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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inaLiB, 네이버 지식백과, 주역 계사전 설괘전 (홍익학당, 윤홍식) 등

 

이번 주 금요일 5월 5일 오후 4시 31분이 절기상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立夏)이었습니다. 이때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新綠)이 일기 시작하며, 온갖 동식물 들이 부산해 지기 시작합니다. 입하(5월5일경)과 망종(6월6일경) 사이는 하늘의 기운이 무(, 前月의 남은 기운), 경(), 병()으로 움직이고, 땅의 기운은 사()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는 화()의 기운이 지배하고 있지만, 금()의 기운이 시작하는 곳입니다.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열리는 이치입니다. 이것이 사유축(巳酉丑) 삼합금(三合)의 원리입니다. 겉으로는 양()의 탈을 썼지만, 안으로는 음()금()의 세계를 펼치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곳입니다.

한자(漢字)의 병()는 한여름 창문이 활짝 열려 있는 모습을 표시하고 있는데, 양기(陽氣)가 펼쳐지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는 뱀을 형상화시켜 놓은 것입니다. 화(火)의 내용은 천문이야기 “화성(火星)과 화행(火行)” (blog.naver.com/sonwbsy/220229130859) 참조

 

사(巳)를 주역의 괘 중 12벽괘(壁卦)로 표현하면 건괘(乾卦)로 여섯 개의 효(爻) 모두 양(陽)으로 양의 기운이 지배하는 형상입니다. 괘상에 대한 설명(卦辭)을 보면,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무의 열매가 맺히게 하려면 꽃피는 시기에 조심스럽게 준비(나비가 하든지 사람이 인공적으로 하든지 수정을 해야)를 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에 대한 동물 배정을 뱀(蛇)으로 하였습니다. 겉으로는 양()이 전부 다 펼쳐져 있지만, 속으로는 음()을 키우기 위한 시작(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열림)을 해야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는 양화(陽火)이지만, 적용할 때는 음화(陰火)로 해석합니다. 뱀은 발도 없이 빨리 달리고 한여름에 활동성이 높아지지만, 뱀의 몸은 아주 찬 것과 동일합니다. 뱀은 겨울잠을 자고 허물을 벗으며, 혀는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고 입에는 독을 가지고 있고, 생식기는 암수 각각 두 개로 오랜 시간 사랑을 나누는 동물입니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 뱀사()와 관련된 해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지혜*와 통찰력이 뛰어남, 품위 있고 부드러운 말솜씨 vs. 유혹의 말(두개의 혀), 변신을 잘함(허물을 벗음), 세련되고 섹시함으로 주변의 이목을 끔(잘 생기고 못 생긴 것이 아님), 정력적임, 능력과 재주가 많음(독도 있음), 게으름, 현실도피 또는 은둔 생활하는 경우도 있음(겨울잠), 공격성을 발휘하게 되면 독설을 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음 등

*  성경에서는 뱀을 온통 나쁜 동물로 비유하는데 유일하게 칭찬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0장 16절을 보면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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