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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음식을 통해서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먼저 내 몸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 되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 몸이 대부분 변태가 되어 있으니 잘 진단을 해 봐야 합니다. 무작정 암 걸린 환자가 먹어서 나았다 더라는 말만 믿고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암 걸린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이 된 사람들이라 극단적인 처방(심지어 독을 먹어야)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음양상태와 음식의 음양상태(동물-식물, 식물의뿌리-식물의열매, 동물의머리-동물의생식기…)을 잘 살펴서 음양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추(韭菜, Allium tuberosum)는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전라도에서는 “솔”, 충청도는 “졸”, 경상도는 “정구지”라고 합니다. 양귀비가 하도 좋아해서 집을 부수고 이 부추를 심었다고 해서 “파옥초(破屋草)”라고 부르기도 하고, (정력이???) 벽을 뚫는다고 해서 “파벽초(破壁草)”라고도 합니다. 본초강목에서는 양기를 일으킨다고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합니다. 부추는 ‘게으름뱅이 풀’이라고도 불리는데, 부추를 먹으면 일할 생각은 않고 성욕만 커진다고 해서 불가(佛家)에서는 예로부터 금기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아파트에서도 부추를 키우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도시에서 부추 키울 일 없는 사람이라면 식탁이나 마트에서 아래 그림과 같은 기억만 있을 겁니다. ㅋㅋ

부추는 달래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다른 채소와 달리 한 번만 종자를 뿌리면 그 다음 해부터는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 계속 자라는데, 동남아시아가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거나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씨는 건포도처럼 생겼군요…

부추는 대개 봄부터 가을까지 3∼4회 잎이 돋아나며, 여름철에 잎 사이에서 푸른 줄기가 나와 그 끝에 흰색의 작은 꽃이 피고 열매는 익어서 저절로 터집니다.

부추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고 맵고 떫습니다. 부추는 비타민의 보고(寶庫)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 A, B, C가 풍부한 식품으로 부추에 함유되어 있는 당질은 대부분 포도당과 과당의 단당류로 되어 있습니다.

 

꽃대가 올라 오기 전의 부드러운 부추를 나물이나 다른 식품과 혼합하여 반찬으로 만들어 먹고 맛이 잘 어울리는 식품인 잔새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두부, 버섯 등과 같이 볶으면 맛 좋은 음식이 됩니다. 부추를 익혀 먹으면 위액 분비가 왕성해져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장을 튼튼하게 합니다.

 

마늘에 많이 있다고 알려진 *이황화알릴(Allyl disulfide, CH2=CHCH2SSCH2CH=CH2) 황화알릴(Allylsulfid, CH2=CHCH2SCH2CH=CH3) 성분은 [에너지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꽃이 피고 결실한 씨앗은 체온 유지 작용을 하므로 [보온]을 하는 데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황화알릴이 파괴되면서 알리이나아제 작용에 의해 알리신(Allicin, CH2=CHCH2SOSCH2CH=CH2) 성분이 만들어지는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므로 말초신경을 활성화하고 체력을 회복시켜줍니다. 양기가 부족하여 정(精)이 새거나 할 때 약으로도 복용하며, 간의 해독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비타민 B1의 경우 직접적인 흡수가 어려운데, 부추는 자체 보유 [비타민B1의 흡수]가 잘 되게 알리신이 도움을 줍니다.

* 인터넷에 유화알릴이라고 많이 나와 있음.

 

각혈이나 토혈 등에는 부추를 갈아 생즙을 내어 따끈하게 마시면 효과가 좋으므로 지혈제로도 쓰고 있습니다. 가시가 박혔을 때 부추의 잎을 짓이겨서 가시에 찔린 부위에 대고, 4~5회 되풀이하다 보면 박혔던 가시가 잘 빠집니다. 상처를 입어 심한 출혈이 생겼을 때 부추를 소금으로 잘 비벼 상처에 대면, 쓰리고 통증을 느끼지만 상처 회복이 빨라 [소염, 해열, 지혈, 세균작용]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추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β-carotene)은 녹황색 채소류(당근, 파슬리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비타민A로 변화하고 우리 몸의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라 기름에 살짝 볶아서 먹으면 흡수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전으로 부쳐먹거나 삼겹살과 같이 먹으면 좋겠네요….

