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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厥)은 몸 안의 음양(陰陽)의 균형이 무너져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궐론(厥論) 편에서는 궐증의 발생 원인, 증상, 치료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궐(厥)의 증상에는 몸이 차가워 지거나 열기를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무엇 때문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양기(陽氣)가 아래에서 쇠약해지면 한궐(寒厥)이라고 하고 음기(陰氣)가 아래에서 쇠약해지면 열궐(熱厥)이라고 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열궐(熱厥)에서의 열(熱)이 반드시 발 아래 발바닥에서 일어나는 것은 왜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양기(陽氣)의 맥(脈)은 다섯 발가락의 표면인 발가락 바깥쪽으로 흘러가고, 음기(陰氣)의 맥(脈)은 발 안쪽에서 흐르는데, 발 아래에 모여서 발바닥의 중심에서 뭉쳐 있습니다. 따라서, 양기(陽氣)가 우세하게 되면 그 열(熱)이 발바닥까지 침범하여 열(熱)이 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한궐(寒厥)에서의 찬 기운이 반드시 다섯 발가락을 따라 무릎 쪽으로 올라오는 것은 어떤 까닭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음기(陰氣)는 다섯 발가락 안쪽 부분에서 시작하는데, 무릎 아래에서 모여서 무릎 위로 뭉쳐집니다. 그러므로, 음기(陰氣)가 우세하게 되면 다섯 발가락을 따라 무릎까지 찬 기운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즉, 그 찬 기운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것이 아니라 몸 안의 양기(陽氣)가 부족하여 모두 몸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음맥(陰脈)의 찬 기운이 발바닥에서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한궐(寒厥)은 어찌하여 그렇게 잘못 되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생식기가 있는 곳은 주요한 근육이 모여 있는 곳이고 음경락인 태음비경(太陰脾經)과 양경락인 양명위경(陽明胃經)이 합쳐지는 곳입니다. 봄 여름에는 양기(陽氣)가 많고 음기(陰氣)가 적으며, 가을 겨울에는 음기가 충만하고 양기는 쇠약해집니다. 이에 몸이 건강한 사람이 가을 겨울에 음기(陰氣)를 너무 많이 사용(섹스를 많이 하여 정기를 낭비)하여 그 기운을 뺏기게 되면, 아래에 있던 음기(陰氣)이 올라가서 양기(陽氣)와 서로 다투기만 하고 다시 아래로 돌아가지 않으니 정기(精氣)가 흘러 넘쳐 버립니다. 나쁜 찬 기운이 이 틈을 타서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기운이 몸 한가운데 자리를 잡게 되어 양기(陽氣)가 쇠퇴하게 되고 양기가 경락을 따라 흐르면서 영양을 공급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처럼 양기(陽氣)가 하루하루 손상이 되면 음기(陰氣)만 홀로 남게 되어 손발이 차가워 지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열궐(熱厥)은 어찌하여 그렇게 잘못 되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술이 위(胃)로 들어오면 낙맥(絡脈)은 충만해지고 경맥(經脈)은 허약해집니다. 술은 비경락(脾經絡, 족태음비경)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위장으로 들어가 위경락(胃經絡, 족양명위경)과 연결된 낙맥(絡脈)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비장(脾臟)은 위장(胃臟)이 움직이는 것을 돕기 위해서 음(陰)인 진액(津液)을 공급하는데, 음기(陰氣)가 약해지면 양기(陽氣)가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에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양기가 거듭하여 들어오게 되어 위장(胃臟)이 조화롭지 못하게 됩니다. 위장이 조화롭지 못하게 되면 정기(精氣)가 고갈되며 정기가 고갈되면 팔다리 사지(四支)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어서 올바로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열궐을 앓는 사람은 분명히 술을 자주 마시거나 배불리 식사를 한 뒤 섹스를 하여 음기(陰氣)을 낭비하였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양(陽)의 기운이 비(脾)에 뭉쳐 있고 흩어지지 못하며, 술 기운과 음식의 기운이 몸 한가운데서 서로 다투어 열을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열이 온 몸에서 왕성해 지고, 몸 속까지 열이 있으니 소변의 색깔이 붉게 됩니다. 무릇 술의 기운은 왕성하고 빠르며 반대의 기운을 몰아치는 성격이 있으니 신(腎)의 기운이 쇠약하게 되며 양기(陽氣)만 홀로 남게 되어 손발이 모두 뜨거워지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궐(厥)의 증상이 환자의 배를 부풀어 오르게 하고 혹은 갑자기 정신을 잃게 하여 반나절 또는 길게는 하루가 지나서야 의식을 회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왜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음기(陰氣)가 위(上)에서 왕성해지면 아래쪽은 허약해지는데, 아래쪽의 음기가 허약해 지면 배가 부풀어오르게 됩니다. 양기(陽氣)가 위(上)쪽에서 왕성해지면 아래 쪽에 있던 기운이 거듭하여 위(上)로 올라가는데 나쁜 기운(邪氣)이 거꾸로 올라가게 되면, 양기의 흐름에 교란이 오고 의식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씀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육경맥(六經脈)에서의 궐(厥)의 증상과 병의 형태를 알고 싶습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태양경(太陽經)에서의 궐(厥)은 머리가 붓고 무거우며, 다리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어지러워서 쓰러지기도 합니다. 양명경(陽明經)에서의 궐(厥)은 간질(癎疾)로 인한 발작으로 미쳐서 날뛰며 고함을 치는 병에 걸리며, 배가 터질듯이 불러와서 몸을 굽힐 수 없고 얼굴에 열이 나서 붉어지며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를 하게 됩니다. 소양경(少陽經)에서의 궐(厥)은 갑자기 귀가 먹고 뺨이 부어올라 열이 나며, 겨드랑이쪽 옆구리에 통증이 있고 정강이 쪽이 아파서 잘 움직이질 못합니다. 태음경(太陰經)에서의 궐(厥)은 배가 그득하고 부어 오르고 대변이 수월하지 않으며 식욕이 없어지는데, 밥을 먹으면 토하고 휴식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 소음경(少陰經)에서의 궐(厥)은 입이 마르고 소변 색이 붉으며, 배가 부풀어 올라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있습니다. 궐음경(厥陰經)에서의 궐(厥)은 아랫배가 붓고 통증이 있으며, 배가 팽창하여 소변이 수월하게 나오지 않고, 무릎을 구부리고 누워있길 좋아하며, 생식기가 차고 쭈그러들고 정강이 안쪽에 열이 납니다.

