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 소문 제18편 평인기상론(平人氣象論篇)

맥의 진단법에 대하여 서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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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묻습니다. 기혈(氣血)이 조화로운 건강한 사람의 맥은 어떤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숨을 1 번 내 쉴 때 2 번, 1번 들이 쉴 때 역시 2 번 뜁니다. 호흡을 1 번 하게 되면 날숨과 들숨 사이에 가끔 윤달이 드는 것처럼 1 번 더 뛰게 되어 5 번 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맥입니다. 항상 병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병자의 맥을 짚어야 합니다. 즉, 의사는 병이 없어야 하는데, 이는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 본인의 건강한 호흡을 기준으로 맥을 짚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날숨 1 번에 맥이 1 번 뛰고, 들숨 1 번에 맥이 1 번 뛰면 몸에 기(氣)가 부족한 것입니다. 사람이 날숨 1 번에 맥이 3 번, 들숨 1 번에 맥이 3 번 조급하게 뛰면서 척부(尺膚, 팔꿈치와 팔목 사이의 안쪽 피부)에서 열이 나면 열병(溫病)이고, 척부(尺膚)에서 열이 나지 않으면서 활맥(滑脈)X이면 풍병(風病, 몸에 나쁜 바람이 들어 발생하는 증상으로 신경계통에 장애가 온다)이고, 삽맥(瀒脈)X이면 비병(痹病, 배꼽 언저리에 단단히 뭉친 것이 있어 딴딴하고 누르면 아프다)이다. 사람이 날숨 1 번에 맥이 4번 이상 뛰거나, 맥이 끊어져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거나, 맥이 느려졌다가 빨라졌다고 하면 죽는다.

X 활맥(滑脈)은 양맥(陽脈)이다.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구슬 목걸이를 만지는 듯하며 뛰는 것이 매끄럽고 빠르다. 어떤 곳에서는 "활맥은 물 흐르듯 막힘 없이 뛰는데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둥글고 매끈한 구슬을 만지는 듯하다"고 하였다. 활맥이 나타나면 담이 많은 것이다. 또한 활맥은 혈(血)이 실하고 기(氣)가 막혔을 때 나타난다. 맥이 활하면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 뛰면 월경이 끊어지지 않은 것이고, 활하면서 중간에 맥이 끊어지면 월경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나 활맥은 주로 월경이 끊어졌을 때 나타난다.

X 삽맥(瀒脈)은 음맥(陰脈)이다. 가늘면서 느리게 뛰고 맥이 오가는 모양이 힘겹고 흩어지기도 하고, 간혹 한 번 쉬었다가 다시 뛰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맥이 오가는 것이 껄끄럽고 막힌 듯하여 마치 빗물이 모래 위에 떨어지는 듯하고, 칼로 가볍게 대나무 껍질을 긁는 듯하다"고 하였다. '색(瀒)'은 '삽(澁)'과 같다. 삽맥은 기(氣)가 너무 많고 혈(血)이 적을 때 나타나는 맥이다. 어떤 곳에서는 "삽맥은 정(精)이 고갈되고 혈이 말랐을 때 나타난다"고 하였다. [출처: 동의보감, 허준 지음, 동의과학연구소 옮김]

 

건강한 사람의 평상시의 기(氣)는 위(胃)로부터 나옵니다. 따라서, 위(胃)의 기(氣)가 건강한 사람의 맥에는 언제나 나타나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위(胃)의 맥이 보이지 않으면 거꾸로 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죽습니다.

 

봄철의 위맥(胃脈)은 팽팽하면서 길게 늘어지는 것이 마치 활시위를 만지는 것과 같은 약한 현맥(微弦)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현맥(弦脈)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위기(胃氣)가 적은 것은 간(肝)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현맥(弦脈)이 잡히면서 위기(胃氣)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죽을 병입니다. 위기(胃氣)가 느껴지면서 맥을 짚으면 깊고 가벼워서 표면에 손가락을 대면 느낌이 거의 없지만 세게 눌러보면 가만히 약하게 뛰고 무기력한 느낌을 주는 모맥(毛脈)이 있으면 가을에 병이 듭니다. 모맥(毛脈)이 심하면 질병이 심각해져 병든 증상이 금세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봄철에는 오장(五臟)의 진정한 기운이 간(肝)으로부터 발산되어 나오는데 이를 간장(肝臟)의 근막지기(筋膜之氣)라고 합니다.

