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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길고 어려워서 번역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여기서는 맥의 진단법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황제가 묻길, 맥의 진단법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기백이 대답하길, 진맥을 할 때는 보통 새벽녘에 합니다. 이는 음기(陰氣)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양기(陽氣)는 아직 흩어지지 않으며, 음식을 먹은 지 오래 되어 음식이 몸 속에서 아직 움직이지 않고 경맥(經脈)이 아직 왕성하지 않으며 낙맥(絡脈)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혈(氣血)이 어지럽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진맥을 할 때 맥의 과부족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맥을 짚어(맥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눈을 보아 장부(臟腑)의 정기(精氣)를 알아내고, 얼굴에 드러난 오색을 관찰하여 오장(五臟)의 기운이 넘치는지 부족한 지, 육부(六腑)와 신체(形)가 왕성한 지 약한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을 참조하여 환자의 죽고 사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무릇 맥()이란 혈액이 모이는 곳에 있고 혈액의 운행은 기()가 통솔하는데, 맥이 길게(長) 뛰는 것은 기()를 안정적으로 잘 다스리고 있다는 표시이며 맥이 짧게(短) 뛰는 것은 기(氣)가 흐르는 곳에 질병이 침투해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맥이 급하게(數脈, 삭맥) 뛰는 것은 빠른 맥의 열로 인해 심장이 답답하다는 것을 표시하고, 맥이 크게(大) 뛰는 것은 질병이 온 몸으로 번져 나가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부의 맥(寸脈, 촌맥)이 왕성한 것은 기()가 위로 치솟는 것을 나타내고, 하부의 맥(尺脈, 척맥)이 강하게 뛰면 기()가 복부 쪽에 정체 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맥이 불규칙하게(代脈, 대맥) 뛰면 기()가 쇠약해져 있는 것이고, 맥이 가늘고 작게(細脈, 세맥) 뛰면 기()가 부족하며, 맥이 거칠고 긁는 것처럼(澁脈, 삽맥) 뛰면 심장에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맥이 북 가죽을 만지듯이 팽팽하지만 속이 텅 빈 듯이(革脈, 혁맥) 뛰다가 결국 샘물이 솟구쳐 오르듯이 뛰는 것은 병이 점점 더 깊어져서 위험한 상태가 되는 것이며, 맥이 희미하게 뛰다가 갑자기 팽팽해지면 곧 죽게 됩니다.

 

무릇 눈빛얼굴의 빛깔오장(五臟)의 기()가 밖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붉은색이라면 속이 비치는 하얀 비단으로 주홍색 상자를 싼 것처럼 은은하게 윤기가 나는 붉은색 이어야 하며, 민둥산의 붉은 흙과 같이 윤기가 없는 붉은 색은 안됩니다. 흰색이라면 거위(백조)의 털과 같이 윤기가 있는 흰색이어야 하며, 거친 소금과 같이 윤기가 없는 흰색은 안됩니다. 푸른색이라면 옥처럼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 아래의 연못처럼 맑은 푸른색이어야 하며, 어두침침한 남색이어서는 안됩니다. 노란색이라면 웅황(雄黃)X을 속이 비치는 얇은 명주로 싼 것처럼 윤기가 있는 황색이어야 하며, 황하의 물처럼 탁한 누런색이어서는 안됩니다. 검은색이라면 여러 번 옻칠을 한 것처럼 윤택이 있는 검은색이어야 하며, 땅에서 썩어서 생기는 지꺼기 같은 검은색은 안됩니다.

X 웅황(雄黃) : 삼류화비소(As2S3)를 주성분으로 하는 광석

오장(五臟)은 몸을 지키기 위해 정기(精氣)를 저장하여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배가 더부룩하여 답답하고, 폐(肺)에 기(氣)가 많아 호흡이 과도하며 두려움에 상할 경우, 목소리가 마치 실내에서 하는 말처럼 약한데 이는 가슴 부근의 기운이 습기로 인하여 압박을 받기 때문입니다. 말할 힘도 미약하고 하루 종일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람은 간(肝)의 정기(氣)를 빼앗겨서 그런 것입니다. 옷을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횡설수설하면서 가까운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심(心)의 신명(神明, 또는 정신)이 혼란스러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음식물을 잘 저장하지 못하여 자신도 모르게 대변을 흘리는 사람은 비(脾)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분문(噴門), 항문 등이 문을 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변을 자신도 모르게 흘리는 것은 신(腎)의 기능이 허약해져 방광이 저장을 할 수 없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오장의 정기를 저장할 수 있다면 살 수 있지만, 이렇게 지킬 수 없다면 죽게 됩니다.