 

각 경락에 발생한 궐증(厥症)은 왕성하면 기운을 빼고 기운이 허약하면 보충해 주며, 왕성하지도 않고 기운이 허약하지도 않으면 경락을 따라 치료합니다. 태음비경(太陰脾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정강이 쪽이 당기고 경련이 일어나며 가슴에서 통증이 생기고 배가 당기며 아픈데, 궐증이 생긴 경락을 주로 치료합니다. 소음신경(少陰腎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음식이 소화가 되지 않아 헛배가 부르고 구역질을 하며 묽은 설사를 하는데, 궐증이 생긴 경락을 주로 치료합니다. 궐음간경(厥陰肝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허리에 경련이 있고 아프며 헛배가 부르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헛소리를 하게 되는데, 궐증이 생긴 경락을 주로 치료합니다. 삼음(三陰, 소음/궐음/태음을 말함)에 모두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대소변을 볼 수 없고 손발이 차가워져서 3일만에 죽게 됩니다. 태양방광경(太陽膀胱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몸이 뻣뻣해져 엎어져 넘어지고 피를 토하고 코피가 자주 나는데, 궐증이 생긴 경락을 주로 치료합니다. 소양담경(少陽膽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온몸의 기관인 근육과 관절 등이 뻣뻣하게 굳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이런 사람들은 허리가 아파서 움직일 수 없고 목을 돌리지도 못하는데 이는 창자에 종양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지나치게 걱정하여 심하게 놀라면 치료하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양명위경(陽明胃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숨이 차고 기침을 하며 몸에 열이 나며 잘 놀라고 피를 토합니다.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헛배가 부르고 기침을 하며 헛구역질로 액체을 토하기도 하는데, 궐증이 생긴 경락을 주로 치료합니다. 수소음심(手少陰心)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심장에 통증이 있고 열이 나면서 목구멍까지 이어지는데, 이런 증상은 치료하기 어려워 죽습니다.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귀가 먹어서 듣지 못하고 눈물이 저절로 흐르며 목이 뻣뻣하여 돌릴 수 없고 허리도 아파서 구부리거나 뒤로 젖힐 수 없는데, 궐증이 생긴 경락을 주로 치료합니다.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에서 기(氣)가 거꾸로 흘러 궐증(厥症)이 걸리면, 목구멍에 부어서 막히거나 종기가 생기며 뻣뻣하게 굳어 버리는데, 궐증이 생긴 경락을 주로 치료합니다.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에 대한 설명이 없네요…

厥論篇 第四十五

 

第一章

 

黃帝問曰 厥之寒熱者, 何也?