 

여름철의 위맥(胃脈)은 맥을 짚으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으면서 말랑말랑하고 들쭉날쭉하며, 마치 시냇물이 흘러가듯이 울퉁불퉁하면서도 연한 느낌을 주는 약한 구맥(微鉤)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구맥(鉤脈)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위기(胃氣)가 적은 것은 심장(心臟)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구맥(鉤脈)이 잡히면서 위기(胃氣)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죽을 병입니다. 위기(胃氣)가 느껴지면서 맥박이 처음에는 세게 뛰다가 나중에 돌멩이가 물에 가라 앉듯이 힘이 쭉 빠진 느낌이 들고, 나중에는 물이 콸콸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 드는 석맥(石脈)이 있으면 겨울에 병이 듭니다. 석맥(石脈)이 심하면 질병이 심각해져 병든 증상이 금세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여름철에는 오장(五臟)의 진정한 기운이 심장(心臟)의 소통으로 인하여 나오는데 이를 심장(心臟)의 혈맥지기(血脈之氣)라고 합니다.

 

늦여름철의 위맥(胃脈)은 맥박이 가볍게 뛰다가 완만하게 퍼지는 느낌이 들다가 아주 힘이 없어지며 부드럽게 물이 퍼지는 듯한 약한 연약맥(微耎弱, 유맥溜脈 또는 홍맥洪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약맥(弱脈)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위기(胃氣)가 적은 것은 비장(脾臟)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대맥(代脈, 느리고 약하게 뛰면서 규칙적으로 한 번씩 멎었다가 뛰는 맥을 말하는데 약맥과 비슷한 것으로 보임)이 잡히면서 위기(胃氣)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죽을 병입니다. 연약맥(耎弱脈)이 있으면서 석맥(石脈)이 있으면 겨울에 병이 듭니다. 약맥(弱脈)이 심하면 질병이 심각해져 병든 증상이 금세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늦여름철에는 오장(五臟)의 진정한 기운이 비장(脾臟)이 윤택하게 만들어 줘서 나오는데 이를 비장(脾臟)의 기육지기(肌肉之氣)라고 합니다.

 

가을철의 위맥(胃脈)은 맥을 짚으면 깊고 가벼워서 표면에 손가락을 대면 느낌이 거의 없지만, 세게 눌러보면 가만히 약하게 뛰고 무기력한 느낌을 주는 약한 모맥(微毛)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모맥(毛脈)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위기(胃氣)가 적은 것은 폐(肺)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모맥(毛脈)이 잡히면서 위기(胃氣)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죽을 병입니다. 모맥(毛脈)이 있으면서 팽팽하면서 길게 늘어지는 것이 마치 활시위를 만지는 것과 같은 현맥(弦脈)이 있으면 봄에 병이 듭니다. 현맥(弦脈)이 심하면 질병이 심각해져 병든 증상이 금세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가을철에는 오장(五臟)의 진정한 기운이 폐(肺)로 올라와 순환함으로 인하여 나오는데, 폐(肺)로 들어온 오장의 기운이 영기(榮氣, 혈과 함께 맥관脈管 내에서 운행하는 기)와 위기(衛氣, 맥관 외부를 운행하는 기)의 순환과 음양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기운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겨울철의 위맥(胃脈)은 맥박이 처음에는 세게 뛰다가 나중에 돌멩이가 물에 가라 앉듯이 힘이 쭉 빠진 느낌이 들고, 나중에는 물이 콸콸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 드는 약한 석맥(微石)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석맥(石脈)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위기(胃氣)가 적은 것은 신장(腎臟)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석맥(石脈)이 잡히면서 위기(胃氣)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죽을 병입니다. 석맥(石脈)이 있으면서 맥을 짚으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으면서 말랑말랑하고 들쭉날쭉하며, 마치 시냇물이 흘러가듯이 울퉁불퉁하면서도 연한 느낌을 주는 구맥(鉤脈)이 있으면 여름에 병이 듭니다. 구맥(鉤脈)이 심하면 질병이 심각해져 병든 증상이 금세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겨울철에는 오장(五臟)의 진정한 기운이 신장(腎臟)의 깊숙한 아래로부터 나오는데 이를 신장(腎臟)의 골수지기(骨髓之氣)라고 합니다.

