간씩 다른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어떤 지배구조가 향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 남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를 위한 인프라도 필요하고 차량공유, 자율주행과 관련된 제도 개선도 필요한 만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한 경영진의 올바른 판단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과감한 구조조정과 글로벌 연합을 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1) 유럽계 기업들

 

폭스바겐(Volkswagen)페르디난드 포르쉐(Ferdinand Porche, 다임러 벤츠 직원 이었고, 히틀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20개월간 감옥생활도 함) 박사의 자손(아들의 포르쉐Porche家, 사위의 피에히Piech家 – 두 가문의 경영권 다툼이 심각)폭스바겐의 지분 32%(독일 지방정부 13%, 카타르 국부펀드 16%)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을 고려하면 약51%(독일 지방정부 20%, 카타르 국부펀드 17%)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포르쉐家를 무너뜨린 페르디난드 피에히(Ferdinand Piech) 최고 경영자가 독선적 경영을 하다가 디젤 게이트(배기가스 조작 논란으로 벌금만 37조원)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발생하며 물러나고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이 회장으로 있습니다.

 

다임러(Daimler)는 독일의 엔지니어 카를 벤츠(Karl Friedrich Benz)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가 각각 회사를 설립한 후 1926년에 합병(다임러 벤츠) 하였습니다. 1998년에는 미국의 크라이슬러(Chrysler)와 합병(다임러 크라이슬) 하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시 서버러스캐피탈(Cerberus Capital)에 크라이슬러를 분리하여 매각하고 다임러 AG로 상호를 바꾸었습니다. 여러 차례 합병과 분할로 패밀리의 지분은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2019년 5월부터 스웨덴인 전문경영인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가 CEO를 맡고 있습니다. 지분은 중국의 지리(Geely, 吉利)자동차가 9.7%로 1대주주이며, 쿠웨이트 국부펀드(6.8%)와 르노그룹(3%)이 2, 3대 주주로 있으나, 기관투자자가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볼보승용차를 보유한 지리자동차가 1대주주이고 이번에 바뀐 CEO가 스웨덴인인 것을 보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BMW(Bayerische Motoren Werke AG)는 1913년 칼 프리드리히 라프(Karl Friedrich Rapp)가 항공기 엔진을 만들어 독일 공군에 공급하면서 시작하였습니다. 경영위기로 1916년 프란츠 요세프 포프가 인수하였고, 1959년의 위기에서는 다임러벤츠의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후 헤르베르트 콴트(Herbert Quandt)가 주식을 모두 인수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헤르베르트는 3차례 결혼했으나, 주식은 비서였던 마지막 부인 요한나 콴트(Johanna Quandt)와 그 자녀에게 모두 물려주었습니다. (나머지 가족에게는 현금으로 보상) 현재 46.7%는 슈테판 콴트(Stefan Quandt)와 누나인 주자네 클라텐(Susanne Klatten)이 보유하고 있으며, CEO는 콴트家에서 지정한 전문경영인 하랄트 크루거(Harald Kruger)가 맡고 있습니다.

르노(Renault)는 1898년 2월 25일, 르노 형제(Louis / Marcel / Fernand Renault)가 설립.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공장이 대부분 파괴되고, 남은 재산도 프랑스 정부가 몰수하여 1945년 국영자동차회사(Régie Nationale des Usines Renault)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프랑스정부가 15.01%, 일본의 닛산이 15%(닛산은 르노가 43.4%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 내에서는 닛산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음), 다임러가 3.1%(르노도 다임러를 3% 보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프랑스 정부의 통제하에 이사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구조입니다.

