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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inaLiB, 네이버 지식백과, 주역 계사전 설괘전 (홍익학당, 윤홍식) 등

이번 주 금요일 7월 7일 오전 6시 51분이 절기상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小暑)가 됩니다. 이 시기는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에 논매기를 했습니다. 또, 이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소서(7월7일경)과 입추(8월6일경) 사이는 하늘의 기운이 정(, 前月의 남은 기운), 을(), 기()로 움직이고, 땅의 기운은 미()라고 하였습니다. 해월()에 시작한 목()의 기운이 묘월(卯月)에 가장 활성화가 된 뒤, 이제 가을의 금()의 기운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 갈무리를 하는 시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해묘미(亥卯未) 삼합목(三合)의 원리입니다. 즉, 미()의 역할은 가을에 열매 등의 껍질이 생명의 씨앗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딱딱하게 굳히는 역할을 하는 금()의 기운을 열어주고, 가을에 금()의 기운 때문에 목()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서 봄이 되면 다시 씨앗의 싹이 틀 수 있도록 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기운인 무기(戊己)가 땅에 내려와서는 축진미술(丑辰未戌)로 흩어져서 각 계절마다 조절을 역할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미()양(, )에서 음(, )로 넘어가는 중간에서 진정한 진정한 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자(漢字)의 기()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다음의 그림처럼 신하가 머리를 숙이고 앉아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양기가 최대한 펼쳐져 있던 기운이 이제 누그러뜨려 지기 시작하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미()나무가 이제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하여 나무 목(木) 위에 선을 하나 더 넣은 모양입니다. 재크의 콩나무가 되지 않게 말이죠…… 토()의 내용은 천문이야기 “토성(土星)과 토행(土行)” (http://smilefamily.net/220243882716) 참조.

 

미(未)를 주역의 괘 중 12벽괘(壁卦)로 표현하면 둔괘(遯卦)로 여섯 개의 효(爻) 중 음(陰)이 2개로 이제는 양(陽)이 더 이상 펼쳐지지 못하는 단계가 되는 형상입니다. 괘상에 대한 설명(卦辭)을 보면, 물러남에는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고 시기를 놓쳐 끝까지 가면 매사가 작아진다고 하며, 물러남의 시기를 놓치면 과거의 공적이나 명예도 작아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재크의 콩나무가 되면 결국 도끼로 잘라지는 운명이 되니 최고가 되었을 때 머리를 숙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에 대한 동물 배정을 양()로 하였습니다. 순하며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이 있는 동물인 양은 무리를 지어 군집 생활을 하더라도 동료간 우위 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도 갖지 않는 등 남에게 숙일 줄 아는 특징이 미()의 특성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 양() 미()와 관련된 해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고지식하게 정직하고 성실함(반드시 갔던 길로 되돌아옴), 부드럽고 동정심이 강함, 온순함(위기 의식을 느끼면 뿔로 받는 척만 하고 누구를 괴롭히지 않음), 선량함과 희생정신(희생양,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엄격한 규율을 싫어하고(군집생활을 하더라도 강력한 통제는 받지 않음) 지나친 훈련과 비난은 받아 들이지 못함, 매사 조급하지 않음,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불평은 많으나 조절력은 있음, 비관론에 빠지기 쉬움,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따라가는 경향, 갈등을 피하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두어 결국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음,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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