 

위(胃)의 큰 낙맥(絡脈, 大絡)X인 허리맥(虛里脈)은 위(胃)에서 시작하여 횡격막을 지나 폐로 이어지고 왼쪽 젖가슴 바로 아래로 나오는데, 그 맥박의 움직임이 옷에 닿을 정도입니다. 맥기(脈氣)의 근원이라 하여 종기(宗氣)라고 부릅니다. 허리맥이 왕성하게 뛰면서 환자가 숨이 차고 부정맥이 있으면 가슴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허리맥이 뒤엉겨서 가끔씩 맥이 끊어지는 등 움직임이 불규칙하면 가슴에 나쁜 기운이 쌓여서 정체되어 있는 것인데, 맥이 끊어져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죽게 됩니다. 왼쪽 젖가슴 바로 아래에 있는 허리맥이 너무 심하게 박동하여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보인다면 종기(宗氣)가 몸에서 빠져 나간 것입니다.

X 12경맥(經脈)에서 갈라져서 더불어 우리 온 몸에 퍼져 있는 것을 낙맥(絡脈)이라고 하고 일반적으로 15낙맥(絡脈)이 있습니다. 대락(大絡)은 경맥(經脈)에서 갈라지는 곳을 말함.

 

맥을 짚을 때 촌구맥(寸口脈)X의 너무 지나침과 정상에 미치지 못함을 잘 알아야 합니다. 촌구맥의 길이가 짧은 것은 양기가 모자라 허약해진 것이므로 환자는 두통을 앓게 됩니다. 촌구맥의 길이가 길게 느껴지는 것은 음기가 모자라 허약해진 것이므로 환자는 발과 정강이뼈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촌구맥이 급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면 양기가 넘쳐 흘러 생기는 것으로 어깨와 등에 통증이 있습니다. 촌구맥이 가라앉아서 단단하게 느껴지면 음기가 넘쳐 흘러 생기는 것으로 병이 몸의 내부에 생긴 것입니다. 촌구맥이 떠 있으면서 왕성한 느낌이 들면 양기가 넘쳐 흘러 생기는 것으로 병이 겉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촌구맥이 가라앉아서 약해서 깊게 눌러야 느낄 수 있으면 한열병(寒熱, 오한과 발열이 같이 나타나는 증상)이거나 산하(疝瘕, 하복부에 냉기가 모여 응어리가 져서 통증이 오는 것으로 주로 여자에 나타남)이며 복부에 통증이 생깁니다. 촌구맥이 가라앉아서 옆으로 뛰면 음기가 응고되어 갈빗대 아랫부분에 응어리가 쌓여 복부에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촌구맥이 가라앉아서 급하게 뛰면 한열병입니다.

X 촌구맥(寸口脈) : 손목 주위에 맥을 짚는 곳을 삼부맥(三部脈, 寸/關/尺) 중 하나.

 

맥이 왕성하고 미끄러우면서 견고하면 병이 외부에 있는 것이고, 맥이 힘이 없으면서 견고하면 병이 내부에 있는 것입니다. 맥에 힘이 없고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면 몸에 기(氣)가 부족한 것으로 만성병이 있는 것이며, 맥이 미끄러우면서 붕 떠 있는 느낌이 드는 환자는 급성병입니다. 맥이 급하게 뛰면 아랫배에 열이 쌓여 뱃속에 덩어리(疝瘕)가 지거나 아랫배가 단단하게 뭉치고 배가 땅겨서 복통이 오게 됩니다. 맥이 미끄러운 것은 양(陽)이 과도하여 나타난 것으로 바람이 몸이 침투하여 생기는 병(風)이 있습니다. 맥이 꺼끌꺼끌한 것은 음(陰)이 과도하여 나타난 것으로 관절부위가 냉하고 습해지면서 통증이 생겨(痺病) 잘 걷지 못합니다. 맥이 느리면서 미끄러우면 열이 몸의 중앙에 머물러(熱中) 있어 비장(脾臟)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맥이 왕성해지면서 긴박한 느낌이 들면 몸에서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싸우는 중이며, 환자는 복부가 팽창하는 통증(脹)을 느낍니다.

