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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금호산업에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면서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 착수를 위해 8월 중순부터 약 12주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재실사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연과 관련된 책임을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에 떠넘기고 있어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 쌓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매계약 체결 당시와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재실사를 통해 ▲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의 급증 ▲ 당기순손실의 큰 폭 증가 ▲ 2020년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 ▲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 부실 계열에 대규모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 금호티앤아이 전환사채 상환 관련 계열사 부담 전가 등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12주간의 재실사가 현실화되면 이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적해온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및 선행조건 충족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시간도 벌고 인수 철회를 위한 출구전략을 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24일 당일 대책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노딜(No Deal)' 될 경우를 가정한 대안을 경영진과 논의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만약 M&A가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채권단 아래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부실 자산을 털어낼 것으로 보이며, 공적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노딜을 대비하여 플랜B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지 않고 채권단의 지분을 출자전환하는 '국유화 방안'과 자회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을 쪼개 파는 '분리매각 방안' 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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