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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황제내경

황제내경(黃帝內經)

스마일가족 2020. 5. 28. 09:30

동양 의학의 Bible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내경(內經)이라고도 하는데, 중국 신화의 인물인 황제(黃帝) 그의 신하이며 명의(名醫)이었던 기백(岐伯)과의 의술에 관한 토론을 기록한 것이나 실질적으로는 진한(秦漢)시대에 황제의 이름에 빌어 지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황제내경』은 「소문(素問)」과 「영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문」의 내용은 황제가 기백(岐伯)을 비롯한 여러 명의들과 나눈 문답을 기록한 것으로 '소(素)'를 평소로 해석해서 소문을 '평소의 문답'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는 한자에서 '소(素)'는 근본(本)과 통하는 개념이므로, 생리나 병리의 근본에 대한 물음을 황제가 명의들에게 질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즉, 생명을 영위하는 존재, 인간 생명의 본질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자연학에 입각한 병리학설을 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추」라는 말은 한(漢), 수(隋), 당(唐)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송()나라시대에 이르러 발견됩니다. 그 이유는 '영추'에 해당하는 내용이 『황제내경』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해설가인 왕빙(王氷) 이전에는 '구권(九卷)'이나 '침경(針經)'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글자의 뜻만을 본다면, 영은 '신령스럽다'는 것이고 추는 '지도리'로서 문을 열고 닫는 축을 말하는데, 이 용어는 변화의 중추가 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을 뜻합니다. 이와 같이 영추는 '신령스러운 변화의 중추'로 해석할 수 있는데, 사실 그 내용은 침구(鍼灸침과 )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영추」의 책자는 1093년에 고려에서 가져온 책자인 『침경』을 이름만 바꿔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고려의 침경은 중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됨. 중국에서는 다 소실되어 없어지고 한국에서 역수입???)

 

『황제내경』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실은, 이것이 어느 특정 시기의 특정한 사람이 저술한 책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황제내경』과 더불어 한자문화권 의학의 한 기둥인 『상한론(傷寒論)의 서문에 최초로 등장하는 「소문」은, 그것이 성립된 시기에 대해서 대략 세 가지의 견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기원전 453년에서 221년의 시기를 가리키는 전국(戰國)시대의 작품

  2. 「소문」에는 선진(先秦)시대(  를 말함)와 위진(魏晉)시대의 문장이 들어 있지만, 편성은 주로 전한(前漢)시대에 이루어졌다는 주장

  3. 고고학적 발굴의 성과를 토대로 『황제내경』이 후한(後漢)시대에 성립

결론적으로, 『황제내경소문』은 전국시대 초기부터 후한에 이르는 기간(BC453년~AD220년) 동안 여러 의가(醫家)들의 손을 거쳐 정비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현존하는 내경(內經)으로는 당()나라의 왕빙(王氷)이 주석(注釋)을 가한 24권본이 있으며, 이보다 앞서 수()나라의 양상선(楊上善)이 편집한 《황제내경태소(黃帝內經太素)》 30권이 있었으나 소실되고 전해지지 않습니다.

 

동양철학과 의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에 대하여 무작정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소문 81편, 영추 81편 총 162편으로 매주 한 편씩 한다고 해도 꼬박 3년 걸리겠군요…… 어려워서 중도에 일정기간 포기하더라도 10년 정도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ㅋㅋ 현대 사회에 도움이 되는 말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 건강한 삶을 위해 같이 한번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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