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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특수반도체 설계업체인 자일링스(Xilinx, Inc.)를 300억달러(약34조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엔비디아(Nvidia)가 영국 ARM 인수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NXP(NXP Semiconductors N.V.)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미국 래티스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가 유력한 대상회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인수 목적은 '데이터센터'용 제품의 경쟁력 강화가 꼽힙니다. 최근 데이터센터에선 AI를 통한 데이터 처리 성능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경쟁은 '처리 속도' 쪽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AMD의 데이터센터용 제품은 경쟁사인 인텔(Intel)이나 엔비디 제품보다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AI를 통한 데이터 처리 가속 플랫폼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자일링스를 인수해 단숨에 데이터센터용 제품의 경쟁력을 인텔, 엔비디아 만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AMD는 196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팹리스(Fabless, 공장없이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중 한 곳으로 CPU분야에선 인텔, GPU와 관련해선 엔비디아 등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경쟁사 인텔의 '코어2 프로세서'에 밀린 상황에서 2011년 '불도저'란 아키텍처 기반의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발열로 고객의 외면을 받으면서2012년 순손실만 11.8억달러(약1.36조원)이 발생하는 등 회사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후 게임용 반도체 시장에 주력하여 이익을 냄으로써 본업인 CPU의 경쟁력 향상에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3년 전 8% 수준이었던 PC용 CPU 글로벌 점유율은 현재 20%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2020년 2분기 매출 19.3억달러(약2.2조원), 순이익 1.57억달러을 기록하였습니다.

자일링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고 주력 사업은 무선통신, 자동차, 우주항공, 군사통신, 레이더시스템 등에 활용되는 반도체를 개발하여 판매한 것입니다. 생산은 주로 대만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설계 가능 논리 소자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내부 회로가 포함된 반도체 소자)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는데, 일반적인 반도체와는 달리 회로를 다시 새겨 넣는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것입니다. 전력소비가 크고 복잡한 설계에 적용할 수 없지만 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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