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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와 아랫배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종류와 원인 및 그 치료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가슴과 배가 더부룩한 병이 있으면, 아침에 밥을 먹으면 저녁에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어떤 병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는 고창(鼓脹, 복부가 장구처럼 불룩하게 나오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황제가 말씀하시길, 치료하는 법은 어떤가요? 기백이 대답하길, 계시례(雞矢醴, 닭의 배설물 중 하얀 부분을 말려 가루로 만들어 술을 담그거나 물과 함께 끓여서 진액을 만든 것)로 치료하는데, 한 제(劑, 10일 먹을 분량으로 20첩) 먹으면 효과를 알 수 있고 두 제(劑)를 먹으면 완전히 낫습니다. 황제가 묻길, 때때로 재발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왜 그런 건가요? 기백이 대답하길, 이는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여 재발을 하는 것이며, 비록 병이 일시적으로 나은 것 같아도 병의 뿌리가 남아 있어서 폭식을 하면 그 기운이 복부에 모여서 덩어리(취聚)가 지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가슴과 옆구리가 가득하여 답답하고 식욕이 없어지는 병이 있는데, 병이 생기면 먼저 비린내가 나고, 맑은 콧물을 흘리며, 기관지 등의 병으로 인하여 침에서 피가 섞여 나오고, 손발이 차지며 눈앞이 캄캄해지고 때로는 대소변에 피가 섞여 나옵니다. 이런 병을 무엇이라고 하며 왜 생기는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를 혈고(血枯)라고 합니다. 이것은 어릴 때 피를 크게 흘렸거나 술에 취해 섹스에 열중하여 기(氣)가 고갈이 되어 간(肝)이 상해서 얻는 것이니 이 때문에 여자의 경우 월경이 뜸하거나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치료방법은 어떠하며 회복은 어떻게 합니까? 기백이 대답합니다. 오적골(烏鰂骨, 오징어의 등 쪽 껍질 밑에 들어 있는 뼈 모양으로 된 석회질 덩이) 4푼(分)꼭두서니(藘茹/려여) 1푼(1푼分=0.375g, 1돈錢=10푼, 1근斤=160돈=600g, 1관貫=1,000돈=3.75kg)을 섞어 참새 알로 반죽을 하여 팥알(小豆) 크기의 환을 만드는데, 식후에 5개 환을 포어즙(鮑魚汁, 전복즙이라고도 번역하는데, 鮑는 절인 물고기나 조개와 전복을 통칭하는 말임)과 함께 복용하여 장(腸)의 상한 곳과 간(肝)을 이롭게 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아랫배가 꽉 차 있는 것 같고 상하좌우에 모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有根), 이것은 무슨 병이며 치료가 가능한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는 복량(伏梁)이라고 합니다. 황제가 묻길, 복량은 어떤 이유로 생기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하길, 큰 피고름 덩어리가 장위(腸胃)의 외부를 둘러싸고 있으니 치료할 수 없습니다. 치료를 위해 진맥을 할 때 깊게 누르게 되면 피고름이 터지게 되어 환자가 죽게 됩니다. 예전의 의술로는 고치기 어렵다는 이야기인 것 같네요. 황제가 묻습니다. 어찌하여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 피고름이 아래로 쳐지면 이음(二陰, 오줌 대변 나오는 곳)으로 흘러 나오고(위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치료가 쉽다는 것으로 보임), 위로 올라가서 위(胃)를 압박하고 흉격(鬲, 가슴과 배 사이)을 비집고 나오게 되면 음식물의 유통을 방해하여 위(胃)에 종양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오래된 병이니 잘 낫지 않습니다. 피고름이 배꼽 위에 자리를 잡게 되면 역(逆)이라고 하고, 배꼽 아래에 자리를 하게 되면 종(從)이라고 하는데, 이를 동요시켜서 급하게 치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법(刺法)>에 그 내용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인체 중의 넓적다리와 정강이뼈 부위가 모두 붓고 배꼽 주위가 아프면 어떤 병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 또한 복량(伏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몸에 나쁜 찬바람이 들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 기운이 대장(大腸)에서 넘쳐 나와 복막(肓/명치끝 황, 심장과 횡격막 사이)에 나타나는데, 이 복막의 근원이 배꼽 아래에 있습니다. 