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팔정(八正)이란 우주의 여덟 방향의 기운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인체에 침술을 적용할 때 이것에 대한 관찰과 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뒷 부분은 좀 모르겠네요. ㅠㅠ

 

황제가 묻습니다. 침을 놓는 데는 반드시 법칙이 있을 것인데 어떤 법칙을 따라야 하는 건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하늘의 법칙과 땅의 규칙을 따라야 하는데, 하늘에 있는 빛(天光=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행 법칙과도 일치시켜야 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그 내용을 모두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침을 놓는 법칙은 반드시 해, 달, 별들, 사계절, 여덟 방향 장소의 기(氣)를 살핀 후 그 기(氣)가 안정이 되었을 때 놓아야 합니다.

 

이런 까닭에 날씨가 따뜻하고 햇빛이 밝게 비칠 때는 사람의 혈(血)이 부드럽게 풀려서 잘 흘러 다니고 위기(衞氣)가 떠 있어서 혈(血)은 쉽게 새어 나갈 수 있고 기(氣)도 움직이기 쉬운 상태에 있습니다. 날이 춥고 햇빛이 구름에 가려 있으면 사람의 혈(血)이 응고되어 잘 흐르지 않게 되고 위기(衞氣)도 피부 속 깊은 곳으로 가라 앉아 있습니다. 달이 새로 차오르면(초승달) 사람의 혈(血)과 기(氣)가 맑아지기 시작해서(始精) 위기(衞氣)가 비로소 운행하기 시작하고, 달이 가득 차면(보름달) 사람의 혈(血)과 기(氣)가 충실해져서 살과 근육이 견고해 지며, 달이 사라지면(그믐달) 살과 근육이 감소하고 경락이 허약해지며 위기(衞氣)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여 사람의 육체(形)만 홀로 남아 방어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계절과 하늘의 운행에 따라 사람의 혈(血)과 기(氣)가 조절됩니다.

★ 맥관의 외부를 운행하면서 체표를 보호하고 장부 등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기운을 위기(衛氣), 맥관 내에서 혈액과 같이 움직이면서 온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운을 영기(營氣)라고 함.

 

하늘의 기운이 차면 침을 놓지 말아야 하고 따뜻하면 침을 놓는 것에 머뭇거림이 없어야 합니다. 달이 차오를 때는 힘을 빼는 침법(사법, 寫法)을 쓰면 안되고, 달이 가득 차면 힘을 불어 넣는 침법(보법, 補法)을 쓰면 안되며, 달이 사라지면 치료하지 말아야 하는데, 소위 때를 얻어 조절한다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늘 움직임의 순서, 달이 차고 기우는 때, 빛의 움직임 등을 고려하여 때를 기다려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전에 말하길, 달이 차오를 때 힘을 빼는 침법을 쓰면 장기를 허약하게 하여 장허(臟虛)라고 하고, 달이 가득 찰 때 힘을 불어 넣는 침법을 쓰면 혈기(血氣)가 넘쳐 흘러 낙맥(絡脈)에 울혈(피가 많이 모여 얽힘)이 생기는데, 이를 중실(重實)이라고 합니다. 달이 사라질 때 침 치료를 하면 경락에 혼란을 초래하게 되어 난경(亂經)이라고 하는데, 음양이 서로 섞여서 어긋나 있어서 몸 속의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이 분리가 되지 않고, 혈관 밖에서 몸을 보호해 주는 위기(衛氣)가 가라 앉아 영기(營氣)가 움직이는 혈관 내에 머물러 있어 외부적으로는 약해지고 내부적으로 혼란이 와서(沈以留止 外虛內亂), 나쁜 기운이 생겨나게 됩니다.

 

황제가 묻길, 하늘에서의 별과 별자리(성신, 星辰)의 움직임과 땅에서의 여덟 방향의 기운(팔정, 八正)을 살피는 것은 무엇 때문 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별과 별자리는 해와 달의 움직임을 간섭하므로 그 운행 상태를 알 수 있고, 팔정(八正)은 여덟 방향에서 불어오는 나쁜 기운이 일어나는 시기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사계절이라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운이 있어 그 기운을 분별하여 조절해 주는데, 팔정(八正)은 그 시기를 판별하여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않도록 피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몸의 허약함과 하늘의 나쁜 기운이 합쳐지면 양쪽의 기운이 서로 감응하여 그 나쁜 기운이 뼈 속 깊이 이르고 오장(五臟)을 손상시키게 되는데, 의사는 이를 잘 살펴 치료해야 나쁜 기운이 몸을 손상시킬 수 없습니다. 고로, 의사는 하늘의 나쁜 기운의 움직임을 알지 못하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황제가 말씀하시길 좋습니다. 성신(星辰)을 이용한 법칙은 이 사람이 이제 들었으니 예전에 따른 법칙을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예전의 법칙을 알려면 먼저 『침경(鍼經)』을 알아야 합니다. 이 침경을 지금 실험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선 하늘의 춥고 따뜻함과 달이 기울고 차는 것을 알아서 기(氣)가 뜨고 가라앉음을 살핀 후 몸을 조절하면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침경에서 말하는 아주 미세하여 알기 어려운(冥冥, 어두울 명) 것을 본다는 것은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온 초기(정도가 약한 질병)에는 영기(營氣)와 위기(衛氣)가 겉으로 드러나도록 형상화되지 않아 알기 어려운데 훌륭한 의사는 홀로 이를 파악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늘의 춥고 따뜻함과 달이 기울고 차는 것을 알고 사계절에 따른 기(氣)가 뜨고 가라앉음을 살펴서 이를 대조하여 합쳐서 조화롭게 다스리니, 훌륭한 의사는 밖으로 형상화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서, 아주 미세하여 알기 어려운 것을 본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영원히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세에 전해줄 수 있는 것이며, 의사에 따라 달라 일반적인 의사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 모두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형체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맛을 알 수 없지만 맛을 알아 내는 것이라 소위 암흑과 같고 신(神)처럼 어렴풋하다라는 것입니다.

