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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약이 되는 음식

오미자 (五味子)

스마일가족 2020. 11. 15. 10:15

오미자(五味子)의 껍질은 단맛, 과육은 신맛, 핵(씨)은 맵고 쓰며, 전체적으로 짠맛이 나서 오미(五味)자라고 하였습니다.

 

오미자(Schisandra chinensis Baillon)는 다년생 넝쿨식물로 줄기가 가늘어 다른 물체에 의존하여 성장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중국 북부, 한국, 러시아의 극동지역에 자생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이상적인 장소는 바람의 영향이 없는 반음지로 7~8월의 강한 햇볕을 받지 않는 곳이 좋습니다.

 

오미자는 북오미자, 남오미자, 흑오미자의 세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태백산 주변에 북오미자, 제주에 흑오미자, 남쪽지방의 섬지역에 남오미자가 자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약효는 북오미자가 남오미자보다 낫다고 합니다. 흑오미자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오미자는 보통 2년생 가지에서부터 결실은 맺게 되는데, 첫해 5~6월경에 꽃눈이 형성된 후 가지의 영양상태에 따라 8월초까지 암꽃 및 수꽃으로 분화하고 이듬해 3월부터 자웅배우체 발달이 시작되어 5월에 개화를 하게 됩니다. 암수가 동일한 나무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암꽃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농사의 기술이라고 하네요. 잎은 4월 하순부터 전개되어 10월말에 낙엽이 되는데, 녹색이 짙을수록 열매의 색이 짙어진다고 합니다. 뿌리는 줄기에 비하여 짧고 미약한 편입니다.

오미자는 보통 말린 것을 끓는 물에 우려먹거나 찬물에 오래 담근 후 차로 마시곤 하는데, 이렇게 하면 항산화물질인 리그난(Lignan)의 일종인 시잔드린(Schisandrin) 고미신(Gomisin)이 80%이상 함유된 씨(15.55mg/g) 보다 과육(0.11mg/g)껍질(2.09mg/g)의 성분만 섭취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고, 씨를 갈아서 먹거나 과일주로 담궈서(술로 담궈 먹으면 씨앗의 성분까지 다 흡수하기 때문) 먹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씨가 콩팥처럼 생겼군요… 분명 신장에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오미자의 쓴맛이 이 씨에서 나오는 것이니 먹기에는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다 가지고 있어서 오장육부에 골고루 작용을 하는 것을 보입니다. 껍질의 단맛은 소화기능, 과육의 신맛은 간, 씨의 맵고 쓴 맛은 심장과 폐, 전체적으로 짠 맛을 내는 것은 신장에 도움을 됩니다. 특히,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가래가 나오는 증상에 약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름에 갈증이 나거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될 때 마시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오미자는 예로부터 강장용으로 이용했는데, 특히 정신적으로 많이 긴장하는 사람들의 신경을 이완시켜주고 머리를 맑게 해 줍니다. 칼륨이 압도적으로 많이 들어 있어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음식으로 생각됩니다. (칼륨은 오미자 “생것” 350mg 보다는 햇볕에 “말린 것” 1,362mg 이 훨씬 많이 들어 있음 – 식약청 자료)

 

오미자는 감기가 걸려서 열이 많이 나는 사람은 먹지 말도록 합니다. 열이 나는 사람은 피부에서 땀이 발산하여 몸을 식혀줘야 하는데, 오미자의 수렴기능으로 인하여 피부의 발산기능을 제어하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열매(金)와 씨(水)(특히, 껍질)는 음적인 부분으로 발산하는 작용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미자, 마른것 100g당 / 열량 362 kcal  [  오미자, 생것 100g당 열량 81 kcal / 오미자차 100g당 열량 371 kcal  ]

https://www.foodsafetykorea.go.kr/fcdb/simple/search/firstList.do

수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식이섬유

회분

비타민A

비타민C

베타카로틴

11.0 g

8.5 g

13.5 g

61.3 g

31.3 g

5.7 g

4.0 RE

- mg

23.0 ㎍

칼슘

나트륨

칼륨

레티놀

티아민

나이아신

리보플라빈

59 mg

216 mg

2.3 mg

4.0 mg

1,362 mg

- ㎍

0.19 mg

1.8 mg

0.26 mg

기타

시잔드린, 고미신

 

방약합편(方藥合編) – 혜암 황도연(惠庵 黃度淵, 1807~1884) 지음

 

오미자(五味子)

五味酸溫能止渴 久嗽虛勞金水竭(오미산온능지갈 구수허노금수갈)

오미자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한데 갈증 썩 잘 멈추면서

오랜 기침 낫게 하네. 허로증과 폐와 신수 보하기도 한다더라.

[부연설명] 수태음경의 혈분과 족태음경의 기분에 작용한다. 꿀을 발라 쪄서 약에 넣어 쓴다. 기침약으로 쓸 때는 생 것을 쓴다. 오두와 상오약이다. 오미자의 맛이 시어 폐기를 수렴하기 때문에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많이 먹으면 허열이 생길 우려가 있다. 여름철에 늘 먹으면 폐기를 보한다. 오미자는 위로는 폐를 보하고 아래로는 신을 보한다. 오미자의 껍질은 시고 살은 달며 씨는 맵고 쓰다. 이것들을 모두 합하면 짠맛이 난다. 이리하여 5가지 맛을 다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 구암 허준(龜巖 許浚, 1539~1615) 지음

 

정()을 보하는 약 / 오미자(五味子)

益男子精(익남자정)

남자의 정을 더해 준다.