고로 배꼽 주위가 아픈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동요시켜서 급하게 치료하지 말아야 하는데, 동요시키면 소변이 거북하게 잘 나오지 않는 병에 걸립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선생께서 그 동안 수 차례 말씀하시길 열병(熱)을 앓거나 소갈병(消, 현대의 당뇨병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됨)이 있으면 열량이 높은 술(高粱, 고량은 수수의 일종으로 이것을 발효시켜 술을 만듬)이나 향기가 나는 풀(芳草/방초), 광물질의 약재(石藥/석약)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석약(石藥)은 간질병(瘨, 광물질의 음적인 성질이 두뇌활동을 할 때 일으키는 양적인 전기신호와 충돌하여 이상 증상을 보이는 현상으로 생각됨)을 유발하고 방초(芳草)는 미친병(狂, 향이 있는 약초는 성질이 위로 올라가는데 기(氣)를 치솟게 하여 미친병이 도지는 것으로 보임)을 유발한다고 하였습니다. 무릇 열병과 소갈병을 앓는 사람은 모두 부귀한 사람들인데, 열량이 높은 술을 금하면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아니할 것이고 방초와 석약을 금지하면 병이 낫지 않을 우려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대답합니다. 무릇 방초(芳草)의 기운은 감미롭고(美, 달다는 의미로 해석한 곳이 많음) 석약(石藥)의 기운은 세차고 빠릅니다. 두 가지 모두 그 기운이 급하고 견고하고 강합니다. 따라서, 마음이 느긋하고 온화한 사람이 아니면 그 두 가지 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이 두 가지를 복용할 수 없는 것은 왜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무릇 열기(熱氣)는 급하게 빨리 번지고 세차고 빠른데, 약의 기운도 역시 그러합니다. 이 두 가지가 서로 만났을 때 안으로 비(脾)를 상하게 할까 염려됩니다. 비(脾)는 토(土)의 기운으로 목(木)의 기운을 싫어하는데(木剋土),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갑을일(甲乙日)에 이르면 다시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좋습니다. 목이 붓고 아프며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그득하여 부풀어 오르는 병이 있는데, 이것은 무슨 병이며 어떻게 병이 드는 것인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이것은 궐역(厥逆)이라고 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어떻게 치료하는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뜸을 뜨면 말을 못하게 되고(실어증失語症) 침을 놓으면 미치게 되니, 모름지기 서두르지 말고 음양(陰陽)의 기(氣)가 제대로 합치고 조화를 이루어 아우르기를 기다려서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어찌하여 그런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양기(陽氣)가 거듭하여 위로 올라가면 양기가 위쪽에 남음이 있으니 뜸을 뜨면 양기가 음(陰)으로 들어가 말문이 막히게 됩니다. 정확히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뜸이란 기운을 막아서 발산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침이란 피를 내어 몸 안의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것이라, 양기(陽氣)가 많아 발산을 하려 하는데 뜸으로 막아 버리니 발산하는 기운(말하는 행위도 발산하는 것으로 보임)이 막혀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침을 놓으면 양기(陽氣)가 외부로 빠져 버리니 양기(陽氣)가 부실해져서 미치게 되는 것이니, 모름지기 그 기운이 잘 융합하여 아우러질 때를 기다려서 치료를 해야 다시 완전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좋습니다. 배가 아플 때 실제로 배가 아픈 것이 아니고 아이를 임신하고 낳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 마치 병이 있는 것처럼 배가 아프지만 병든 맥(邪脈)이 아닙니다.

