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PEF 운용사인 BC파트너스(BC Partners LLP) 지분을 인수했다고 합니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투자액은 수천억원대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사모펀드 지분을 직접 취득한 것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처음인데, 국민연금은 BC파트너스의 주요 주주로서 운용 수익에 대한 배당을 받고 이 회사가 발굴하는 투자 거래에서 우선권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딜소싱 파이프라인(Deal Sourcing Pipeline)을 구축해 유망 투자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입니다.

1986년 베어링캐피털(Baring Capital Investors)로 출발한 BC파트너스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330억유로(약 4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올려 파는 바이아웃(byuout) 분야에서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과 경쟁하는 운용사로 현재 투자한 기업은 118개, 이 회사들의 기업가치는 1,500억유로(약 200조원)에 달합니다. 그동안 국민연금의 자금을 위탁 받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운용자산은 약 833조원으로 이 가운데 90조원가량(10.8%)을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을 제외한 대체투자 부문에 운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2024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 운용자산의 15% 수준인 150조원으로 확대하고, 해외 투자 비중도 현재 34%에서 5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20년 후 기금이 감소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운용사 지분을 직접 사들여 투자 성과를 공유하고 고수익 거래를 선점해 기금 고갈 시기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2015~2019년 해외 투자로 연평균 10.06%의 수익을 올렸는데, 같은 기간 국내 투자(연평균 3.69%)의 세 배에 가까운 성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