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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천간합 을경합금(乙庚合)은 일명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고 합니다. 동정심이 많고(仁) 의협심이 많아(義) 유연하지만 강직한 품성을 지닌 외유내강(外柔內剛)의 특성이 나타냅니다. 한편으로는 가을의 숙살지기(肅殺之氣)가 있지만 작은 생명체가 있으면 보호하기 위해 감싸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동물들이 방금 낳은 작고 가냘픈 새끼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도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이 잘 이루어지면 좋은 특성을 나타내고 모양이 예쁜 경향(생물은 잘 생김)이 있지만, 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은 생명도 함부로 다루는 무자비한 성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천간합은 서로 부부(夫婦)로 삼는다고 하였는데, 경(庚) 일주(日柱)는 을(乙)를 정재(正財, 남자의 배우자)로 을(乙) 일주(日柱)는 경(庚)을 정관(正官, 여자의 배우자)으로 삼는 것입니다.

자연현상을 보면 을(乙)과 경(庚)은 봄과 가을의 만남입니다. 봄의 새싹이 파릇파릇하게 솟아 나오는 것이 을목(乙木)인데, 가을에 껍질을 마르게 하는 경금(庚)이 완전히 반대의 기운이긴 하지만, 다음 세대로 이어주기 위해 생명력(을목乙木)을 잘 보호하여 결국은 씨종자(신금辛金, 생명을 품었으며 겉이 딱딱한 것)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자연의 조치입니다. 만약, 너무 말라 버리면 생명력까지 없어지고, 덜 마르면 속이 다 썩어 버려서 씨종자 생성을 실패하게 되니 그 조화가 적절해야 합니다. 즉, 생명체의 생명력을 보호하기 위해 겉은 말리고 딱딱하게 하여 보호하는 것이 을경합금의 자연현상인 것입니다. 생명력을 가진 정자가 나와서 수정란을 찾아 들어가고 자궁에 안착한 뒤 조금씩 딱딱한 형체를 가지게 하는 것도 을경합금의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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