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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사주팔자(四柱八字) 보는 사람들이 한국에만 4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1인당 월100만원씩 번다고 하여도 연간4.8조원이 이 비용으로 나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들 미신이라고 하면서 왜 이렇게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요? 결론적으로 보면 여기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지만, 마냥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많은 교육을 받으면서 지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회나 문화로부터 익힌 여러 가지 습관이나 구조(아래 그림의 정신현상 중 “의식세계”)에 의해 내가 형성되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 만물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원리에 의해 태어난 피조물이고, 그 존재 양식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1)    나()의 구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물질을 기본으로 하여 생명현상과 정신현상을 일으키는 무엇인가가 융합되어 있습니다. 그 중 정신현상은 인간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고뇌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처럼 세가지를 구분하여 표시는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 구분이 모호할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쪼개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원자(Atom)도 소립자∙쿼크로 쪼개지고, 초끈이론 이나 M-Theory처럼 물질이 에너지(생명,정신)와 구분하기 어려운 현대과학이론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더 물질과 에너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우주에 존재하는 암흑에너지 76%, 암흑물질 20%를 제외한 4% 정도만 우리 인간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과학적” 운운하면서 동양철학을 미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2)    사주팔자가 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의 원리 

사주팔자(四柱八字)란 태어난 순간의 하늘과 땅의 기운을 수리적(數理的)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태양과 지구의 위치, 별들과의 위치와 관계를 나타내는 수리(數理)입니다. 태어날 때 호흡을 하는 순간 이 기운(氣運)이 몸 속으로 들어와서 호흡의 패턴이 생기고, 3개월 정도 호흡을 통해 인체구성, 기질, 습관이 완성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음양이 조화롭고 오행이 조화로운 사람이라면 호흡이 안정적이며, 치우져 있는 사람은 호()와 흡()의 어느 한쪽이 불안정한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패턴이 우리 인간의 인체와 기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으며, 이 음양을 60개로 쪼개서 본 것이 사주팔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는 우리의 몸과 몸을 움직이는 생명현상의 설계도(유전자지도와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됨)이고, 무의식세계의 기본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프로그램에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인자가 내 삶을 왜곡시키기는 하지만, 결국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물질과 에너지를 인생에 걸쳐 에너지화(및 물질화()를 되풀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그 기본적인 기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3)    내 삶을 왜곡시키는 것들 

 

①   모(

우리는 모두 엄마의 배속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면 몸(물질)은 분리가 되지만, 정신(에너지)는 일정기간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기간은 물론이지만, 태어나서 3년 정도까지는 엄마가 마음 속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이의 정신현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후에도 자립을 할 때까지는 완전히 그 연결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음) 몸(물질)도 지속적인 음식제공으로 음식에 대한 습관도 만들게 되므로 태어난 후에도 그 영향력이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엄마의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엄마의 마음가짐과 아이에 대한 보살핌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어릴 때 나쁜 감정이 전달되거나 너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것을 주입할 때, 이것이 본인의 부여 받은 몸 및 내면세계와 크게 차이가 발생하게 되면 정신분열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 (여러 가지 사례는 유튜브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시면 알 수 있음) 

 

②   배우자(配)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배우자는 다행히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것도 내가 부여 받은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벗어나는 선택을 하는 순간 그 인연이 오래가지 않는 것입니다. 병신마누라와 바보서방이 만나서 서로 병신, 바보라고 하면서 싸웁니다만, 정상적인 사람과 결혼했다면 아주 고통스런 나날을 보낼 것입니다. 병신마누라와 바보서방의 궁합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인연이 오래갈 수 있는 천생연분이라는 것입니다. 궁합이 좋다고 결혼을 했다가 내 그릇에 맞지 않는 과분한 배우자를 고르게 되면 그 인연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죽든지, 이혼하든지, 떨어져 살든지…..) 머리 속으로 계산하지 말고,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자를 고르면 됩니다. 그러면, 지지고 볶고 싸워도 오래갑니다. 

 

③   지리적  사회적 환경(址) 

이 부분도 배우자와 같이 일정부분 선택의 자유가 있긴 하지만, 자기의 패턴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굶어 죽는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현재 자신의 처지에 항상 감사해 하고,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직업, 집을 구해야 인연이 오래 가는 겁니다. 

 

④   운(運)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수명은 120살입니다. 그러나, 자유의지(free will)를 가진 인간이 자신의 욕망(慾望)을 채우느라 그 수명을 까먹고 있습니다. 운(運)이란 모든 인간이 60년의 사이클을 돌고 있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참고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올 때가 있습니다. 강태공도 60세 넘게 낚시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며 기다려 재상(宰相)이 되었습니다. 물론, 왕성한 활동을 하는 30세~50세에 좋은 운의 흐름이 오면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사긴 하지만, 요즘은 환갑(還甲지나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여도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4)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내가 부여 받은 패턴에 따라 선택한다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힘든 과정이지만, 이론적으로는 그 패턴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기도(어떤 종교든 상관없음)를 통하여 거의 죽었다가 살아나는 정신적육체적인 고통을 겪거나, 고도로 숙련된 호흡의 조절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명상과 호흡이 내 삶의 패턴을 바꿀 수는 있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감사히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주팔자는 전부 518,400가지 입니다. 세계인구가 50억이라면 평균 만명은 동일한 사주가 됩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이나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나오는 선택의 문제로 인하여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천차만별의 인생이 나옵니다. 철학관에 가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좋은 인연을 찾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을 해야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자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너 한번 잘 알아 맞추는지 보자”하고 찾아갔다가는 낭패를 보게 됩니다. 자극적인 말로 돈벌이에만 빠져 있는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보다는 좀 더 자신의 내면을 마음으로 읽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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