 

황제가 묻습니다. 몸에 열이 나면서 통증이 있는 것은 어떤 병인지요? 기백이 대답합니다. 몸에 열이 있는 것은 양적(陽的)이라서 양(陽)의 맥(脈, 소양/태양/양명)이 잡히는데, 삼양(三陽)의 맥 움직임을 잘 살펴서 인영맥(人迎脈)의 왕성함이 촌구맥(寸口脈)과 같으면 소양(少陽)의 병이고, 인영맥이 2배가 크면 태양(太陽)의 병이며, 인영맥이 3배가 크면 양명(陽明)의 병입니다. 만약 촌구맥이 인영맥 보다 크게 되면, 열이 나더라도 나쁜 기운이 음(陰)의 경락(經絡)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入陰也 夫陽入於陰), 고로 병이 머리와 배에 머물게 되어 배가 팽창하게 되고 두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합니다. 좋습니다. 무슨 말인지… 어렵네요.

腹中論篇 第四十

 

第一節

黃帝問曰 有病心腹滿, 旦食則不能暮食, 此爲何病?

歧伯對曰 名爲鼓脹.

帝曰 治之奈何?

歧伯曰 治之以雞矢醴, 一劑知, 二劑已.

帝曰 其時有復發者, 何也?

歧伯曰 此飮食不節, 故時有病也.

雖然其病且已, 時故當病, 氣聚於腹也.

 

第二節

帝曰 有病 脇支滿者, 妨於食,

病至則先聞腥臊臭, 出淸液, 先唾血, 四支淸, 目眩, 時時前後血, 病名爲何, 何以得之?

歧伯曰 病名血枯.

此得之年少時, 有所大脫血; 若醉入房中, 氣竭肝傷, 故月事衰少不來也.

帝曰 治之柰何? 復以何術?

歧伯曰 以四烏鰂骨, 一藘茹, 二物幷合之, 丸以雀卵, 大如小豆,

以五丸爲後飯, 飮以鮑魚汁, 利腸中及傷肝也.

 

第三節

帝曰 病有少腹盛, 上下左右皆有根, 此爲何病? 可治不?

歧伯曰 病名曰伏梁.

帝曰 伏梁何因而得之.

歧伯曰 裹大膿血, 居腸胃之外, 不可治.

治之每切, 按之致死.

帝曰 何以然?

歧伯曰 此下則因陰, 必下膿血, 上則迫胃脘, 生鬲, 俠胃脘內癰, 此久病也, 難治.

居齊上爲逆, 居齊下爲從, 勿動亟奪, 論在≪刺法≫中.

帝曰 人有身體髀股䯒皆腫, 環齊而痛, 是爲何病?

歧伯曰 病名伏梁, 此風根也.

其氣溢於大腸而著於肓, 肓之原在齊下, 故環齊而痛也.

不可動之, 動之爲水溺濇之病.

 

第四節

帝曰 夫子數言熱中消中, 不加服高梁芳草石藥, 石藥發瘨, 芳草發狂.

夫熱中消中者, 皆富貴人也, 今禁高梁, 是不合其心, 禁芳草石藥, 是病不愈, 願聞其說.

歧伯曰 夫芳草之氣美, 石藥之氣悍, 二者其氣急疾堅勁, 故非緩心和人, 不可以服此二者.

帝曰 不可以服此二者, 何以然?

歧伯曰 夫熱氣慓悍, 藥氣亦然, 二者相遇, 恐內傷脾.

脾者土也, 而惡木, 服此藥者, 至甲乙日更論.

 

第五節

帝曰 善. 有病膺腫頸痛 滿腹脹, 此爲何病? 何以得之?

歧伯曰 名厥逆.

帝曰 治之柰何?

歧伯曰 灸之則瘖, 石之則狂, 須其氣幷, 乃可治也.

帝曰 何以然?

歧伯曰 陽氣重上, 有餘於上, 灸之則陽氣入陰, 入則瘖; 石之則陽氣虛, 虛則狂;

須其氣幷而治之, 可使全也.

 

帝曰 善. 何以知懷子之且生也?

歧伯曰 身有病而無邪脈也.

 

第七節

帝曰 病熱而有所痛者, 何也?

歧伯曰 病熱者, 陽脈也, 以三陽之動也, 人迎一盛少陽, 二盛太陽, 三盛陽明.

入陰也, 夫陽入於陰, 故病在頭與腹, 乃䐜脹而頭痛也.

帝曰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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