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 소문 제8편 영란비전론(靈蘭秘典論)

인체의 장부를 나라를 경영하는 조직과 비교하여 설명하였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인체의 12장부를 내가 부리는 각료 및 신하의 귀천을 따져볼 때 어떠한지에 대하여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대답하길, 폐하의 질문에 이미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빠짐없이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심장(​心)은 군주와 같으며(君主之官), 사람의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곳입니다.(神明)

폐(肺)는 심장 가까운 곳에서 심장을 보좌해 주는 재상과 같으며(相傳之官), 인체의 기(氣)를 주관하고 맥의 흐름을 규제합니다.(治節)

간(肝)은 밖에서 들어오는 모든 나쁜 것을 제거해 주는 장군과 같으며(將軍之官), 모든 지혜와 책략이 여기에서 나옵니다.(謀慮)

쓸개(膽)은 몸의 중앙에 달려 있어서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으며(中正之官), 판단과 결정을 하는 곳입니다.(決斷)

전중(膻中, 심포心包라고도 함)1)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어 궁중내의 신하(내시 등)와 같으며 (臣使之官), 군주(심장)를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喜樂)

비(脾) 위(胃)는 음식물을 저장하는 곳이므로 창고기관이며(倉廩之官), 다섯 가지 맛이 인체 내부에서 영양소로 바뀌는 곳입니다.(五味)

대장(大腸)은 운반하고 버리는 수송기관이며(傳道之官), 음식물의 소화, 흡수 배설과정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입니다.(變化)

소장(小腸)은 영양소를 받아들이는 기관이며(受盛之官), 음식물의 정수가 여기서 생겨납니다.(化物)

신장(腎)은 힘을 쓰는 능력(정력)의 원천이 되는 기관이며(作强之官), 힘과 여러 가지 재능이 여기서 나옵니다.(伎巧)

삼초(三焦)는 수로를 소통시키는 기관이며(決瀆之官), 수액이 흐르는 길을 책임지고 관리 합니다.(水道)

방광(膀胱)은 지방장관과 같으며(州都之官), 불필요한 체액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津液)

1) 전중: 흉부에서 양쪽 젖꼭지 사이의 한가운데 부위. 심포(心包)의 다른 말입니다.

 

무릇 이 12관(장부)이 모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상실되어서는 안됩니다. 즉, 이 모든 기관이 서로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 능히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군주의 역할을 하는 심장이 명확한 역할을 해야 아래의 기관들이 편안해 집니다. 이와 같이 심장에 대한 양생을 잘하면 하늘이 준 수명을 다할 수 있으며, 죽을 때까지 위태로운 일이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천하의 정사도 마찬가지로 군주가 정치를 잘하면 백성이 편하고 번창하는 것입니다. 만약, 군주인 심장이 불안하게 되면 12장부가 위험하게 되고, 심장을 보좌하여 생명활동을 하는 것이 막혀서 통하지 않게 되어 몸이 크게 상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몸을 양생하게 되면 인체는 망가지게 되고, 천자가 이런 식으로 나라를 운영하게 되면 종묘를 유지하는 것이 위험하게 되니 경계하고 또 경계하여야 합니다.

 

​至道在微, 變化無窮, 孰知其原! 窘乎哉, 消者瞿瞿, 孰知其要! 閔閔之當, 孰者爲良! 恍惚之數, 生於毫氂, 毫氂之數, 起於度量, 千之萬之, 可以益大, 推之大之, 其形乃制. 도에 이르는 것은 아주 미세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그 변화가 무궁무진하여 그 누구도 근본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답답하게도 그 내용이 사라지게 되면 그 중요함을 숙지할 수 있을까?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고, 내용을 아는 사람이 현명하게 대응하여야 합니다. 희미한 수도 잔털 같은 작은 것에서 나오고, 잔털의 수도 도량의 기준이 있으면 셀 수 있습니다. 천개 만개가 되는 것이 크게 유익하게 될 수 있고, 큰 것들도 이런 것에서부터 만들어집니다.

 

황제가 가로되, “좋습니다! 내가 듣건대 음양(精光)의 도리, 성인의 업적, 명백한 도리와 같은 좋은 말들을 길한 날을 택해서 재실에 감히 보관하지 않을 수 없도다.”황제가 이에 길하고 좋은 징조가 있는 날을 택하여 영란실에 보관하여 전하게 하였습니다.

 

 

靈​蘭秘典論篇 第八

 

第一章

 

黃帝問曰 願聞十二藏之相使貴賤, 何如?

 

歧伯對曰 悉乎哉, 問也!  請遂言之.

 

  心者, 君主之官也, 神明出焉.

 

  肺者, 相傅之官, 治節出焉.

 

  肝者, 將軍之官, 謀慮出焉.

 

  膽者, 中正之官, 決斷出焉.

 

膻中者, 臣使之官, 喜樂出焉.

 

脾胃者, 倉廩之官, 五味出焉.

 

大腸者, 傳道之官, 變化出焉.

 

小腸者, 受盛之官, 化物出焉.

 

  腎者, 作强之官, 伎巧出焉.

 

三焦者, 決瀆之官, 水道出焉.

 

膀胱者, 州都之官, 津液藏焉, 氣化則能出矣.

 

 

第二章​

 

凡此十二官者, 不得相失也.

 

故主明則下安, 以此養生則壽, 歿世不殆, 以爲天下則大昌.

 

主不明則十二官危, 使道閉塞而不通, 形乃大傷,

 

以此養生則殃, 以爲天下者, 其宗大危, 戒之戒之!

 

 

第三章

 

至道在微, 變化無窮, 孰知其原!

 

窘乎哉, 消者瞿瞿, 孰知其要!

 

閔閔之當, 孰者爲良!

 

恍惚之數, 生於毫氂, 毫氂之數, 起於度量, 千之萬之, 可以益大, 推之大之, 其形乃制.

 

  黃帝曰 善哉!  余聞精光之道, 大聖之業, 而宣明大道, 非齋戒擇吉日, 不敢受也.

 

黃帝乃擇吉日良兆, 而藏靈蘭之室, 以傳保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