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地支)의 의미와 작용 – 묘(卯)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경칩(3월6일경)과 청명(4월5일경) 사이는 하늘의 기운이 갑(甲)과 을(乙)로 움직이고 땅의 기운은 묘(卯)라고 하였습니다. 목(木)의 기운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목(木)의 기운은 해월(亥月, 입동과 대설 사이)에 싹이 터서 묘월(卯月)에 가장 왕성해 지고 미월(未月, 소서와 입추 사이)에는 곧 시작되는 가을의 금(金)기운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잘 감싸주어 다음 봄에 다시 목(木)의 기운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것이 삼합의 원리입니다. 그림의 삼각형]

 

한자(漢字)의 묘(卯)은 떡잎이 벌어져 나오는 모양을 글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늘의 주요 기운인 을(乙)도 비슷한 형상으로 땅 위로 올라온 묘목이 위로 성장하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천문이야기 “목성(木星)과 목행(木行)” (blog.naver.com/sonwbsy/220216213703) 참조

 

묘(卯)를 주역의 괘 중 12벽괘(壁卦)로 표현하면 대장괘(大壯卦)로 여섯 개의 효(爻) 중 아래 네 개가 양(陽)이라 땅 위로는 양(陽)이 하나 올라와 있는 형상입니다. 괘상에 대한 설명(卦辭)은 크고 장한 기운은 아무 때나 쓰이는 것이 아니고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시기(利貞)에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지금은 막 땅 위로 올라 와서 어디가 어딘 줄 몰라 혼란스러우니 좀 더 힘을 길러서 차분히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효사(爻辭)는 변화(變化)에 관한 것이니 나중에 주역 공부할 때 다시 하겠습니다.

 

묘(卯)에 대한 동물 배정을 토끼로 하였습니다. 토끼는 항상 조심스럽고 좌우를 살피면서 긴장하고 있으며 어디로 튈 지 모릅니다. 세상에 처음 나와서 두려움과 함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헤매는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새싹, 새내기들과 같은 형상인 것 같습니다. 묘(卯)가 토끼 귀를 닮았다고 하는데.. ㅋㅋ

 

압력을 뚫고(甲, 寅) 싹을 틔운 후 땅 밖으로 나와서 움직이는 모양과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여 어떻게 할 지 모르고 조심스러워 하는 모양을 잘 생각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 토끼 묘(卯)과 관련된 해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부드러움과 굴신(屈伸, 초목은 위가 막히면 뚫고 지나가지 않고 고개를 숙여 비켜 지나가는 모양), 유순함, 명랑함, 교육행위(말을 잘함), 어디로 튈지 모름, 이동이 잦음(토끼집을 생각해 보시면……), 기획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