歧伯對曰 陽氣衰於下, 則爲寒厥; 陰氣衰於下, 則爲熱厥.

帝曰 熱厥之爲熱也, 必起於足下者, 何也?

歧伯曰 陽氣起於足五指之表, 陰脈者集於足下而聚於足心, 故陽氣勝則足下熱也.

帝曰 寒厥之爲寒也, 必從五指而上於膝者, 何也?

歧伯曰 陰氣起於五指之裏, 集於膝下而聚於膝上.

故陰氣勝, 則從五指至膝上寒; 其寒也, 不從外, 皆從內也.

帝曰 寒厥何失而然也?

歧伯曰 前陰者, 宗筋之所聚, 太陰陽明之所合也.

春夏則陽氣多而陰氣少, 秋冬則陰氣盛而陽氣衰.

此人者質壯, 以秋冬奪於所用, 下氣上爭, 不能復, 精氣溢下, 邪氣因從之而上也;

氣因於中, 陽氣衰, 不能滲營其經絡, 陽氣日損, 陰氣獨在, 故手足爲之寒也.

帝曰 熱厥何如而然也?

歧伯曰 酒入於胃, 則絡脈滿而經脈虛.

脾主爲胃行其津液者也,

陰氣虛則陽氣入, 陽氣入則胃不和, 胃不和則精氣竭, 精氣竭則不營其四支也.

此人必數醉若飽以入房, 氣聚於脾中不得散,

酒氣與穀氣相薄, 熱盛於中, 故熱徧於身, 內熱而溺赤也.

夫酒氣盛而慓悍, 腎氣有衰, 陽氣獨勝, 故手足爲之熱也.

帝曰 厥或令人腹滿, 或令人暴不知人, 或至半日遠至一日乃知人者, 何也?

歧伯曰 陰氣盛於上, 則下虛, 下虛則腹脹滿;

陽氣盛於上, 則下氣重上, 而邪氣逆, 逆則陽氣亂, 陽氣亂則不知人也.

 

第二章

 

帝曰 善. 願聞六經脈之厥狀病能也.

歧伯曰 巨陽之厥, 則腫首頭重, 足不能行, 發爲眴仆;

陽明之厥, 則癲疾欲走呼, 腹滿不得臥, 面赤而熱, 妄見而妄言;

少陽之厥, 則暴聾頰腫而熱, 脇痛, 䯒不可以運;

太陰之厥, 則服滿䐜脹後不利不欲食, 食則嘔不得臥;

少陰之厥, 則口乾溺赤, 腹滿心痛;

厥陰之厥, 則少腹腫痛, 腹脹涇溲不利, 好臥屈膝, 陰縮腫, 䯒內熱.

盛則寫之, 虛則補之, 不盛不虛, 以經取之.

 

太陰厥逆, 䯒急攣, 心痛引腹, 治主病者;

少陰厥逆, 虛滿嘔變, 下泄淸, 治主病者;

厥陰厥逆, 攣腰痛, 虛滿前閉譫言, 治主病者;

三陰俱逆, 不得前後, 使人手足寒, 三日死.

太陽厥逆, 僵仆, 嘔血, 善衄, 治主病者;

少陽厥逆, 機關不利, 機關不利者, 腰不可以行, 項不可以顧, 發腸癰, 不可治, 驚者死;

陽明厥逆, 喘欬身熱, 善驚衄, 嘔血.

 

手太陰厥逆, 虛滿而欬, 善嘔沫, 治主病者;

手心主少陰厥逆, 心痛引喉, 身熱, 死不可治;

手太陽厥逆, 耳聾泣出, 項不可以顧, 腰不可以俛仰, 治主病者;

手陽明少陽厥逆, 發喉痺, 嗌腫, 痓, 治主病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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