 

맥이 나타나는 형태가 음양의 이치에 적합하면 낫기 쉬운 병이며, 음양의 이치에 역행한다면 병이 낫기 어렵습니다. 또한, 맥이 사시(四時)의 이치에 적합하면 병이 없으며, 사시의 이치에 어긋나게 되면 병이 나면 낫기 어렵습니다.

 

팔뚝에 파란 혈관이 보이는 것은 우리 몸에서 피가 모자라거나 많은 피를 잃어 버렸을 경우인데 이를 탈혈(脫血)이라고 합니다. 척맥(尺脈)이 느리고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면 봄의 기운인 목기(木氣)가 지나쳐서 기운이 위로 상승하여 하체에 힘이 없어지고 권태로움과 무기력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해역(解㑊)이라고 합니다. 안정적으로 누워있는데 맥이 솟구치듯 왕성하다면 탈혈(脫血)입니다. 척맥(尺脈)이 꺼끌꺼끌하면서도 구슬을 만지듯이 뛰는 것이 매끄럽고 빠를 경우 몸 속에 양기(陽氣)가 지나치게 많아 땀이 끊임없이 흐르게 되는데 이를 다한(多汗)이라고 합니다. 척부(尺膚)가 차갑고 맥이 약할 경우 환자의 몸 속이 차가워서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를 후설(後泄)이라고 합니다. 척맥(尺脈)이 거칠고 항상 열이 있으면 복부 한가운데 열이 있는 것으로 이를 열중(熱中)이라고 합니다.

 

위장(胃腸)의 기운이 끊어져 가는 것을 진장맥(眞藏脈-황제내경, 眞臟脈???)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죽게 됩니다. 간(肝, 木)의 기운이 끊어져 가는 것이 보이면 경신일(庚辛日, 金)에 죽고, 심(心, 火)의 기운이 끊어져 가는 것이 보이면 임계일(壬癸日, 水)에 죽고, 비(脾, 土)의 기운이 끊어져 가는 것이 보이면 갑을일(甲乙日, 木)에 죽고, 폐(肺, 金)의 기운이 끊어져 가는 것이 보이면 병정일(丙丁日, 火)에 죽고, 신(腎, 水)의 기운이 끊어져 가는 것이 보이면 무기일(戊己日, 土)에 죽습니다. 천문의 원리와 오장육부에 생기는 증상들이 일치하는 날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만, 현재는 육십갑자를 천문 현상과 조정하는 것을 포기한 “간지기년법”을 적용하고 있어서 현대사회에도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목에 있는 경동맥(頸動脈, =인영맥人迎脈)이 급하게 뛰면서 호흡곤란과 기침이 나는 것은 수(水)의 균형이 깨져서 생긴 병으로 수병(水病)이라고 합니다. 눈꺼풀이 약간 붓고 눈 아래도 마치 누에가 기어가듯이 불룩한 것도 수병(水病)입니다. 소변의 색깔이 황적색(黃赤色)이고 몸이 나른하여 눕고 싶어하는 사람은 황달(黃疸)입니다. 밥을 먹고 난 뒤에도 허기를 느끼는 사람은 위달(胃疸, 위에 열이 있는 것으로 일종의 황달이라고 하며 당뇨 증상도 있음)입니다. 얼굴이 붓는 것은 풍(風)에 의한 수병(水病, 황제내경에는 풍병이라고 되어 있음)입니다. 발과 발목이 붓는 것은 수병(水病)입니다. 눈이 누렇게 된 사람은 황달(黃疸)입니다. 부인의 수소음심경의 신문(神門, 그림의 HT7)이 심하게 뛰는 것은 임신(姙娠)입니다.

