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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전이나 지금이나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똑같고 고민거리도 비슷한 것 같네요. “상고천진론”에서는 몸과 함께 정신적인 부분도 강조하고 있고, 자연에 따라 순응하고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생명의 근원을 수()로 보고 인체의 연령에 따른 생리적인 변화를 기술하였는데, 참고할 만한 것 같습니다.

 

예전 사람들은 100세에 이르러도 동작에 힘이 없어지지 않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50세만 되어도 약해지는 것은 시대가 달라서 그런가? 아니면 사람들이 몸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가?

 

예전 사람들은 음양의 법칙과 이치에 따르고 음식을 절제할 줄 알았으며 터무니 없는 일에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함께 움직이며 하늘이 주신 100세의 수명이 다할 때가 되어서야 죽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술을 물(漿/ 같은 미음)먹듯이 마시고, 터무니 없는 일에 힘을 쏟아 버리며, 술먹고 섹스를 하고 욕망을 채워 넣느라 그 정액과 진액을 다 소모하여 흩어져 버리게 합니다. 몸에 채워진 힘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신을 차릴 때를 알지 못하여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향락을 즐기면서 일상생활에 절제가 없으니 50세만 되어도 쇠약해져 버리는 것입니다.

 

무릇 예전의 성인들이 모두 이르러 가르치길, “虛邪賊風 허풍, 사풍, 적풍 등 몸에 질병을 가져오는 바람 또는 기운을 피하는 것도 때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恬惔虛(惔 무슨 글자인지??? 마음에 불이 붙었네요…)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고요하게 비워 진기(眞氣)가 따르도록 하여 정신을 몸 안에서 잘 보존하면(몸 밖으로 가면? 정신 나간 사람), 병이 어디로 찾아 들겠습니까?”

 

뜻하는 바에 여유를 가짐으로써 욕심을 작게 가지고, 마음을 안정시켜 두려움을 없애고, 힘들게 노동하여 나태함을 모르면, 그 기(氣)가 순조롭게 흘러 각자가 그 욕심을 따라도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먹는 음식이 감미롭고, 그 입는 옷이 편안하여 감당이 되고, 그 풍속을 따르는 것이 즐거우며,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상호간 부러움이 없어져 그 사람들은 소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향락을 탐내는 것으로써 그 눈을 어지럽게 할 수 없고, 음란함이 그 마음을 현혹시킬 수가 없으며, 우매한 사람이나 지식이 있는 사람이나 현명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다른 환경에 닮으려 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아 이것이 바로 도()에 합당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100살이 되어도 모두 움직임이 둔해지지 않고 그 덕(德)으로써 위태로움을 회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늘어 노인이 되면 아이를 낳을 수 없는데, 이는 그 사람의 힘이 다해서 그런 것인가? 원래 하늘에서 받은 수명이 그러한 것인가?

 

여자

7년주기1)

남자

8년주기1)

7세:

신기(腎氣)가 충만, 치아갈이 시작, 머리카락이 길어짐

8세:

신기(腎氣)가 충실, 치아갈이 시작, 머리카락이 길어짐

14세:

천계2)(天癸)의 시기에 이르면, 임맥3) (壬脈)이 통하고 태충맥4)(太衝脈)이 왕성해지면서 월경이 매월 때에 맞춰 이루어지므로 자식을 가질 수 있게 됨.

16세:

신기(腎氣)가 충만하여 천계2)(天癸)에 이르면, 정기(精氣)가 왕성하여 넘쳐 흐르니 남녀가 화합하여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됨.

21세:

신기(腎氣)가 평균적으로 조화로워 영구치가 나오고 키도 제일 크게 됨.

24세:

신기(腎氣)가 평균적으로 조화로워 근골(筋骨)이 단단하며 강해지고 영구치가 나오고 키도 제일 크게 됨.

28세:

근골(筋骨)이 견고해지고 머리카락이 무성해지며 신체가 매우 성숙해 짐.

32세:

근골(筋骨)이 점점 더 커지고, 살이 찌면서 건장하게 됨.

35세:

양명맥5)(陽明脈)이 약해져서 얼굴이 마르기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함.

40세:

신기(腎氣)가 약해져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약해짐.

42세:

삼양맥6)(三陽脈)의 기운이 머리에서 부터 약해지기 시작하여 안면이 모두 초췌해지며, 흰 머리카락이 나오기 시작함.

48세:

양기가 위에서부터 약해지고 고갈되어 안면이 초췌해지고 머리카락과 귀밑머리가 하얗게 됨.

49세:

임맥3)(壬脈)이 허약해지고 태충맥4) (太衝脈)이 쇠약해져서 천계2)(天癸)가 마르고 월경이 끊어지면서 형체는 늙어가서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됨.