 

무릇 오장(五臟)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강해야 합니다. 머리()정명지부(精明之府)라고 하는데, 머리가 기울어져 들지 못하고 눈빛이 깊어서 광채가 없는 것은 정신이 나갔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등()흉중지부(胸中之府)라고 하는데, 등이 굽어지고 어깨가 구부정하게 되는 것은 가슴의 기운(흉중지부)이 무너진 것입니다. 허리()신지부(腎之府)라고 하는데, 허리를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신장이 몹시 피곤하여 그런 것입니다. 무릎(膝)은 근지부(筋之府)라고 하는데, 무릎을 굽히거나 펴지 못하고 움직이는데 다른 보조기구를 이용한다면 무릎 근육이 쇠약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뼈()골수지부(骨髓之府)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없고 움직이는데 안정적으로 걷지 못하고 흔들거리면서 걷는 것은 뼈가 극도로 약해져서 그런 것입니다. 오장의 각 부()가 건강해지면 살 수 있으나 회복되지 못한다면 죽게 됩니다.

 

기백이 계속 말합니다. 사계절에 따른 맥이 있는데, 봄에는 긴장감이 있고 여름에는 울퉁불퉁하며 가을에는 기름이 물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 있고 겨울에는 가라앉는 느낌이 있습니다. 기운이 남으면 정()이 되고 부족하면 이것을 써서 없어집니다(). 너무 과도하게 기운을 쓰게 되면 정(精)이 부족하게 되고, 너무 과도하게 쓰지 않으면 없어져야 할 것이 없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음양이 서로 상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관격()X 이라는 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X 관격(關格): 위로 토하는 증상을 격(格), 아래로 대소변을 제대로 못 보는 증상을 관(關)이라고 함. 이는 심장의 기능이 쇠약해져 열이 위로 치고 올라가 심장 부위가 막혀서 구토증이 일어나고 아래로는 하초(방광, 소장부위)에 냉기가 순환이 되지 않아 수분과 습기가 고갈되어 대소변에 수분이 없어서 생기는 증상.

 

황제가 묻습니다. 사계절에 따른 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병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또 어떻게 변화하여 움직이는지, 병이 몸 안에서 어떻게 하여 작동하는지, 몸 밖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 다섯 가지에 대하여 물으니 알려주시겠습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질문하신 것은 모두 하늘의 움직임과 부합됩니다. 萬物之外, 六合之內, 天地之變, 陰陽之應 이 세상 안팎의 만물은 우주 변화원리에 따르고 음양이 서로 상응하여 나타납니다. 봄이 되면 온화해 지고, 여름에는 무더워 지며, 彼秋之忿, 爲冬之怒. 가을과 겨울에는 서늘해지고 추워져서 잘 분노하게 됩니다. 사계절이 변화에 따라 맥()도 이에 상응하여 움직이게 됩니다. 봄에는 가늘고 긴장감 있는 맥이 원을 그리듯이 천천히 일어나고, 여름에는 거의 직각으로 힘차게 되는 모습이며, 가을에는 마치 균형 잡힌 저울의 끝에 닿은 것처럼 가볍고, 겨울에는 저울의 추를 쥐었을 때처럼 가라앉는 맥을 나타냅니다. 동지부터 45일이 되는 날(입춘)까지는 양기(陽氣)가 미세하게 상승하고 음기(陰氣)가 미세하게 하락하기 시작하며, 하지부터 45일이 되는 날(입추)까지는 음기(陰氣)가 미세하게 상승하고 양기(陽氣)가 미세하게 하락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자연에서 음양(陰陽)의 상승하락 시기가 있는 것처럼 맥에도 그러한 시기가 있습니다. 자연의 시기와 상반되는 맥이 나타날 경우에는 병이 들었기 때문인데, 맥의 모양과 증상을 잘 살핌으로써 병이 어떤 부분에서 언제 발생한 지를 알 수 있고 언제 나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맥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내려면 마땅히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그런 정밀한 관찰로 병의 실마리를 알아내고, 음양의 도리오행 상생상극의 원리(오행의 이치를 적용하는 데에는 적절한 범위가 있음) 및 사계절의 특징을 잘 살펴야 합니다. 몸의 원기를 기르거나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치료를 하는 경우에도 천지 자연의 움직임과 동일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며, 정성을 다하여 그 이치를 알아내야 치료방법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5음, 얼굴의 빛깔은 5색으로 나타나며, 맥은 음양(3음3양)으로 나타납니다.

