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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의 마지막 연구과제는 10土 후천수(後天數)의 기토(己土)입니다. 동양에서는 제일 큰 숫자가 9이고 10이라는 숫자는 없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인 0과 동일하게 쓰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기(己)는 모든 만물을 머금고 감싸 안으면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해 주는 음지(陰地)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기토(己土)입니다. 무토(戊土)가 양지(陽地)에서 만물을 주재한다고 한다면 기토(己土)는 음지(陰地)에서 만물을 기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壬水)이 낮에 빛을 받아 열기(丁火)를 가득 품고 씨앗(辛金)에서 싹이 트게(甲木) 해주는 것처럼 음(陰)을 기르기도 하면서, 식물의 뿌리가 지탱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양(陽)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동물에서는 오장육부를 감싸고 있는 살(肉)과 같은 것입니다. 기토(己土)는 정화(丁火), 경금(庚金)과 같이 사유축()운동을 하면서 무토(戊土)가 너무 발산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己)의 성정(性情)은 간략하게 말하면 엄마와 같은 포용력입니다. 씨종자를 중후하게 감싸고 보호해서 엄동설한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모태(母胎)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들을 기르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재자이자 해결사의 역할을 잘 합니다. 또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열중을 합니다.

침착하며 둔감한 듯 결정을 망설이는 것 같지만, 한번 결정하면 그 실행력이 높습니다. 즉, 매사를 서두르지 않고 빈틈없이 계획을 세워서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것들을 잘 조화롭게 해서 결국에는 생명을 탄생시키고 이후에도 그것을 지지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에는 해 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은 기토(己土)에 대한 신뢰성이 높은 편입니다.

친구는 많지 않지만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사람을 오랫동안 사귀는 편이고, 보수적이며 안정적으로 절대 무리하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곁에 있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편입니다. 다만, 모든 것을 품고 많은 비밀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밀이 많아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중인격의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신뢰성이 높지만, 참다 참다 참을성이 폭발하게 되면 비밀을 누설할 수도 있습니다. 즉,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준다면 그 비밀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지만, 상호 믿음에 대한 신뢰가 깨지게 되면 크게 화산이 폭발하듯이 배신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기토(己土)는 백 번 참다가도 한번 화를 내면 모든 것을 없애버릴 기세로 휩쓸어 버리는 성격이 있습니다. 마치 지진(地震)이 일어나는 것 같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 생각에 바른 길이라고 판단하면 타협하지 않는 고집불통이며, 한번 마음을 먹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질긴 지구력으로 끝장을 보는 기질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기토(己土)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환경에 대한 적응력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치 경험을 한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 여유도 있고 당당하게 행동합니다.

아래는 기(己)의 물상(物象)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작용면에서의 내용을 잘 살펴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하늘 : 흰구름 (???)

: 전답, 농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생명을 키움)

식물 : 구근류(양파, 마늘 등) (땅 밑에서 영양분을 키우고 있음)

동물 : 물오리, 거위 (?)

인체 : 속살, 배, 손바닥 등 털이 없는 곳 (신체를 연결시켜주고 안정화시키는 역할), 비장 (음식물을 소화시켜 몸의 각각에 영양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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