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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의 두 번째 연구과제는 임수(壬水)을 깨우기 위한 열(熱)인 정화(丁火)에 관한 것입니다.

자연현상이 나타나는 현실의 세계에서 임수(壬水)에 이어 두 번째의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 정화(丁火)입니다. 그래서 정화(丁火)의 작용의 수(數)는 2입니다. 정화(丁火)는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병화(丙火)라는 태양의 빛이 지속적으로 비추어 열(熱)로 변화한 것입니다. 계란(계란 자체는 유전자/씨종자인 이고 그 속에 생명의 근원인 壬水를 보유) 품고 있는 암탉의 모습(丁火를 발생)과 같습니다. 종자씨()도 겨울에 딱딱한 껍질()이 날씨가 추웠다가 풀렸다가 하면서 물러진 뒤, 씨(壬水를 품고 있음)에 열(丁火)이 가해지면 새싹(乙木)이 밖으로 튀어 나오게(甲木) 됩니다. 즉, 임수(壬水)에 정화(丁火)가 가해짐으로써 생명체(乙木)가 밖으로 뚫고 태어나기 위한 힘(甲木)이 길러집니다. 그래서, 정임합목(壬合(甲))이라 하고, 인수지합(仁壽之合) 또는 음란지합(淫亂之合)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음양(陰陽)의 교합(交合)으로 인한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라서 그런 명칭이 붙여진 것입니다.

태양(丙火)은 유()에서 져서 술()에 완전히 사라지지만, 정(丁)이 유()에서 오히려 발열(發熱)을 시작하여 지구가 항상 열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유지해 주고, 밤에도 달빛에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정화(丁火)는 병화(丙火)와 같은 화()이지만, 병화(丙火)처럼 인오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금()과 함께 사유축()운동을 하면서 병화(丙火)를 견제(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깊은 내용은 12운성(十二運星)을 연구하면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丁)의 성정(性情)은 어두운 밤을 비춰주는 달빛이나 등불과 같아 정서적(情緖的)이고 섬세한 성격과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사 자상하고 예의가 바르며 꼼꼼한 편이지만, 화가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즉흥적인 행동을 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화(丙火)가 널리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비추어 주는 것과는 달리 정화(丁火)는 그 범위가 좁고 소극적이지만 원하는 대상에 베풀어주므로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한 열정(熱情)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집착도 강하여 잘못되면 욕심으로 인하여 큰 일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집중력은 좋지만 지구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덤볐다가 실패하면 그 허무함(불 타버린 재처럼)에 고독감을 심하게 느끼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화(丙火)가 자연 그대로인 것에 비하여 정화(丁火)는 인위적인 것입니다. 병화(丙火)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認識) 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정화(丁火)는 인식된 사물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정화(丁火)를 가진 사람들은 직감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습니다.

정화(丁火)가 임(壬)을 만나면 애정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화(丙火)의 역할은 그냥 비추어 줄 뿐이고, 정화(丁火)가 새 생명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정(丁)의 물상(物象)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작용면에서의 내용을 잘 살펴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하늘 : 달 (태양의 빛을 반사시켜 비추어 줌, 감성을 자극)

▶ 땅 : 복사열 (태양의 빛을 열로 변화시켜 저장)

▶ 식물 : 연꽃, 국화, 꽃의 수술 또는 씨방 (?)

▶ 동물 : 조류(기러기, 부엉이, 올빼미) (?)

▶ 인체 : 심장, 마음 (눈에 보여지는 것을 느낌), 눈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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