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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痿)는 저리다는 뜻인데, 근육과 팔다리가 마비되어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위론(痿論)에서는 위증(痿症)의 증상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과 그 원인 및 치료 방법을 논하고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오장(五臟)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위병(痿病)이 생기는데 왜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폐(肺)는 우리 몸의 피부 털을 주관하고, 심(心)은 우리 몸의 혈맥(血脈)을 주관하며, 간(肝)은 우리 몸의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막, 근막筋膜)을 주관하고, 비(脾)는 우리 몸의 을 주관하며, 신(腎)은 우리 몸의 뼈와 골수를 주관합니다.

 

그러므로, 폐(肺)에 열이 있으면 폐엽(肺葉)이 타는데, 피부의 체액이 고갈되어 피부 털이 허약해 지고 피부가 건조하여 잘 트고 갈라지니 이것이 쌓이면 팔다리가 위축되고 늘어져서 잘 걷지 못하는 위벽(痿躄)이 생깁니다. 심(心)에 열이 있으면 몸 아랫부분의 맥(脈)이 차서(厥) 양(陽)이 위로 치솟아 아랫부분의 맥이 허약해 지는데, 이러면 맥위(脈痿)가 생깁니다. 맥위가 생기면 다리 근육이 위축되고 힘이 없어 관절이 뻣뻣하여 움직이는 것이 어렵고 정강이뼈 쪽이 느슨하여 버티기가 어려우니 땅에 발을 딛기 어렵게 됩니다.

 

간(肝)에 열이 있으면 담즙이 새어 입안이 쓴데, 근육의 막이 마르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뒤틀려 경련이 일어나는 근위(筋痿)가 발생하게 됩니다. 비(脾)에 열이 있으면 위(胃)가 건조하고 말라서 갈증이 나는데, 체액이 결핍되어 살의 감각이 없어지는 육위(肉痿)가 발생하게 됩니다. 신(腎)에 열이 있으면 허리와 척추를 잘 움직일 수 없는데, 뼈가 말라서 약해지고 골수가 감소하는 골위(骨痿)가 발생하게 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병이 생기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폐(肺)는 인체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장의 으뜸으로 심(心)을 덮고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거나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숨이 가쁘고 씩씩거리는 소리가 나는 폐명(肺鳴)이 발생하는데, 이러면 폐에 열이 발생하여 폐엽(肺葉)이 타게 됩니다. 그러므로 폐에 열이 있으면 폐엽(肺葉)이 타서 위벽(痿躄)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슬픔이 너무 깊으면, 심포락(心包絡)이 끊어지는데 포락이 끊어지면 심장의 양기(陽氣)가 내부에서 요동을 치게 되어 심장 아래 피의 움직임이 붕괴되어 자주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옵니다. 그러므로 『본병(本病)』에서 말하길, 큰 경락의 기운이 텅 비어 약해지면 먼저 팔다리가 저리고 살에 감각이 없어져서 나중에 맥위(脈痿)가 생기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하면, 뜻하는 바가 너무 많아 외부로 넘치다 보니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여 좌절감에 빠지게 되고, 섹스를 너무 지나치게 하게 되어 생식기에 근육이 발기하지 못하고 늘어지게 되는데 근위(筋痿)백음(白淫,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경(下經)』에서 말하길, 근위(筋痿)는 간(肝)을 내부에서 너무 사용하여 발생하는데 섹스를 지나치게 하여 정기(精氣)가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습기가 많아서 축축해져 있거나 물을 이용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머무는 곳이나 거처하는 곳이 습기가 많으면, 몸의 살(肌肉)에 습기가 젖어 들어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데 이를 이르러 육위(肉痿)를 앓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경(下經)』에서 말하길, 육위(肉痿)는 습기가 많은 땅에서부터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먼 여행을 하여 몸이 고달프고 피곤하면 열이 많이 나고 갈증이 납니다. 갈증이 나면 양기(陽氣)가 몸 안을 지배하게 되어 열이 신(腎)에 머물게 됩니다. 신(腎)은 몸 안의 수(水)를 관리하고 있는데, 열기인 화(火)를 이겨내지 못하니 뼈가 마르고 골수(骨髓)가 허약하게 되어 다리(원문에는 발足)가 몸을 지탱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를 이르러 골위(骨痿)를 앓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경(下經)』에서 말하길, 골위(骨痿)는 열이 많이 나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어떻게 구별하나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폐(肺)에 열이 있는 사람(위벽痿躄)은 안색이 창백하고 털이 부서지거나 빠지고, 심(心)에 열이 있는 사람(맥위脈痿)은 안색이 붉고 낙맥(絡脈,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이 넘쳐서 뛰며, 간(肝)에 열이 있는 사람(근위筋痿)은 안색이 푸르고 손톱이 마르며, 비(脾)에 열이 있는 사람(육위肉痿)은 안색이 누렇고 살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이 경련이 일고 실룩거리며, 신(腎)에 열이 있는 사람(골위骨痿)은 안색이 검고 치아가 마릅니다.