 

꿈의 상태를 보아 판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음기가 왕성하면 큰 물을 건너는 꿈을 꾸다가 놀라서 깨어납니다. 양기가 왕성하면 큰 불이 활활 타는 꿈을 꾸게 됩니다. 음양이 모두 왕성하게 되면 서로 죽이고 싸우는 꿈을 꾸게 됩니다. 상체의 기가 왕성하게 되면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되고, 하체의 기가 왕성하게 되면 아래로 추락하는 꿈을 꾸게 됩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남에게 물건을 주는 꿈을 꾸게 되고, 배가 고프면 남의 물건을 뺏는 꿈을 꾸게 됩니다. 간의 기운이 왕성하게 되면 화를 내는 꿈을 꾸고, 폐의 기운이 왕성하게 되면 눈물을 흘리는 꿈을 꾸게 됩니다. 뱃속에 짧은 기생충이 많으면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꿈을 꾸게 되고, 긴 기생충이 많으면 서로 치고 받아 상처를 입는 꿈을 꾸게 됩니다.

 

맥을 짚을 때는 일정한 원칙이 있으니 먼저 정신적으로 복잡한 마음을 비워 고요하게 가라앉혀야 하고 육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해야 합니다. 봄에는 맥이 조금 뜨는데, 마치 물고기가 지나갈 때 생기는 물결처럼 맥박이 펄럭펄럭하게 느껴집니다. 여름에는 피부 근처에서 맥박이 뛰는데, 만물이 풍성하여 남아도는 것처럼 넘쳐 흐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을에는 피부 아래에서 숨어서 뛰는데, 마치 벌레가 겨울잠에 들어가기 위해 숨어들어가는 것처럼 가라 앉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겨울에는 맥이 뼈 속으로 가라 앉아 있는데,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꼭꼭 숨어 있는 것과 같고 군자(君子)가 깊숙한 내실(內室)에 들어 앉아 있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맥을 통해 몸 안 음양 조화가 깨진 것을 알아 내려면 깊숙이 눌러 봐야 그 요점을 얻을 수 있고(다만, 겨울의 정상적인 맥과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함), 병이 피부나 겉에 머물러 있다면 깊은 곳에서 잡히는 맥과 겉에서 잡히는 맥을 잘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계절의 맥몸의 안과 밖에서 뛰는 맥을 짚어내는 여섯 가지 원칙입니다.

 

