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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자동차·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 BYD)가 최근 자일대우상용차㈜ 울산공장을 찾아 실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회사의 울산공장은 지난 6월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폐쇄된 바 있으며, 향후 베트남, 중국, 코스타리카, 카자흐스탄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버스만 국내로 수입, 판매한다는 방침 이었습니다.

자일대우상용차㈜는 과거 신진공업과 GM코리아, 새한자동차, 대우자동차 버스부문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국내 버스생산업체입니다. 영안모자그룹이 2003년 회사를 인수한 뒤 운영해왔지만, 최근 상용차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지난해 판매량은 1,991대에 그쳤고,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출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고 감가상각세전현금영업이익(EBITDA)가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폐쇄전 울산공장은 생산능력의 30%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 전기버스와 전기승용차·전기트럭 등을 판매하고 있는 BYD는 연 7,000대의 버스 생산능력을 갖춘 울산공장을 인수하면 국내에 안정적으로 둥지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비싸지만 울산공장을 인수하면 숙련인력을 품고 관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지만, BYD는 한국의 강력한 노동조합을 우려하며 인수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때 쌍용차 직접인수 가능성도 점쳐졌던 BYD는 여전히 쌍용차의 티볼리 및 코란도의 전기차 전환 컨설팅을 지원해 주고 있고, 경영권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쌍용차의 경영이 정상화되고 전기차가 출시되면 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고, 향후 현대기아차와의 직접 승부를 벌이기 위한 발판으로 자일대우상용차 울산공장과 쌍용차를 활용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부족한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쌍용차를 인수했던 사례와는 다르게 보는 시각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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