 

허사(虛邪)라는 것은 땅의 여덟 방향에서 나타나는 나쁜 기운이고, 정사(正邪)라는 것은 몸이 무리하게 힘을 써서 땀이 나고 땀구멍이 열리게 되어 밖의 나쁜 기운을 만나게 되면 우리 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처음에 우리 몸에 나타나는 증상이 미미하여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밖으로 그것을 드러내 주지도 않습니다. 명의(名醫)는 나쁜 기운의 싹이 피어날 때 치료를 하므로 반드시 삼부구후(三部九候, blog.naver.com/sonwbsy/221216083741)의 기운을 잘 살펴 조화를 시키니 나쁜 기운의 공격을 이겨내게 합니다. 고로 이런 의사를 명의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력이 낮은 의사는 병이 이미 만들어지고 난 뒤 고치려고 하니 이는 삼부구후(三部九候)가 서로 조화를 잃어 버림을 알지 못하여 병이 이미 이루어지고 나서야 치료를 하기 때문입니다. 나쁜 기운이 들어온 것을 아는 사람은 그 증상이 미미하여 알기 어렵지만 삼부구후(三部九候)의 기운을 살펴 드러난 병의 원인을 진단하여 치료를 할 수 있으니 이를 문호(門戶)를 지킨다고 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침 치료를 하는데 보법(補法, 허약함을 보완함)과 사법(寫法, 너무 튼튼하여 힘을 뺌)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그 뜻을 정확히 얻지 못했습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사법(寫法)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방(方)의 원리(충만한 몸의 기운을 방출)를 사용해야 합니다. 방(方)은 기(氣)가 충만해 있을 때, 달이 차 있을 때, 날이 밝아 따뜻할 때, 몸이 안정되어 있을 때 쓰는 것입니다. 또한, 숨을 흡입할 때 침을 들이고, 이후 숨을 다시 흡입할 때 침을 돌리고, 이후 다시 숨을 내쉴 때 침을 뺍니다. 그러므로, 사법(寫法)은 반드시 방(方)을 사용하는데, 이로써 기(氣)가 쉽게 운행됩니다. 보법(補法)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원(員)의 원리(원형의 형태로 돌림)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행함으로써 위축된 기(氣)를 움직이게 합니다. 반드시 침을 영양분이나 피가 부족한 부분에 찌르고, 다시 숨을 흡입할 때 침을 뺍니다. 원(員)과 방(方)의 원리는 침의 형태가 아닙니다. 신(神)을 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이 마른 지 뚱뚱한 지와 영위(榮?營衛, 營氣와 衛氣)와 혈기(血氣)가 부족한지 넘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혈기(血氣)가 바로 사람의 신(神)으로 나타나므로 조심해서 기르지 않으면 안됩니다.

 

황제가 말씀하시길, 참으로 대단한 설명입니다. 사람의 형체를 음양(陰陽)과 사계절에 합치시키고 허실(虛實)에 상응하여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높은 경지에 있는 분이 아니라면 미미한 변화에 대하여 숙련하고 통달하기 쉽지 않지요? 선생께서 여러 차례 형(形, 신체나 몸으로 해석하였으나 좀 더 복잡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음…… 원문을 여러 차례 읽었는데 잘 모르겠네요……ㅠㅠ)과 신(神)에 대하여 말씀하시는데, 무엇을 일러 형(形)이라 하고 무엇을 일러 신(神)이라 하는지 여쭈오니 듣고자 합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청컨대 형(形)을 말하고자 하는데, 형(形)은 형(形)일 뿐이니 눈으로 보아서는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물어서 병이 난 곳을 파악한 뒤, 경락을 살펴서 탐색을 하고, 필요한 부분을 헤아리게 되면 눈앞에 나타나는데, 맥을 짚어서도 그 정황을 얻어내기 어렵습니다. 이를 형(形)이라고 합니다. 황제가 묻길, 그러면 신(神)은 어떤가요? 기백이 대답하길, 청컨대 신(神)을 말하고자 하는데, 신(神)은 신(神)일 뿐이니 귀로는 들을 수 없습니다.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열리면 그 뜻을 홀로 홀연히 깨닫게 되는데, 입으로는 설명을 할 수 없고 다 같이 보고 있어도 홀로 볼 수 있는 것이며 마치 어둠 속에서 홀로 밝은 빛을 보는 것과 같고 바람이 구름을 걷어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일러 신(神)이라고 합니다. 삼부구후(三部九候)를 근원으로 삼으면 구침(九鍼)의 논리는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八正神明論篇 第二十六