심(心)의 맥강하게 튀듯이 뛰면 심장의 열이 지나쳐서 몸의 진액이 고갈된 것인데, 혀가 말려들어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심장의 맥이 가냘프게 흩어지듯 뛰면 몸의 진액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몸이 스스로 회복하여 진액을 채우게 되어 쉽게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폐(肺)의 맥강하게 튀듯이 뛰면 심장의 열이 지나치게 넘쳐서 폐 경락을 손상하였기 때문인데, 피가 밖으로 넘쳐서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토하게 됩니다. 폐(肺)의 맥이 가냘프게 흩어지듯 뛰면 폐가 진액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인데, 그렇게 되면 땀을 줄줄 흘리게 되며 땀구멍을 막아 발산을 막지 않으면 몸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간(肝)의 맥강하게 튀듯이 뛰면서 안색이 푸르지 않으면, 떨어져 타박이 생긴 상태에서 갈비뼈 아래에 피가 얽혀 정체되어 있는 경우로 호흡곤란이 올 수 있습니다. 간(肝)의 맥이 가냘프게 흩어지듯 뛰고 안색에 광택이 나면, 수분이 몸에 정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갈증이 많이 나서 물을 너무 많이 먹는데 땀으로 배출되지 않아 피부, 위장 등에 쌓여서 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胃)의 맥강하게 튀듯이 뛰면서 안색이 붉으면, 위장에 열이 끓어 올랐기 때문인데 위장의 경락은 허벅지를 통해 내려가므로 넓적다리 뼈가 끊어질 듯이 아프게 됩니다. 위(胃)의 맥이 가냘프게 흩어지듯 뛰면, 위장이 힘이 없어 음식물을 분해해서 소화시키기 어렵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소화불량이 되어 위(胃)에 통증이 생깁니다. 비(脾)의 맥강하게 튀듯이 뛰면서 안색이 누렇게 되면, 비장(脾臟)에 습기가 지나치게 많고 열이 생긴 것으로 비장의 기능이 약해지게 됩니다. 비(脾)의 맥이 가냘프게 흩어지듯 뛰고 안색이 윤택이 없이 누르스름해 지면, 비장의 양기가 약해져서 생기는 증상으로 몸 속의 수분을 조절하지 못하여 수분이 다리와 발에 모이면서 붓게 됩니다. 신(腎)의 맥강하게 튀듯이 뛰면서 안색이 황색이거나 붉으면, 신장이 손상이 되었기 때문에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신(腎)의 맥이 가냘프게 흩어지듯 뛰면, 정혈(精血, 피)이 고갈되어 있는 것으로 생명의 근원이므로 회복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심장() 부근에서 급하고 긴장감 있는 맥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증상입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는 심산(心疝)이라고 하는데, 배 아래 쪽이 팽만해지면서 딱딱한 응어리가 생깁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어찌하여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심장은 열을 발생하고 양(陽) 중의 양(陽)으로 횡격막 위에 있고 소장(小腸)은 횡경막 아래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냉기가 심장에 들어가면 그 통증이 아래로 내려가 소장에 이르게 되고 그 곳에서 응어리가 생겨 딱딱하게 굳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위()의 맥을 짚을 때 병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습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위맥이 강하고 기운이 있으면 소화불량으로 위가 더부룩하고 상복부에 늘 그득한 느낌이 있고, 위맥이 약하게 느껴지면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몸에 영양분을 잘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늘 설사를 하게 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병이 진행되어 변화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몸 안으로 바람이 들게 되면 한열병(오한이 나다가 열이 나는 병)이 일어나고, 몸 안의 열이 많이 나는 현상은 소갈증(식욕은 왕성하나 땀이나 오줌이 많이 나와 몸이 여위어 지는 것으로 당뇨와 비슷)으로 변할 수 있고, 손발의 냉증이 꺼꾸로 올라가게 되면 간질과 같은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바람을 오랫동안 맞아 몸이 냉하면 설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찬바람이 경락으로 침입하게 되면 열병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병이 변화하는 것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근육과 뼈에 생기는 종기나 부스럼, 근육이 붓고 뼈가 시리고 아픈 증상은 무엇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그것은 질병을 옮기는 찬바람에 많이 노출되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어떻게 치료하는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런 질병은 춘하추동 사시의 음양을 맞추지 못하여 발생하는 것인데, 치료하는 것은 음양을 맞추도록 조절하는 것입니다. 즉, 몸이 더우면 몸을 시원하게 하고, 몸에 습기가 많으면 건조하게, 몸이 너무 건조하면 주변을 습하게 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떤 병은 오장(五臟)이 고장 나서 발생하는데, 오장과 연결된 맥과 얼굴의 색을 통해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그 병의 증세가 만성인지 급성인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환자를 진찰할 때 맥에는 힘이 약하지만 얼굴의 색은 정상인 것은 질병이 새롭게 급성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반면, 맥은 정상이지만, 얼굴의 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는 그 질병은 오래된 만성병입니다. 맥과 얼굴의 색이 모두 비정상일 경우는 역시 오래된 만성병이고, 맥과 얼굴의 색이 모두 정상일 경우는 급성병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맥이 간맥(肝脈)과 신맥(腎脈)이 정상으로 뛰고 있는데 얼굴의 색이 푸르고 붉은 색이 나타나면 간맥(肝脈)의 청색은 서로 어울리지만 신맥(腎脈)에 붉은 색은 서로 상응하지 않으므로(검은색이어야 함) 몸에 오래된 질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외부적으로 출혈이 보이지 않는다면 내부에 이미 출혈이 발생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습기에 노출이 되어 몸이 붓게 됩니다.