56세:

간(肝)의 기능이 약해져서 근육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천계2)(天癸)가 말라 정액이 감소하고 신장(腎臟)이 약해져서 몸의 형체가 모두 한계에 이르게 됨.

 

 

64세:

치아와 머리카락이 빠지게 됨.

1) 7,8년 주기: 황제내경에서는 오장육부 기혈의 성장과 쇠퇴의 양상을 살펴 나눈 인체의 주기를 10년으로 보고(황제내경 영추 천년편), 생명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수()의 신기(腎氣)와 천계(天癸)의 주기는 남자는 8()년, 여자는 7()년 단위로 변한다고 주장하고 있음.

2) ​천계: 인체의 생장 발육 생식기능을 촉진할 수 있는 물질이 나오는 것을 의미.

3) ​임맥: 기경팔맥(奇經八脈)의 하나. 온 몸의 경락 중 음경(陰經)을 담당하며 여자의 임신과 관련됨.

4) ​태충맥: 기경팔맥(奇經八脈)의 하나. 오장육부의 바다이며 온 몸의 기혈을 조절함. 남녀 생식을 주관하며(성적인 특징인 가슴이 커지고 수염이 나옴), 여자의 월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 충맥이라고도 함.

5) ​양명맥: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과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을 통칭.

6) ​삼양맥: 양명맥, 소양맥(手少陽三焦經, 足少陽膽經), 태양맥(手太陽小腸經, 足太陽膀胱經)을 통칭

 

 

신()이 몸 안의 물(호르몬 등 포함하는 것으로 보임)를 주관하고 있는데, 오장육부의 정기를 받아서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오장육부가 왕성하면 그 정기를 능히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오장육부가 모두 쇠약하고 근골이 풀어지고 힘이 떨어져 천계(天癸)가 완전히 고갈되어 버리면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되며 몸이 무거워 걸음걸이는 불안해지고, 자식을 낳지 못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식이 있는데 이것은 왜 그런가?

 

그것은 천부적으로 정력이 뛰어나 경맥의 기혈이 통하고 있어 신기(腎氣)가 남아돌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낳을 수 있더라도 일반적으로 남자는 64세, 여자는 49세가 되면 하늘에서 준 정기가 모두 고갈되기 때문에 더 이상 낳을 수가 없습니다.

 

무릇 도()를 깨우친 자라면 백세가 되어도 자식을 낳을 수 있는가?

 

도(道)를 깨우친 자는 능히 늙는 것을 지연시켜 몸을 완전하게 유지할 수 있으니 자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가 들은 이야기인데, 예전에 진인(眞人)지인(至人)성인(聖人)현인(賢人)7)이 있어 아래와 같이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살았다고 한다. 7) 천지음양의 조화를 따르는 사람도 급수가 있었나 봅니다. 최고인 진인(眞人)과 지인(至人)은 속세에서 벗어나 인간의 수명과 관계없이 신선처럼 사는 사람이고, 성인(聖人)과 현인(賢人)은 속세에서 도(道)를 실현해 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네 종류의 인간은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진인(眞人):  천지의 이치를 알고 음양을 파악하여, 정기(精氣)를 호흡하고 스스로 신(神)을 지키니, 살과 근육이 하나처럼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수명이 능히 천지의 이치를 뛰어넘어 그 마침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도(道)라 말합니다.

 

지인(至人):  덕()을 쌓아 도(道)를 완성하여 음양(陰陽)과 사계절에 조화롭게 대응하고, 세상과 속세의 이치를 떠나서 정(精)을 쌓아 신(神)을 완성하며, 하늘과 땅 사이를 노닐면서, 먼 곳에 있는 곳의 내용도 보고 듣습니다. 수명을 늘여 강하게 된 사람으로 이 사람 또한 진인(眞人)도 될 수 있습니다.

 

성인(聖人): 천지(天地)의 조화와 팔풍(八風)의 이치에 따르며, 세속의 향락을 탐하는 것에 적응하여 대응하고 성내는 마음을 내는 일이 없습니다. 세속을 떠나려는 욕심을 내지 않았고, 被服章,擧不欲觀於俗 거동은 세상사람의 눈밖에 나게 하지 않았습니다. 복장을 갖추어 세속을 관찰하려는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밖으로는 일로 인한 고달픔이 없고, 안으로는 거듭 생각하여 근심이 생기는 우환이 없습니다. 以恬愉爲務, 以自得爲功 편안함으로써 기뻐하고, 스스로 깨달음으로써 성공의 계기가 됩니다. 마음을 비우는데 힘쓰고 스스로 덕을 얻음을 공으로 알아 몸은 피폐하지 않고, 정신이 산만하지 않아 또한 백년을 살 수가 있었습니다.

