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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김일권), 음양오행으로 가는길(전창선, 어윤형), 태양계의 모든 것(Newton Highlight)
동양천문도의 별자리(신辰, Constellation)에 있는 별(성星, Star)들과 일월오성(日月五星)은 약간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그 특성과 황도를 지나는 행성(行星)들의 움직임(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태양(日)은 다른 별들과 동일한 성질이지만, 동양천문도에서는 하늘에 붙어 있는 별들(항성恒星, Fixed Star)과는 달리 행성(行星, Planet)들과 같이 “황도”를 따라 움직이는 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모든 별들과 행성은 우주에서 각자의 법칙에 따라 돌고 있기 때문에 모두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지만, 태양계 내에 있는 별(즉, 태양)과 행성을 제외한 우주의 다른 별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마치 하늘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림1]에서는 11월초 저녁 동쪽 하늘에 나타나는 안드로메다 자리를 표시하였습니다. 안드로메다 자리의 무릎 쪽에 보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우리 은하와 크기가 비슷한 안드로메다은하(M31)입니다. 다른 은하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하나의 점으로 밖에 표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즘 밤하늘에서 망원경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별은 물론 은하, 성운, 성단 등을 발견할 수 있지만, 동양천문도 나와 있는 대부분의 별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우리은하 내에 있는 별들입니다. 우리 은하도 지름 100,000광년이나 되니 이미 상상할 수 없을 만한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광년=9.46×1012km)
지구가 시계방향(북반구의 관찰자 입장)으로 자전하기 때문에 하늘에 있는 모든 별과 행성은 북극점을 중심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돌고 남쪽을 바라보았을 때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일월오성이 지나가는 자리인 황도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하여 의문이 있을 것입니다. 일월오성을 제외한 별들은 하늘과 함께 같은 속도(하늘에 붙박이)로 돌아가고(선旋), 일월오성은 각각의 속도로 하늘의 움직임과 다른 속도로 돌아가고(行) 있기 때문에, 천문도에 황도를 그려서 1년간 일월오성의 위치를 파악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태양(日)의 경우 지구가 자전을 하면서 공전을 하기 때문에 다른 별들에 비해서 1일 후에 1/365바퀴를 뒤쳐지게 됩니다. 그러나, 태양계를 벗어나 있는 별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그림2] b의 각도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a’처럼 마치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림에서는 태양계를 크게 그려서 이상하게 생각되겠지만, 태양계가 우주의 점이라고 생각하고 지구가 점 속에서 태양을 돌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태양이 일년간 별들에 뒤쳐져서 움직인 길을 황도(黃道)라고 합니다.
달(月)이 움직인 길은 백도(白道)라고 하는데, 달이 지구 위를 도는 공전면이 지구가 태양주위를 도는 공전면과 5도9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거의 황도 위를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태양은 1년에 한바퀴를 돌지만, 달은 27일 7시간43분11.51초 만에 한바퀴를 돕니다. 달은 자전일과 공전일이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 볼 수 있답니다.
지구보다 안쪽에서 태양주위를 돌고 있는 내행성인 수성(87.97일)과 금성(240.7일)은 [그림3]에서 보는 바와 같이 태양 주위를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황도 위를 움직이되 태양 주변을 벗어나지 않고 돌고 있습니다. 지구보다 바깥쪽의 외행성은 [그림3]의 외행성의 괘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황도 위를 지척이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화성은 687일, 목성은 11.86년, 토성은 29.6년에 한바퀴를 돕니다.
동양철학에서 하늘은 좌선하고 일월성신은 우행한다는 말이 있습니다.(天左旋 日月星辰右行) 이것을 천문도에 대응하여 이해를 해보면, 별자리와 별들은 하늘과 같이(하늘판에 붙어서) 좌선(左旋,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하고 일월오성(日月五星)은 하늘이 움직이는 속도보다 늦어서 1년간의 동선(動線)이 마치 우행(右行, 시계방향으로 움직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즉, 태양과 달 및 행성이 매일 동(東)에서 떠서 서(西)로 지며 하늘판과 함께 좌선(左旋)하고 있지만, 일년간 분석을 해보면 일월행성(日月行星)이 하늘판 위를 우행(右行)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앱(Application, “Star Walk” 등)에서 시간을 고정해 두고 일자를 일년간 변동시켜보면 그 움직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동양 천문학에서는 서양 점성술과는 달리 하늘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그 원리를 발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도 하늘에서 제일 크게 보이는 태양, 달(陰陽),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五行)가 다른 별들(旋,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붙어서 돌아간다는 의미)에 비해 움직임(行, 하늘이 돌아가는 것과는 달리 자체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의미)으로 인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물론, 별들도 영향력을 미치지만(神殺理論 등), 별도의 움직임이 있는 음양오행보다는 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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