 

손목 부근의 촌구(寸口) 삼부맥(三部脈)X이 있는데, 척맥의 안쪽 양쪽(兩傍, 오른팔, 왼팔로 생각됨)은 옆구리 부분의 상태를 나타내고, 척맥의 바깥쪽은 신장()의 상태를 나타내고, 척맥의 가운데 부분은 배 안의 상황을 나타냅니다. 척맥의 위쪽으로 붙어 있는 곳 관맥이라고 하는데, 왼쪽 팔(왼팔의 관맥)에서 바깥쪽은 간()의 상태를 나타내고 안쪽은 횡격막(?)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오른쪽 팔에서 바깥쪽은 위()의 상태를 나타내고 안쪽은 비()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척맥의 위의 위에 붙어 있는 곳촌맥이라고 하는데, 왼쪽 팔에서 바깥쪽은 폐()의 상태, 안쪽은 가슴(?대장大腸)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오른쪽 팔에서 바깥쪽은 심장()의 상태, 안쪽은 단중(膻中?소장小腸)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처럼 촌구 삼부맥의 앞쪽은 몸의 앞쪽, 뒤쪽은 몸의 뒤쪽을 나타냅니다. 위쪽은 몸의 위쪽 아랫쪽의 몸의 아랫쪽을 나타내는데, 촌맥에서 엄지손가락쪽 부분은 목구멍과 가슴 위의 상태를, 척맥은 하복부와 허리, 넓적다리, 무릎, 정강이에서 발에 이르는 부분까지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과 같습니다.

X 삼부맥(三部脈): 촌맥(寸脈), 관맥(關脈), 척맥(尺脈)의 3곳을 말하며, 아래 그림과 같이 진맥을 할 때 몸의 상태를 알아보는 곳임.

거칠고 강하게 뛰는 맥은 음이 부족하고 양이 남는 경우에 발생하는데 이 때는 몸 속에 열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맥이 박동할 때 급히 와서 닿았다가 천천히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경우 몸 위쪽의 기(氣)가 넘치고 아래 쪽이 부족한데, 심하면 넘치는 기가 위로 치솟아(피가 머리로 몰림) 아랫쪽에서 이를 조절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의식을 잃게 됩니다. 반대 맥이 아주 천천히 수축되었다가(맥이 박동할 때 천천히 느껴짐) 아주 빨리 이완되는(박동이 느껴진 후 급하게 사라짐) 경우에는 몸 위쪽의 기(氣)는 부족하고 아래 쪽의 기운은 넘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몸에 나쁜 바람이 침투하여 몸의 위 쪽 부분인 양기(陽氣)가 손상을 입어 병에 걸리게 됩니다.

 

맥이 모두 가라앉아서 실낱처럼 가늘고 급하게 뛰는 경우, 양기가 증가하여 소음(少陰)과 궐음(厥陰)에 속하는 음기(陰氣, 신장 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맥이 가라앉아서 가늘게 흩어지듯 뛰는 경우, 음기가 부족하여 외부에서 질병이 침투한 결과 추위를 느끼면서 열이 나는 병(한열병寒熱病)에 걸립니다. 맥이 붕 떠있는 느낌으로 퍼지듯이 뛰는 경우, 음기가 완전히 고갈되어 양기가 표면에 드러나 있는 상태인데 현기증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맥이 붕 떠서 뛰는데 그렇게 활발하지 않을 경우에는 양기에 문제가 생겨 열이 나는데, 손에 있는 양경락(陽經絡)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맥이 가라앉아서 실낱처럼 가늘게 뛰는 경우에는 음기에 문제가 생겨 뼈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발에 있는 음경락(陰經絡)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數動一代者 맥이 급하게 한번씩 뛰면, 병이 양경락에 있는데 설사를 하면서 피와 고름이 섞인 배뇨를 하게 됩니다.

 

진맥을 하면 음()이나 양()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알게 되는데, 맥이 꺼끌꺼끌한 느낌을 주면 양기(陽氣)가 넘치는 것이며 미끌미끌하게 느껴지면 음기(陰氣)가 넘치는 것입니다. 양기가 넘칠 경우 몸에 땀이 나지 않아 열이 나고, 음기가 넘칠 경우 땀을 많이 흘려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음양이 모두 넘칠 경우 땀이 나지 않으면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맥을 짚을 때 겉으로 약하게 대면 느낄 수 없고 깊게 누를 경우 잡힌다면 흉복부에 찬기운이 쌓여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맥을 짚을 때 깊게 누를 경우 느낄 수 없고 겉에 약하게 댈 때 뛰는 느낌이 난다면 몸에 열이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맥을 짚을 대 삼부맥의 위 쪽(촌맥을 말함)이 크게 뛰고 아래 쪽(척맥을 말함)은 약하다면, 몸의 상체에는 기운이 넘치지만 하체는 기운이 부족한 것인데 허리와 다리가 양기의 순환이 나빠서 냉하고 허약한 것입니다. 맥을 짚을 때 아래 쪽이 크게 뛰고 위 쪽이 약하다면, 두통과 목 주변의 통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맥을 짚을 때 뼈가 닿는 곳까지 깊숙이 눌러도 약하게 뛸 경우에는 허리와 등쪽에 통증이 있고 몸이 저린 현상이 나타납니다. 온몸에 양기가 부족하여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脈要精微論篇 第十七

 

第一章

黃帝問曰 診法何如?