 

부추는 비타민과 함께 칼륨과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칼륨은 몸 속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짠 음식을 만들 때 부추를 넣어서 먹으면 좋으며, 칼슘은 몸 속의 [철분을 보충]해 주므로 빈혈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좋습니다. 부추된장찌게 어떤가요?

 

 

부추, 재래종, 데친것 100g당 / 열량 20 kcal   [ 부추, 재래종, 생것 100g당 열량 22 kcal ]

https://www.foodsafetykorea.go.kr/fcdb/simple/search/firstList.do

수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식이섬유

회분

비타민A

비타민C

베타카로틴

93.1 g

2.3 g

0.2 g

3.6 g

4.3 g

0.8 g

374 RE

37 mg

2,242 ㎍

칼슘

나트륨

칼륨

레티놀

티아민

나이아신

리보플라빈

52 mg

23 mg

0.7 mg

2.0 mg

7.0 mg

- ㎍

0.02 mg

0.8 mg

0.08 mg

기타

황화알릴, 이황화알릴, 알리신

 

방약합편(方藥合編) – 혜암 황도연(惠庵 黃度淵, 1807~1884) 지음

 

부추(韭菜)

韭菜辛溫除胃熱 能治骨鯁淸瘀血(구채신온제위열 능치골경청어혈)

부추는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한데 위 열을 없애면서

어혈 또한 삭힌다오 목에 뼈 걸린 것을 낫게 하는 효과 있다네.

[부연설명] 부추는 꿀과 상반약이다. 오래 먹으면 환자에게 좋지 못하다. 지금 사람들이 흔히 부추를 소고기 볶을 때 두어서 먹는데 맛은 매우 좋지만 해가 되는 것은 보지 못한다.

 

부추씨(韭子)

​韭子甘溫尿不禁 腰膝夢遺女白淫(구자감온뇨불금 요슬몽유여백음)

부추씨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한데 소변불금(오줌이 자주 나와 참지 못하는) 낫게 하네

허리 무릅 시린 데와 유정 몽설 백음증에 두루 쓰는 약이라오.

[부연설명] 부추씨는 궐음경과 명문에 작용한다. 누렇게 닦아서 쓴다. 종유석과 유향독을 억제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 – 구암 허준(龜巖 許浚, 1539~1615) 지음

 

구/구채(/韭菜) : 부추

能充肝氣 作葅常食佳

(능충간기 작저상식가)

부추는 간의 기를 채워준다. 겉절이를 만들어 늘 먹으면 좋다.

 

治諸痢 如赤痢 韭汁和酒溫服一盞 如水穀痢 作羹粥 惑炸炒 任食之 白痢 則煮食之

(치제리 여적리 구즙화주온복일잔 여수곡리 작갱죽 혹작초 임식지 백리 칙자식지)

여러 가지 이질을 치료한다. 적리에는 부추즙에 술을 타서 따뜻하게 한 잔을 먹고, 수곡리에는 국이나 죽을 끓이거나 데치거나 볶아서 아무 때나 먹는다. 백리에는 삶아서 먹는다.

* 적리, 수곡리, 백리는 이질의 종류임.

 

구자(韭子) : 부추씨

主夢泄,止泄精.得桑螵蛸龍骨,主漏精.微炒爲末,惑散惑丸服之

(주몽설,지설정.득상표초용골,주루정.미초위말,혹산혹환복지)

몽설을 치료하고 정이 새어나가는 것을 멈추게 한다. 상표초, 용골과 함께 쓰면 정이 흘러나가는 것을 치료한다. 살짝 볶아서 가루를 내어 가루인 채로 먹거나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구즙() : 부추즙

​止吐衄咯唾血 善消胸隔間瘀血凝滯 取汁冷飮三四盞 必胸中煩燥 不寧後自愈

(지토뉵각타혈 선소흉격간어혈응체 취즙랭음삼사잔 필흉중번조 불녕후자유)

부추즙은 토혈, 코피, 각혈, 타혈을 그치게 하고, 흉격 사이에 어혈이 뭉쳐 있는 것을 잘 없앤다. 즙을 차게 하여서 서너잔 마시는데, 부추즙을 먹고 나면 반드시 가슴이 답답하고 편안하지 않은 명현 현상이 생긴 다음에 저절로 낫는다.

