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地支)의 의미와 작용 – 오(午)

출처; SinaLiB, 네이버 지식백과, 주역 계사전 설괘전 (홍익학당, 윤홍식) 등

 

다음 주 월요일 6월 5일 오후 8시 36분이 절기상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고 하는 망종(芒種)이 됩니다.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입니다. 망종(6월5일경)과 소서(7월7일경) 사이는 하늘의 기운이 병(丙, 前月의 남은 기운), 기(己), 정(丁)으로 움직이고, 땅의 기운은 오(午)라고 하였습니다. 인월(寅月)에 시작한 펼쳐지는 기운이 이제는 활짝 꽃이 피는 시기가 되는 것입니다. 나무의 가지가 온 사방으로 펼쳐지는 것과 같으며, 젊은 사람의 어깨가 쩍 벌어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이 인오술(寅午戌) 삼합화(三合火)의 원리입니다. 즉, 양(陽)이 최고의 시기를 맞이하는 곳입니다.

한자(漢字)의 정(丁)는 사람의 어깨가 쩍 벌어진 모습을 표시하고 있는데, 양기(陽氣)가 최대한 펼쳐진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건장한 남자를 장정(壯丁)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오(午)는 양기가 많이 펼쳐지는 곳인 남쪽 방향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정(丁)도 남쪽 방향을 표시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화(火)의 내용은 천문이야기 “화성(火星)과 화행(火行)” (http://smilefamily.net/220229130859) 참조

 

오(午)를 주역의 괘 중 12벽괘(壁卦)로 표현하면 구괘(姤卦)로 여섯 개의 효(爻) 중 이제 음(陰)이 하나 생기지만 양(陽)이 5개로 양의 기운이 지배하는 형상입니다. 모두 양(陽)이 아니라 음(陰)이 하나 생겨야 양(陽)의 기운이 최대가 된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괘상에 대한 설명(卦辭)을 보면, 여자가 너무 기세가 있으면 취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남자 입장에서 쓴 것으로 생각됨). 여자가 너무 양(陽)적이면 남자의 기세를 넘어설 수 있어 남자가 거느리고 살 수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남자가 너무 양(陽)적인 것 보다 오히려 여자가 너무 양(陽)적인 것이 양(陽)의 기운이 더 세다는 것입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이런 여자를 만난다면 남자가 집안살림을 하고 여자가 밖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더 조화로운 결합이 되는 것입니다.

오(午)에 대한 동물 배정을 말(馬)로 하였습니다. 양기(陽氣)가 최대한 펼쳐져서 풀밭을 며칠을 날뛰어도 기(氣)가 죽지 않는 것이 오(午)의 형상과 같은 것입니다. 음(陰)이 하나 있는 오(午)는 음화(陰火)이지만, 적용할 때는 양화(陽火)로 해석합니다. 절대 남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고 정력적입니다. 말(馬)을 가두어 둘 경우 엉성하게 나무토막을 가로로 말이 뛰어넘을 수 없는 정도에 걸쳐 놓기만 하는데, 이는 말이 머리를 숙여서 밑으로 빠져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은 그 곳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 말(馬) 오(午)와 관련된 해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치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아름다움, 우아함, 성적 매력, 강한 행동력, 남의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함, 괘활하고 사교적, 정력적이며 충동적, 말이 평소에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지만 생각은 험하고 거친 대지를 달리고 싶은 것처럼 우물같이 좁은 곳에 있더라고 큰 세상을 꿈꾸고 있음(게으를 경우 공상과 환상에 그칠 수도 있음), 좋고 싫음이 명확하여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 있음, 융통성 결핍, 겁이 많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