​歧伯對曰 診法常以平旦, 陰氣未動, 陽氣未散, 飮食未進, 經脈未盛,

絡脈調勻, 氣血未亂, 故乃可診有過之脈.

切脈動靜而視精明, 察五色, 觀五藏有餘不足, 六府强弱, 形之盛衰, 以此參伍, 決死生之分.

 

 

第二章

夫脈者, 血之府也.

長則氣治, 短則氣病,

數則煩心, 大則病進,

上盛則氣高, 下盛則氣脹,

代則氣衰, 細則氣少, 濇則心痛,

 

渾渾革至如涌泉, 病進而色弊; 緜緜其去如弦絶, 死.

 

夫精明五色者, 氣之華也.

 

赤欲如白裹朱, 不欲如赭;

 

白欲如鵞羽, 不欲如鹽;

 

靑欲如蒼璧之澤, 不欲如藍;

 

黃欲如羅裹雄黃, 不欲如黃土;

 

黑欲如重漆色, 不欲如地蒼, 五色精微象見矣, 其壽不久也.

 

夫精明者, 所以視萬物, 別白黑, 審短長.  以長爲短, 以白爲黑, 如是則精衰矣.

 

 

第三

 

五藏者, 中之守也.

 

中盛藏滿, 氣勝傷恐者, 聲如從室中言, 是中氣之濕也.

 

言而微, 終日乃復言者, 此奪氣也.

 

衣被不斂, 言語善惡, 不避親踈者, 此神明之亂也.

 

倉廩不藏者, 是門戶不要者.

 

水泉不止者, 是膀胱不藏也.

 

得守者生, 失守者死.

 

夫五藏者, 身之强也.

 

頭者, 精明之府, 頭傾視深, 精神將奪矣.

 

背者,  中之府, 背曲肩隨, 府將壞矣.

 

腰者, 腎之府, 轉搖不能, 腎將憊矣.

 

膝者, 筋之府, 屈伸不能, 行則僂附, 筋將憊矣.

 

骨者, 髓之府, 不能久立, 行則振掉, 骨將憊矣.

 

得强則生, 失强則死.

 

 

第四章

 

  歧伯曰 反四時者, 有餘爲精, 不足爲消.  應太過, 不足爲精; 應不足, 有餘爲消.

 

陰陽不相應, 病名曰關格.

 

    帝曰 脈其四時動柰何, 知病之所在奈何, 知病之所變奈何, 知病乍在內奈何, 知病乍在外奈何?

 

請問此五者, 可得聞乎?

 

  歧伯曰 請言其與天運轉大也.

 

萬物之外, 六合之內, 天地之變, 陰陽之應, 彼春之暖, 爲夏之暑, 彼秋之忿, 爲冬之怒.

 

四變之動, 脈與之上下, 以春應中規, 夏應中矩, 秋應中衡, 冬應中權.

 

是故冬至四十五日, 陽氣微上, 陰氣微下;

 

    夏至四十五日, 陰氣微上, 陽氣微下.

 

陰陽有時, 與脈爲期, 期而相失, 知脈所分, 分之有期, 故知死時.

 

微妙在脈, 不可不察.  察之有紀, 從陰陽始. 

 

始之有經, 從五行生; 生之有度, 四時爲宜.

 

補寫勿失, 與天地如一, 得一之情, 以知死生.

 

是故聲合五音, 色合五行, 脈合陰陽.

 

是知陰盛則夢涉大水恐懼,

 

    陽盛則夢大火燔灼,

 

陰陽俱盛則夢相殺毁傷;

 

    上盛則夢飛, 下盛則夢墮;

 

    甚飽則夢予, 甚飢則夢取;

 

  肝氣盛則夢怒, 肺氣盛則夢哭;

 

  短蟲多則夢聚衆, 長蟲多則夢相擊毁傷.