治胸痞心中急痛 惑痛徹背上欲死 擣取汁 灌服之 卽吐胸中惡血而愈 ¡ 食鬱久 則胃脘有瘀血作痛 韭汁一盞 先嚼桃仁十數枚 以汁送下 ¡ 韭汁 能去胸中惡血滯氣

(치흉비심중급통 혹통철배상욕사 도취즙 관복지 즉토흉중악혈이유 ¡ 식울구 칙위완유어혈작통 구즙일잔 선작도인십수매 이즙송하 ¡ 구즙 능거흉중악혈체기)

흉비(가슴이 갑갑한 병)로 가슴 속이 매우 아프거나 아픈 것이 등까지 미쳐서 죽을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찧어서 즙을 내어 흘려 먹이면 가슴 속의 나쁜 피를 토하고 낫는다. 식사 후 체한 것이 오래되면 위완(임맥이 흐르는 위 속을 말함)에 어혈이 생겨서 아프게 된다. 복숭아씨의 알맹이 십여 개를 먼저 씹은 다음 부추즙 한잔으로 삼킨다. 부추즙은 가슴 속의 나쁜 피와 체기를 없앨 수 있다.

(번역출처: 동의과학연구소 옮김)

 

의학입문(醫學入門) – 이천(李梴, 명나라, 생몰연대 미상) 편저

韭菜辛溫性最急 溫中又除胃客熱 中風中惡腹心疼

消瘀破積止便血 根同搗汁利膈胸 子主精寒多夢泄

(구채신온성최급 온중우제위객열 중풍중악복심동

소어파적지변혈 근동도즙리격흉 자주정한다몽설)

부추잎은 시고 따뜻하고 성질이 가장 급하며

속을 따듯하게 하고, 또한, 위의 객열을 없애 준다네.

중풍이나 중악으로 명치가 아픈 것을 다스리고,

어혈을 삭이고, 덩어리를 부수며, 대소변에 피가 나오는 것을 멎게 하네.

뿌리는 같이 찧어서 즙을 내어 먹으면 흉격을 잘 통하게 하고,

씨는 주로 정이 냉랭하고, 자주 꿈을 꾸면서 정액이 나오는 것을 주치하네.

​[부연설명] 구(韭)는 “오래된(久)”이라는 뜻이니, 한번 심어두면 거듭하여 자란다. 맛은 맵고 약간 신맛을 겸하고 있다. 독은 없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명치에 고질적인 냉기가 있어 아픈 것을 없애주며, 또한 위의 객열을 없애고 중풍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중악으로 명치가 땅기고 찌르는 듯 아픈 것에 쓰는데, 모두 찧어서 즙을 내어 마신다. 흉격에 어혈이 응체된 것, 현벽으로 싸늘하고 아픈 것을 잘 삭이며, 소변에 피가 나오거나 대변에 피가 나오는 것, 갑자기 설사, 이질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본초연의에 이르길, “봄에 먹으면 향기가 나고, 여름에 먹으면 악취가 난다.”고 하였다. 숨을 얕게 쉬게 되며, 겨울에 먹으면 담을 움직이게 하여 물을 토해 내게 만든다. 음력 5월 및 술을 마신 뒤에는 더욱 먹어서는 안 되는데, 공자가 “때가 아니면 먹지 말라.”고 한 것이 바로 이를 말한다. 흙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을 구황(韭黃)이라고 하는데 먹으면 체한다. 무릇 부추를 자주 먹게 되면 정신이 아득해 지고 눈이 어두워지는 경우가 많다. 약에 넣을 때는 찧어서 즙을 낸다. 겨울에는 뿌리를 쓰는데, 찧을 때 파나 염교보다 냄새가 더 심하다. 부추씨는 양기가 쇠하여 정이 냉랭한 것, 꿈을 꾸며 정액이 나오는 것, 소변이 탁해지는 것을 주치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며 남자의 생식기를 튼튼하게 한다. 약에 넣을 때는 약간 볶아서 쓴다. 단구자산(單韭子散)은 다음과 같다. 꿈을 꾸며 정액이 빠져 나가는 것, 그냥 정액이 빠져 나가는 것을 치료하는데, 볶아서 가루 내어 술에 2돈씩 먹으면 효과를 본다. 꽃은 주로 체하게 만든다. 뿌리는 주로 머리카락을 길러준다. 부추즙은 적리를 치료한다. 밑동이 붙어 있는 부추를 크게 한 줌 찧어서 즙을 낸 것에 술 한잔을 섞어서 따뜻하게 먹는다. 또한, 심통을 치료하는데, 기운을 풀어주고 혈을 돌려주기 때문이다.

(번역출처: 진주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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