 

정()을 보하는 약 / 오미자고(五味子膏)

澁精氣, 治夢遺滑脫. 五味子一斤, 洗淨水浸一宿 挼取汁去核. 以布濾過, 入鍋內. 入冬蜜二斤, 慢火熬成膏. 每取一二匙. 空心, 白湯調服.(삽정기 치몽유골탈 오미자일근 세정수침일숙 뇌취즙거핵 이포려과 입과내 입동밀이근 만화오성고 매취일이시 공심 백탕조복)

정기를 고삽하게 하므로 몽정과 정이 새어나가는 것을 치료한다. 오미자 한근을 깨끗하게 씻어 하룻동안 물에 담근 후 주물러서 즙을 내고 씨는 버린다. 삼베 보자기로 걸러 냄비에 넣은 다음, 겨울에 딴 꿀 두근을 넣고 은은한 불로 달이면 고약처럼 된다. 한 두 숟가락씩 빈속에 끓인 물에 타서 먹는다.

 

폐()을 보하는 약 / 오미자(五味子)

收肺氣.作茶作丸常服(수폐기 작차작환상복)

폐의 기를 거둬들인다. 차로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늘 먹는다.

 

신장(腎臟)을 보하는 약 / 오미자(五味子)

煖水臟補腎,述類象形者也.或丸服或煮服(훤수장보신 술류상형자야 혹환복혹자복)

신(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보하는데, 이는 오미자가 수(水)의 류(類)을 쫓고 신장의 모양을 본떴기 때문이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달여 먹는다.

 

뼈의 기가 끊어진 증후에 쓰는 약 / 오미자(五味子)

壯筋骨.作丸,久服,佳(장근골 작환 구복 가)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알약을 만들어 오래 먹으면 좋다.

(번역출처: 동의과학연구소 옮김)

 

의학입문(醫學入門) – 이천(李梴, 명나라, 생몰연대 미상) 편저

 

五味子溫滋腎陰 除煩止渴補虛任 斂肺通脈定喘咳

和中消積水腫淫 肺火盛者用南味 辛甘且散風邪侵

(오미자온자신음 제번지갈보허임 렴폐통맥정천해

화중소적수종음 폐화성자용남미 신감차산풍사침)

오미자는 따뜻하고 신음(腎陰, 신장기능)을 자양하며,

번열을 없애고 갈증을 멎게 하여 허한 것을 보하는 역할을 맡았다네.

폐를 수렴하고 맥을 통하게 하며 천식과 기침을 진정시키고,

중초를 화평하게 하고(가운데 배를 편안하게 하고) 적취와 수종@을 삭인다네.

폐화가 성하면(폐에 열이 많으면) 남오미자를 쓰는데,

맵고 단맛으로 풍사가 침범한 것(몸에 나쁜 바람이 들어온 것)을 풀어준다네.

@ 적취(積聚)는 배 안에 기가 쌓여서 덩어리가 진 것이고 수종(水腫)은 몸 안의 물이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해서 배가 불러오는 것을 말함.

[부연설명] 북오미자는 색이 검고 껍질과 과육은 시고 달며 핵은 쓰고 매우며 짜다. 독은 없다. 기운은 상승하기도 하고 하강하기도 하는데, 음에 속한다. 수태음, 족소음으로 들어간다. 신수(腎水)를 자양하고 신장을 따뜻하게 하며 번열을 없애고 진액이 생겨나게 하여 갈증을 멎게 하며, 허로나 여위고 마른 것을 보하고, 음정(陰精)을 튼튼하게 하고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폐기가 소모되어 흩어지는 것을 수렴시키니 화수(火嗽,마른기침), 열수(熱嗽)에는 반드시 쓰인다. 폐한(肺寒, 폐에 한기가 듬)으로 기침이나 숨이 찬 것, 천식, 기침을 치료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여 활기차게 하며, 기를 보하고, 겸하여 중초의 기를 화평하게 해주며, 곽란으로 종근이 뒤틀리는 것, 반위(反胃)에 쓰고, 술독을 풀어주며, 음식이 쌓인 것, 현벽(痃癖, 적취의 종류), 분돈(奔豚, 적취의 종류), 냉기를 삭이고, 수습(水濕)의 기운이 침범하여 복부에 부종이 생기고 크게 불러오는 것에 쓴다. 이로써 하초에서는 신(腎)을 보하고 상초에서는 폐를 자양하며, 중초에서는 비(脾)를 화평하게 함을 알 수 있다. 손진인이 말하길, “여름에는 늘 오미자를 먹어서 오장의 기운을 보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금(金) 수(水)의 두 장기에 해당하는 약은 아니다. 다만, 많이 먹으면 수렴하고 보하는 바가 너무 빨라서 도리어 허열(虛熱)이 오르기도 하고, 또한 너무 시어서 담(痰)이 생겨 기침이 나기도 한다. 만약, 폐에 열이 많은 경우에는 남오미자 만한 것이 없다. 색은 누렇고 맛은 맵고 달다. 좀 무거운데 담화(痰火)를 흩어주고, 풍사(風邪)를 없애 준다.

(번역출처: 진주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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