 

是故持脈有道, 虛靜爲保.

 

春日浮, 如魚之遊在波;

 

夏日在膚, 泛泛乎萬物有餘;

 

秋日下膚, 蟄蟲將去;

 

冬日在骨, 蟄蟲周密, 君子居室.

 

故曰 知內者按而紀之, 知外者終而始之.  此六者, 持脈之大法.

 

 

第五章

 

心脈搏堅而長, 當病舌卷不能言; 其耎而散者, 當消環自已.

 

肺脈搏堅而長, 當病唾血; 其耎而散者, 當病灌汗, 至今不復散發也.

 

肝脈搏堅而長, 色不靑, 當病墜若搏, 因血在脅下, 令人喘逆; 其耎而散色澤者, 當病溢飮. 

 

溢飮者, 渴暴多飮, 而易入肌皮腸胃之外也.

 

胃脈搏堅而長, 其色赤, 當病折髀; 其耎而散者, 當病食痺.

 

脾脈搏堅而長, 其色黃, 當病少氣; 其耎而散色不澤者, 當病足䯒腫, 若水狀也.

 

腎脈搏堅而長, 其色黃而赤者, 當病折腰; 其耎而散者, 當病少血, 至今不復也.

 

    帝曰 診得心脈而急, 此爲何病, 病形何如?

 

  歧伯曰 病名心疝, 少腹當有形也.

 

    帝曰 何以言之?

 

  歧伯曰 心爲牡藏, 小腸爲之使, 故曰少腹當有形也.

 

    帝曰 診得胃脈, 病形何如?

 

  歧伯曰 胃脈實則脹, 虛則泄.

 

 

 

    帝曰 病成而變何謂?

 

  歧伯曰 風成爲寒熱, 癉成爲消中, 厥成爲巓疾, 久風爲飱泄, 脈風成爲癘, 病之變化, 不可勝數.

 

    帝曰 諸癰腫筋攣骨痛, 此皆安生?

 

  歧伯曰 此寒氣之腫, 八風之變也.

 

    帝曰 治之奈何?

 

  歧伯曰 此四時之病, 以其勝治之愈也.

 

    帝曰 有故病五藏發動, 因傷脈色, 各何以知其久暴至之病乎?

 

  歧伯曰 悉乎哉, 問也! 

 

徵其脈小, 色不奪者, 新病也; 徵其脈不奪, 其色奪者, 此久病也;

 

徵其脈與五色, 俱奪者, 此久病也; 徵其脈與五色, 俱不奪者, 新病也.

 

肝與腎脈並至, 其色蒼赤, 當病毁傷, 不見血, 已見血, 濕若中水也.

 

 

第七章

 

尺內兩傍, 則“季脅”也, 尺外以候腎, 尺裏以候腹中.

 

  附上左, 外以候肝, 內以候鬲,

 

      右, 外以候胃, 內以候脾.

 

上附上右, 外以候肺, 內以候 中,

 

      左, 外以候心, 內以候膻中.

 

前以候前, 後以候後.

 

上竟上者,  喉中事也;

 

下竟下者, 少腹腰股膝脛足中事也.

 

 

第八章

 

麤大者, 陰不足陽有餘, 爲熱中也.

 

     來疾去徐, 上實下虛, 爲厥巓疾;

 

     來徐去疾, 上虛下實, 爲惡風也, 故中惡風者, 陽氣受也.

 

有脈俱沈細數者, 少陰厥也;

 

    沈細數散者, 寒熱也;

 

      浮而散者, 爲眴仆.

 

諸浮不躁者皆在陽, 則爲熱, 其有躁者在手;

 

諸細而沈者皆在陰, 則爲骨痛, 其有靜者在足.

 

數動一代者, 病在陽之脈也, 洩及便膿血也.

 

諸過者切之, 濇者陽氣有餘也, 滑者陰氣有餘也.

 

陽氣有餘, 爲身熱无汗;

 

陰氣有餘, 爲多汗身寒;

 

陰陽有餘, 則无汗而寒.

 

推而外之, 內而不外, 有心腹積也;

 

推而內之, 外而不內, 身有熱也.

 

推而上之, 上而不下, 腰足淸也;

 

推而下之, 下而不上, 頭項痛也.

 

按之至骨, 脈氣少者, 腰脊痛而身有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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