Groupe PSA(舊PSA Peugeot Citroën)는 1810년에 커피 분쇄기, 우산 등을 제조하는 철강 업체로 출발한 이후 1882년부터 자전거를 제조하였습니다. 1889년에 3륜차 세르폴레 푸조(Serpollet-Peugeot)를 만들면서 자동차 제조를 시작하였고, 1897년에 아르망 푸조(Armand Peugeot)에 의해 독립적으로 푸조자동차를 설립하였으며, 1976년에 경영난을 겪던 시트로엥(Citroën, 1919년에 앙드레 시트로엔André Citroën이 창업)을 흡수하였습니다. 자금난으로 투자(30억유로)를 받은 후 프랑스 정부의 공공투자기금인 BPI France (Banque Publique d'investissement) 12.2%중국의 동펑자동차(东风汽车公司) 12.2%에 이어 푸조家(FFP)는 9.3%로 3대주주입니다. CEO는 전문경영인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Carlos Tavares, 르노 출신)로 2014년말 자금난으로 어려웠던 PSA를 맡아 노조와의 대립도 완화하고 영업을 빠르게 회복시켜600%가 넘던 부채비율이 200%로 안정화되고, 2017년에는 GM으로부터 독일브랜드 오펠(Adam Opel AG)을 인수하였습니다.

FCA(FIAT Chrysler Automobiles N.V.)는 1899년에 지오반니 아넬리(Giovanni Agnelli)가 지인과 함께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피아트(FIAT, Fabbrica Italiana Automobili Torino)와 2014년 인수된 크라이슬러(Chrysler, 캐나다계 미국인 월터 크라이슬러Walter Percy Chrysler가 1925년에 세운 자동차 회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겨 이탈리아와 미국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아넬리家가 53% 지분을 보유한 엑소르(Exor NV)29% 지분으로 최대주주입니다. 엑소르는 FCA외에 페라리(Ferrari), 축구클럽 유벤투스(Juventus F.C.)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CEO는 영국인 전문 경영인인 마이클 맨리(Mike Manley)가 맡고 있습니다.

 

볼보AB1926년에 스웨덴에서 설립된 승용차(포드에 매각), 트럭, 버스, 건설기계, 항공기엔진(영국 GKN에 매각) 제조 회사였습니다. 1999년 승용차 제조부문을 볼보자동차(Volvo Cars)로 분할하여 미국의 포드자동차(Ford)에 매각하였고, 2010년 중국의 지리자동차(Geely, 吉利)가 포드로부터 15억달러에 인수하여 현재는 지리자동차가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볼보자동차는 지리자동차와는 별도로 전문경영인에 의해 경영의 자율권을 보장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중국시장과 연관하여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  미국계 기업들

 

GM(General Motors)의 설립자 윌리엄 듀런트(William C. Durant)는 마차 제조사를 운영하던 사람으로 자동차회사 뷰익(Buick)이 재정난을 겪자 1904년 인수하고 1908년에는 올즈모빌(Oldsmobile)을 인수하여 GM을 창업하였습니다. 1910년에 부실경영으로 물러나서 채권단에게 넘겼다가 엔지니어인 쉐보레(Chevrolet)쉐보레자동차를 설립하여 재기하고 1916년에 GM을 다시 인수하여 합병합니다. 이후 13개의 자동차 회사와 10개의 부품 회사를 인수하여 확장하다가 1920년에 다시 경영에서 물러났습니다. GM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람은 MIT출신 엔지니어인 알프레드 슬론(Alfred Pritchard Sloan Jr.)로 1923년 CEO로 취임한 후 1956년까지 34년간 경영하였는데, 그의 노력에 의하여 GM은 1931년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선 이후 2007년까지 한번도 1등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기 못하고 2009년 파산 신청하였고, 재무구조조정으로 지분구조가 미국정부 60%, 노동조합 10%, 캐나다 정부 10%, 기타 20%로 바뀌었고, 현재는 10% 이상의 대주주는 없으며 기관투자자들이 골고루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오펠을 매각하여 유럽시장에서도 철수하였고, 미국 시장의 픽업트럭과 SUV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배주주 없이 이사회에서 전문경영인을 선정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포드(Ford)는 1903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Dearborn)에서 헨리 포드(Henry Ford)가 설립하였습니다. 1922년 링컨(Lincoln), 1938년 머큐리(Mercury), 1990년 재규어(Jaguar, 현재는 인도의 타타자동차에 매각), 2000년 랜드로버(Landrover, 현재는 인도의 타타자동차에 매각)를 인수하여 성장하였습니다. 포드자동차는 1.8%의 지분을 보유한 포드家가 40%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는 차등의결권 때문입니다. 1개의 주권에 1개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Stock A과는 달리 포드家가 보유한 Stock B는 항상 40%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의결권수를 조정하는데, 현재는 1개의 주권에 36.9개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포드 외에 알파벳(구글의 창업자), 버크셔 해서웨이(워런버핏), 샤오미(레이쥔)가 차등의결권 제도를 이용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20%를 보유한 마크 저크버그에게 황금주를 부여하여 60%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일감 몰아주기, 패밀리 일가가 투자한 회사 부풀리기 등이 없어질 텐데 불가능하겠죠? ㅋㅋ 혜택을 주고 좋은 일하도록 하면 워런버핏 같은 사람도 나올텐데……