 

황제가 말하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위증(痿)을 치료하려면 양명(陽明)경락만을 취하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무슨 뜻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양명(陽明)은 오장육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바다와 같습니다. 주로 큰 근육을 윤택하게 해주어 뼈를 결속시키고 관절을 잘 움직이게 합니다. 십이경맥의 기혈(氣血)을 조절해 주는 충맥(衝脈)은 경맥(經脈)의 바다인데, 경맥의 사이로 영양분이 스며들게 대어주는 일을 주로 하며 양명(陽明)과 함께 큰 근육에서 합쳐져서 서로 협력합니다. 충맥(衝脈)과 양명(陽明)은 음(陰)과 양(陽)으로서 큰 근육이 만나는 곳이며 경락의 기(氣)가 통하는 곳(기가氣街)에서 만나서 양명(陽明)이 이런 작용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대맥(帶脈, 기경팔맥 중의 하나로 허리띠帶를 메는 옆구리 쪽으로 둘러 있고 여러 경맥을 횡으로 묶어 놓는 역할을 함)에 접속하도록 하고, 독맥(督脈, 기경팔맥 중의 하나로 항문에서 뒤쪽 척추를 따라 등의 정중앙, 얼굴의 정중앙을 거쳐 입술 바로 위까지 이어지는데 온몸의 양경락陽經絡을 감독督하는 역할을 함)에 이어지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양명(陽明)이 허약하면 큰 근육이 축 늘어지고 대맥(帶脈)이 이를 끌어당기지 못하기 때문에 위증(痿症)에 걸리면 다리(발足)를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영기(榮氣, 맥관 내에서 혈액과 같이 움직이면서 온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운 = 營氣)를 보충해주고 그 해당하는 수혈(兪穴)에 침을 놓아 통하게 하는데, 허약(虛)하면 영양을 보충(補)해 주고 너무 튼실(實)하면 힘을 빼주는(사瀉) 조정을 하며, 기운을 거꾸로 흐르면 이를 바로 잡아 조화를 시켜 줍니다. 근육(筋), 맥(脈), 골(骨), 살(肉)에 나타나는 위증(痿症)은 각각의 계절(時) 이나 월(月)의 적합한 시기를 얻으면 좀 더 쉽게 병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좋습니다.

篇 第四十四

 

第一章

 

黃帝問曰 五藏使人痿, 何也?

歧伯對曰 肺主身之皮毛, 心主身之血脈, 肝主身之筋膜, 脾主身之肌肉, 腎主身之骨髓.

故肺熱葉焦, 則皮毛虛弱, 急薄著則生痿躄也;

心氣熱, 則下脈厥而上, 上則下脈虛, 虛則生脈痿, 樞折挈, 脛縱而不任地也;

肝氣熱, 則膽泄口苦, 筋膜乾, 筋膜乾則筋急而攣, 發爲筋痿;

脾氣熱, 則胃乾而渴, 肌肉不仁, 發爲肉痿;

腎氣熱, 則腰脊不擧, 骨枯而髓減, 發爲骨痿.

 

第二章

 

帝曰 何而得之?

歧伯曰 肺者藏之長也, 爲心之蓋也. 有所失亡, 所求不得, 則發肺鳴, 鳴則肺熱葉焦.

故曰 五藏因肺熱葉焦, 發爲痿躄, 此之謂也.

悲哀太甚, 則胞絡絶, 胞絡絶, 則陽氣內動, 發則心下崩數溲血也.

故≪本病≫曰 大經空虛, 發爲肌痺, 傳爲脈痿.

思想無窮, 所願不得, 意淫於外, 入房太甚, 宗筋 縱, 發爲筋痿, 及爲白淫.

故≪下經≫曰 筋痿者, 生於肝使內也.

有漸於濕, 以水爲事, 若有所留, 居處相濕, 肌肉濡漬, 痺而不仁, 發爲肉痿.

故≪下經≫曰 肉痿者, 得之濕地也.

有所遠行勞倦, 逢大熱而渴, 渴則陽氣內伐, 內伐則熱舍於腎.

腎者水藏也, 今水不勝火, 則骨枯而髓虛, 故足不任身, 發爲骨痿.

故≪下經≫曰 骨痿者, 生於大熱也.

帝曰 何以別之?

歧伯曰 肺熱者色白而毛敗,

心熱者色赤而絡脈溢,

肝熱者色蒼而爪枯,

脾熱者色黃而肉蠕動,

腎熱者色黑而齒槁.

 

第三章

 

帝曰 如夫子言可矣, 論言“治痿者, 獨取陽明”, 何也?

歧伯曰 陽明者, 五藏六府之海, 主潤宗筋, 宗筋主束骨而利機關也.

衝脈者, 經脈之海也, 主滲灌谿谷, 與陽明合於宗筋.

陰陽摠宗筋之會, 會於氣街, 而陽明爲之長, 皆屬於帶脈, 而絡於督脈.

故陽明虛則宗筋縱, 帶脈不引, 故足痿不用也.

帝曰 治之奈何?

歧伯曰 各補其榮而通其兪, 調其虛實, 和其逆順, 筋脈骨肉, 各以其時受月, 則病已矣.

帝曰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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