맥은 춘하추동 4계절의 법칙에 맞게 뛰는 경우와 역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각 장기의 특징을 가진 맥이 있기도 하고 아직 그것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맥도 있습니다. 즉, 봄 여름의 맥이 약하거나 침체되어 있고, 가을 겨울의 맥이 붕 떠 있거나 크게 뛰는 것은 4계절과 맞지 않는 역행하는 맥입니다. 풍열병(風熱病)이면 맥이 급하게 터질 듯하여야 하는데 조용하게 안정적이면 역행하는 맥이고, 설사를 하거나 출혈이 심하면 맥이 힘이 없어야 하는데 충실하면 역행하는 맥입니다. 병이 몸 안에 있는데 맥이 굳어서 속이 공허한 것처럼 느껴지거나, 병이 몸 밖에 있는데 맥이 단단하고 꺼끌꺼끌한 느낌을 주는 것은 모두 고치기 어려운 병입니다. 이런 종류들을 질병의 상태와 맥의 모양이 4계절에 어긋난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생명 활동을 하는데 근본은 물과 곡식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물과 곡식을 먹지 못한다면 죽습니다. 위기(胃氣)를 느낄 수 있는 맥이 없어도 역시 죽습니다. 위기(胃氣)가 없다는 것은 진장맥(眞臟脈)X만 나타나는 것으로 간(肝)의 맥이 팽팽한 느낌이 없고 늘어진 현맥(弦脈)이라든지 신(腎)의 맥이 단단하지 못하고 풀어지고 힘이 빠진 석맥(石脈)일 경우를 말합니다.

X 진장맥(眞臟脈): 오장(五臟)의 진기(眞氣)가 패(敗)하여 나타나는 맥상. 진맥(眞脈)이라고도 함. 위(胃), 신(神), 근(根)이 없는 맥으로 질병이 위급한 단계에서 나타남.

 

4계절 외에도 3음3양(三陰三陽)의 기운에 따라 맥이 상응하는데, 태양(太陽)의 기운이 왕성하면 맥이 넘쳐 흐르는 것처럼 크고 길며, 소양(少陽)의 기운이 왕성하면 급속하게 빨리 뛰다가 느리게 뛰거나 갑자기 길게 뛰다가 짧게 뛰다가 합니다. 양명(陽明)의 기운이 왕성하면 맥이 붕 떠 있는 느낌에 크고 짧습니다.

 

평상시의 심맥(心脈)은 마치 구슬이 일렬로 굴러가는 것을 만지는 듯하며 이를 심평(心平)이라고 하고, 여름철 위기(胃氣)의 근본입니다. 심맥에 병이 들면, 구슬이 구르는 것이 급해지고 불규칙하며 누에의 허리가 휘듯이 휘어진 느낌이 드는데, 이를 심병(心病)이라고 합니다. 죽기 전의 심맥은 처음에는 휘어진 듯하다가 나중에는 허리띠처럼 팽팽해 지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없는데 이를 심사(心死)라고 합니다.

 

평상시의 폐맥(肺脈)은 마치 나뭇가지에서 나뭇잎이 떨어지듯이 넓고 부드러우며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데, 이를 폐평(肺平)이라고 하고 가을철 위기(胃氣)의 근본입니다. 폐맥에 병이 들면, 닭의 깃털을 만지는 것처럼 눌러도 맥이 힘이 없고 커지지 않는데 이를 폐병(肺病)이라고 합니다. 죽기 전의 폐맥은 마치 털이 바람에 날리듯이 어떤 물체가 물 위를 둥둥 떠 다니는 느낌인데 이를 폐사(肺死)라고 합니다.

 

평상시의 간맥(肝脈)은 긴 대나무를 들었을 때 끝이 살랑살랑하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팽팽한 느낌이 드는데, 이를 간평(肝平)이라고 하고 봄철 위기(胃氣)의 근본입니다. 간맥에 병이 들면, 마치 대나무의 마디를 잡은 것처럼 맥이 미끌미끌하면서도 충실하게 단단한 느낌이 드는데 이를 간병(肝病)이라고 합니다. 죽기 전의 간맥은 마치 새로 만든 활시위처럼 긴강감이 있고 팽팽한 느낌이 드는데 이를 간사(肝死)라고 합니다.