테슬라(Tesla)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로 2003년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마크 타페닝(Marc Tarpenning)가 창업하였습니다. 2004년 페이팔(Paypal)의 최고경영자이던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가 투자자로 참여하여 현재의 CEO가 됩니다. 회사 이름은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며, 지배주주 없이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사회 위주로 경영되고 있습니다.

3) 기타

 

토요타(Toyota)토요다 사키치(豊田佐吉)가 설립하여 방직기 제작기술로 주조, 가공기계 기술을 쌓아 자동차 제조를 시작해(1935년) 태평양 전쟁 때 육군용 트럭을 생산하여 성장하였습니다. 토요타 패밀리의 지분은 약 0.5%이며, 도요타자동직기, 덴소, 도우와부동산, 아이신 등 계열사가 9.25%를 보유하여 합산하여 9.75%로 최대주주입니다. 나머지 주주는 기관투자자로 5% 넘는 주주는 1군데 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CEO는 창업주의 후손인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입니다. 2010년 리콜사태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으나 현재 다시 회복 중에 있습니다.

혼다(Honda)스즈끼(Suzuki) 등의 일본계 기업들의 지배구조는 영문자료가 부족하여 제대로 파악이 잘 안되나 토요타의 사례를 참고하면, 설립자의 패밀리가 약간의 지분으로 계열사간 상호보유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후 추가적인 내용이 파악되면 수정할 예정입니다. 미쓰비씨자동차(Mistubishi Motors)닛산(Nissan)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닛산은 르노(Renault)가 43%의 최대주주이나, 실질적으로는 네덜란드에 지주회사를 두고 르노-닛산-미쓰비씨가 글로벌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blog.naver.com/sonwbsy/221547740950

중국의 자동차회사는 많이 있지만, 대부분은 국영 또는 지방정부 소유이고 개인회사는 지리자동차 밖에 없습니다. 지리자동차(Geely Auto, 吉利汽车)는 1986년에 리슈푸(李书福)가 창업하였고, 카메라와 냉장고 부품 제조업으로 출발하여 스쿠터 제조로 돈을 벌어 1997년 교도소 소유의 트럭 공장을 인수해 지리자동차를 설립하였습니다. 2002년에는 자동차 회사인 상하이 지에스다(메이플로 상호변경)를 인수하는 등 저가차량 위주로 확장하다가 2010년 포드로부터 볼보승용차(Volvo Cars), 이후에 영국의 스포츠카 로터스(Lotus)와 말레이시아 국민차 프로톤(Proton)을 차례로 인수하고, 다임러(Daimler)의 지분을 확보하여 1대주주가 되는 등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현재는 창업자가 90%, 아들인 이싱싱(李星星)이 10%를 보유하고 있는 저장지리홀딩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 Co., Ltd.)을 통하여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故정주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7.68% 지분현대모비스(21.43%)을 합하여 약29%로 그룹의 현대자동차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간 얽혀 있는 순환 지분구조를 정리하여 지배구조를 변경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 되는 등 고전 중입니다. 지배구조를 빨리 정리하고 글로벌 변화에 빨리 적응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도록 경영진, 정부, 노조가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blog.naver.com/sonwbsy/221242219722

blog.naver.com/sonwbsy/22146975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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