 

第一章

第一節

黃帝問曰 用鍼之服, 必有法則焉, 今何法何則?

歧伯對曰 法天則地, 合以天光.

帝曰 願卒聞之.

歧伯曰 凡刺之法, 必候日月星辰四時八正之氣, 氣定乃刺之.

是故天溫日明, 則人血淖液, 而衛氣浮, 故血易寫, 氣易行;

天寒日陰, 則人血凝泣, 而衛氣沈.

月始生, 則血氣始精, 衛氣始行;

月郭滿, 則血氣實, 肌肉堅;

月郭空, 則肌肉減, 經絡虛, 衛氣去, 形獨居.

是以因天時而調血氣也.

是以天寒無刺, 天溫無疑.

月生無寫, 月滿無補, 月郭空無治, 是謂得時而調之.

因天之序, 盛虛之時, 移光定位, 正立而待之.

故日月生而寫, 是謂“藏虛”;

月滿而補, 血氣揚溢, 絡有留血, 命曰“重實”;

月郭空而治, 是謂“亂經”.

陰陽相錯, 眞邪不別, 沈以留止, 外虛內亂, 淫邪乃起.

 

第二節

帝曰 星辰八正何候?

歧伯曰 星辰者, 所以制日月之行也;

八正者, 所以候八風之虛邪, 以時至者也;

四時者, 所以分春秋冬夏之氣所在, 以時調之也, 八正之虛邪, 而避之勿犯也.

以身之虛, 而逢天之虛, 兩虛相感, 其氣至骨, 入則傷五藏, 工候救之, 弗能傷也.

故曰 天忌不可不知也.

 

第二章

第一節

帝曰 善. 其法星辰者, 余聞之矣, 願聞“法往古”者.

歧伯曰 法往古者, 先知≪鍼經≫也.

驗於來今者, 先知日之寒溫, 月之虛盛, 以候氣之浮沈, 而調之於身, 觀其立有驗也.

觀其冥冥者, 言形氣榮衛之不形於外, 而工獨知之,

以日之寒溫, 月之虛盛, 四時氣之浮沈, 參伍相合而調之,

工常先見之, 然而不形於外, 故曰觀於冥冥焉.

通於無窮者, 可以傳於後世也, 是故工之所以異也, 然而不形見於外, 故俱不能見也.

視之無形, 嘗之無味, 故謂冥冥, 若神髣髴.

虛邪者, 八正之虛邪氣也,

正邪者, 身形若用力, 汗出, 腠理開, 逢虛風. 其中人也微, 故莫知其情, 莫見其形.

上工救其萌牙, 必先見三部九候之氣, 盡調不敗而救之, 故曰上工.

下工救其已成, 救其已敗. 救其已成者, 言不知三部九候之相失, 因病而敗之也.

知其所在者, 知診三部九候之病脈處而治之, 故曰“守其門戶”焉, 莫知其情而見邪形也.

 

第二節

帝曰 余聞補寫, 未得其意.

歧伯曰 寫必用方. 方者, 以氣方盛也, 以月方滿也, 以日方溫也, 以身方定也,

以息方吸而內鍼, 乃復候其方吸而轉鍼, 乃復候其方呼而徐引鍼.

故曰 寫必用方, 其氣而行焉.

補必用員. 員者行也, 行者移也, 刺必中其榮, 復以吸排鍼也.

故員與方, 非鍼也.

故養神者, 必知形之肥瘦, 榮衛血氣之盛衰. 血氣者, 人之神, 不可不謹養.

 

第三章

帝曰 妙乎哉, 論也! 合人形於陰陽四時, 虛實之應, 冥冥之期, 其非夫子, 孰能通之!

然夫子數言形與神, 何謂形, 何謂神? 願卒聞之.

歧伯曰 請言形, 形乎形, 目冥冥, 問其所病, 索之於經, 慧然在前, 按之不得, 不知其情, 故曰形.

帝曰 何謂神?

歧伯曰 請言神, 神乎神, 耳不聞, 目明心開, 而志先, 慧然獨悟,

口弗能言, 俱視獨見, 適若昏, 昭然獨明, 若風吹雲, 故曰神.

三部九候爲之原, 九鍼之論, 不必存也.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