 

평상시의 비맥(脾脈)은 마치 닭이 걸어갈 때 발을 사뿐히 땅에 내딛듯이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데, 이를 비평(脾平)이라고 하고 늦여름 위기(胃氣)의 근본입니다. 비맥에 병이 들면, 마치 닭이 발을 들어 올릴 때처럼 급하며 속이 충만한 느낌인데 이를 비병(脾病)이라고 합니다. 죽기 전의 비맥은 단단하고 날카롭데 느껴지는데, 마치 새가 부리로 쪼거나 발톱으로 할퀴는 느낌이 들거나, 지붕에 물이 새어 간헐적으로 우두두둑 떨어지거나, 물이 계속 흘러 내려 가는 것 같은데 이를 비사(脾死)라고 합니다.

 

평상시의 신맥(腎脈)은 거칠게 굴러가는 것 같아 구맥(鉤脈)처럼 보이나 눌러 보면 단단하게 굳어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신평(腎平)이라고 하고 겨울 위기(胃氣)의 근본입니다. 신맥에 병이 들면, 마치 칡 넝쿨을 당길 때처럼 저항이 느껴지며 눌러 보면 신평(腎平)보다 더 굳어 있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신병(腎病)이라고 합니다. 죽기 전의 신맥은 줄다리기를 하듯이 왔다 갔다 하고 전쟁터에서 돌덩이 공격을 피하듯이 급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돌발적이고 변덕스럽게 맥이 뛰는데 이를 신사(腎死)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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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人氣象論篇 第十八

 

第一章

 

黃帝問曰 平人何如?

 

歧伯對曰 人一呼脈再動, 一吸脈亦再動, 呼吸定息脈五動, 閏以太息, 命曰平人.

 

平人者, 不病也.  常以不病調病人, 醫不病, 故爲病人平息以調之爲法.

 

人一呼脈一動, 一吸脈一動, 曰少氣.

 

人一呼脈三動, 一吸脈三動而躁, 尺熱曰病溫; 尺不熱, 脈滑曰病風; 脈濇曰痺.

 

人一呼脈四動以上曰死; 脈絶不至曰死; 乍踈乍數曰死.

 

 

第二章

 

平人之常氣稟於胃, 胃者, 平人之常氣也, 人无胃氣曰逆, 逆者死.

 

春胃微弦曰平, 弦多胃少曰肝病, 但弦无胃曰死; 胃而有毛曰秋病, 毛甚曰今病.

 

藏眞散於肝, 肝藏筋膜之氣也.

 

夏胃微鉤曰平, 鉤多胃少曰心病, 但鉤无胃曰死; 胃而有石曰冬病, 石甚曰今病.

 

藏眞通於心, 心藏血脈之氣也.

 

長夏胃微耎弱曰平, 弱多胃少曰脾病, 但代无胃曰死; 耎弱有石曰冬病, 弱甚曰今病.

 

藏眞濡於脾, 脾藏肌肉之氣也.

 

秋胃微毛曰平, 毛多胃少曰肺病, 但毛无胃曰死; 毛而有弦曰春病, 弦甚曰今病.

 

藏眞高於肺, 以行榮衛陰陽也.

 

冬胃微石曰平, 石多胃少曰腎病, 但石无胃曰死; 石而有鉤曰夏病, 鉤甚曰今病.

 

藏眞下於腎, 腎藏骨髓之氣也.

 

胃之大絡, 名曰虛里, 貫鬲絡肺, 出於左乳下, 其動應衣, 脈宗氣也.

 

盛喘數絶者, 則病在中; 結而橫, 有積矣; 絶不至曰死.

 

乳之下其動應衣, 宗氣泄也.

 

 

第三章

 

第一節

 

欲知寸口太過與不及.

 

寸口之脈, 中手短者, 曰頭痛.