 

현인(賢人): 法則天地,象似日月,辯列星辰 천지의 법칙에 따라 몸과 마음은 일월성신의 운행이치를 깨닫고 음양(陰陽)을 잘 따라 사계절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전의 이치에 따르고 도(道)에 따라 조화롭게 행동함으로써, 이 또한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지만 때가 되면 죽습니다.

 

 

 

 

上古天眞論篇 第一

 

第一章

 

昔在黃帝, 生而神靈, 弱而能言, 幼而徇齊, 長而敦敏, 成而登天.

 

 問於天師曰 余聞上古之人, 春秋皆度百歲, 而動作不衰;

 

          今時之人, 年半百而動作皆衰者, 時世異耶, 人將失之耶?

 

歧伯對曰 上古之人, 其知道者, 法於陰陽, 和於術數, 食飮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

 

          故能形與神俱, 而盡終其天年, 度百歲乃去.

 

今時之人不然也, 以酒爲漿, 以妄爲常, 醉以入房, 以欲竭其精, 以耗散其眞,

 

        不知持滿, 不時御神, 務快其心, 逆於生樂, 起居無節, 故半百而衰也.

 

 

第二章

 

夫上古聖人之敎下也, 皆謂之,

 

“虛邪賊風避之有時, 恬惔虛無, 眞氣從之, 精神內守, 病安從來”.

 

是以志閑而少欲, 心安而不懼, 形勞而不倦, 氣從以順, 各從其欲, 皆得所願.

 

故美其食, 任其服, 樂其俗, 高下不相慕, 其民故曰朴.

 

是以嗜欲不能勞其目, 淫邪不能惑其心, 愚智賢不肖, 不懼於物, 故合於道.

 

所以能年皆度百歲, 而動作不衰者, 以其德全不危也.

 

 

第三章

 

    帝曰 人年老而無子者, 材力盡耶, 將天數然也?

 

  歧伯曰 女子七歲, 腎氣盛, 齒更髮長;

 

    二七而天癸至, 任脈通, 太衝脈盛, 月事以時下, 故有子;

 

    三七, 腎氣平均, 故眞牙生而長極;

 

    四七, 筋骨堅, 髮長極, 身體盛壯;

 

    五七, 陽明脈衰, 面始焦, 髮始墮;

 

    六七, 三陽脈衰於上, 面皆焦, 髮始白;

 

    七七, 任脈虛, 太衝脈衰少, 天癸竭, 地道不通, 故形壞而無子也.

 

丈夫八歲, 腎氣實, 髮長齒更;

 

    二八, 腎氣盛, 天癸至, 精氣溢寫, 陰陽和, 故能有子;

 

    三八, 腎氣平均, 筋骨勁强, 故眞牙生而長極;

 

    四八, 筋骨隆盛, 肌肉滿壯;

 

    五八, 腎氣衰, 髮墮齒槁;

 

    六八, 陽氣衰竭於上, 面焦, 髮鬢頒白;

 

    七八, 肝氣衰, 筋不能動, 天癸竭, 精少, 腎藏衰, 形體皆極;

 

    八八, 則齒髮去.

 

腎者主水, 受五藏六府之精而藏之, 故五藏盛, 乃能寫.

 

今五藏皆衰, 筋骨解墮, 天癸盡矣.

 

故髮鬢白, 身體重, 行步不正, 而無子耳.

 

    帝曰 有其年已老而有子者, 何也?

 

  歧伯曰 此其天壽過度, 氣脈常通, 而腎氣有餘也,

 

此雖有子, 男不過盡八八, 女不過盡七七, 而天地之精氣皆竭矣.

 

    帝曰 夫道者年皆百數, 能有子乎?

 

  歧伯曰 夫道者能却老而全形, 身年雖壽, 能生子也.

 

 

第四章

 

  黃帝曰 余聞上古有眞人者, 提挈天地, 把握陰陽, 呼吸精氣, 獨立守神, 肌肉若一,

 

    故能壽敝天地, 无有終時, 此其道生.

 

中古之時有至人者, 淳德全道, 和於陰陽, 調於四時,

 

    去世離俗, 積精全神, 游行天地之間, 視聽八達之外,

 

    此蓋益其壽命而强者也, 亦歸於眞人.

 

其次有聖人者, 處天地之和, 從八風之理,

 

    適嗜欲於世俗之間, 无恚嗔之心, 行不欲離於世, 被服章, 擧不欲觀於俗,

 

    外不勞形於事, 內无思想之患, 以恬愉爲務, 以自得爲功,

 

    形體不敝, 精神不散, 亦可以百數.

 

其次有賢人者, 法則天地, 象似日月, 辯列星辰, 逆從陰陽, 分別四時.

 

將從上古, 合同於道, 亦可使益壽, 而有極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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