 

  寸口脈, 中手長者, 曰足脛痛,

 

  寸口脈, 中手促上擊者, 曰肩背痛.

 

  寸口脈, 沈而堅者, 曰病在中.

 

  寸口脈, 浮而盛者, 曰病在外.

 

  寸口脈, 沈而弱, 曰寒熱, 及疝瘕少腹痛.

 

  寸口脈, 沈而橫, 曰脇下有積, 腹中有橫積痛.

 

  寸口脈, 沈而喘, 曰寒熱.

 

      脈盛滑堅者, 曰病在外.

 

      脈小實而堅者, 病在內.

 

      脈小弱以濇, 謂之久病.

 

      脈滑浮而疾者, 謂之新病.

 

      脈急者, 曰疝瘕少腹痛.

 

      脈滑曰風, 脈濇曰痺, 緩而滑曰熱中, 盛而緊曰脹.

 

 

第二節

 

脈從陰陽, 病易已; 脈逆陰陽, 病難已.

 

脈得四時之順, 曰病无他; 脈反四時及不間藏, 曰難已.

 

 

第三節

 

臂多靑脈, 曰脫血.

 

尺脈緩濇, 謂之解㑊.

 

安臥脈盛, 謂之脫血.

 

尺濇脈滑, 謂之多汗.

 

尺寒脈細, 謂之後泄.

 

脈尺麤常熱者, 謂之熱中.

 

 

第四節

 

肝見庚辛死, 心見壬癸死, 脾見甲乙死, 肺見丙丁死, 腎見戊己死, 是謂眞藏見, 皆死.

 

 

第五節

 

頸脈動喘疾欬, 曰水.  目裹微腫, 如臥蠶起之狀, 曰水.

 

溺黃赤安臥者, 黃疸.  已食如飢者, 胃疸.

 

面腫曰風.  足脛腫曰水.

 

目黃者曰黃疸.

 

 

第六節

 

婦人手少陰脈動甚者, 姙子也.

 

 

第七節

 

脈有逆從四時, 未有藏形, 春夏而脈瘦, 秋冬而脈浮大, 命曰逆四時也.

 

風熱而脈靜, 泄而脫血脈實, 病在中; 脈虛, 病在外.  脈濇堅者, 皆難治, 命曰反四時也.

 

 

第四章

 

人以水穀爲本, 故人絶水穀則死, 脈無胃氣亦死.

 

所謂無胃氣者, 但得眞藏脈, 不得胃氣也.

 

所謂脈不得胃氣者, 肝不弦腎不石也.

 

太陽脈至, 洪大以長;

 

少陽脈至, 乍數乍踈, 乍短乍長;

 

陽明脈至, 浮大而短.

 

夫平心脈來, 累累如連珠, 如循琅玕, 曰心平, 夏以胃氣爲本.

 

  病心脈來, 喘喘連屬, 其中微曲, 曰心病.

 

  死心脈來, 前曲後居, 如操帶鉤, 曰心死.

 

  平肺脈來, 厭厭聶聶, 如落楡莢, 曰肺平, 秋以胃氣爲本.

 

  病肺脈來, 不上不下, 如循雞羽, 曰肺病.

 

  死肺脈來, 如物之浮, 如風吹毛, 曰肺死.

 

  平肝脈來, 耎弱招招, 如揭長竿末梢, 曰肝平, 春以胃氣爲本.

 

  病肝脈來, 盈實而滑, 如循長竿, 曰肝病.

 

  死肝脈來, 急益勁, 如新張弓弦, 曰肝死.

 

  平脾脈來, 和柔相離, 如雞踐地, 曰脾平, 長夏以胃氣爲本.

 

  病脾脈來, 實而盈數, 如雞擧足, 曰脾病.

 

  死脾脈來, 銳堅如烏之喙, 如鳥之距, 如屋之漏, 如水之流, 曰脾死.

 

  平腎脈來, 喘喘累累如鉤, 按之而堅, 曰腎平, 冬以胃氣爲本.

 

  病腎脈來, 如引葛, 按之益堅, 曰腎病.

 

  死腎脈來, 發如奪索, 辟辟如彈石, 曰腎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