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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inaLiB, 네이버 지식백과, 주역 계사전 설괘전 (홍익학당, 윤홍식) 등

 

다음 주 월요일 8월 7일 오후 4시 40분은 절기상 이제 가을되었다고 알려주는 입추()입니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비가 계속 오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고 합니다. 입추가 지나면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입추(8월6일경)와 백로(9월9일경) 사이는 하늘의 기운이 무(, 前月의 남은 기운), 임(), 경()로 움직이고, 땅의 기운은 신()라고 하였습니다. 가을이 되면 열매가 여물어지는데, 이 때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껍질이 단단하게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다음 세대를 잇기 위한 결실이 여기서 시작되는데, 이것이 신자진(子辰) 삼합의 원리입니다. 즉, 4월 청명(淸明)에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火)에 수(水)가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를 받은 후 이제 입추(立秋)가 되면 다시 깨어나는 것입니다. 가을에는 열매 뿐만 아니라 나무의 껍질도 딱딱하게 굳는데, 이는 열매가 적절한 시기에 떨어져 씨앗이 땅에서 자리를 잡게 하기 위한 자연 현상입니다. (수분이 빠져 굳지 않으면 열매가 축 늘어진 나뭇가지에 매달려 적절한 시기에 떨어지지 못함)

한자(漢字)의 경()나무의 줄기를 손으로 다듬는 모습이거나 가을에 껍질을 단단하게 굳게 하는 것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뭇가지를 다듬어서 결실을 수확하기 위한 것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양기(陽氣)가 이제 서서히 없어지는 시기라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신(, 펼신)번개(?)를 펴는 모습을 표현한다고 하는데, 자연현상에 비유한다면 가을이 되면 껍질이 딱딱하게 굳어가면서 수분이 있을 때 쭈글쭈글했던 것이 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의 내용은 천문이야기 “금성(金星)과 금행(金行)” (blog.naver.com/sonwbsy/220259094678) 참조.

 

경()를 주역의 괘 중 12벽괘(壁卦)로 표현하면 부괘()로 여섯 개의 효(爻) 중 음(陰)이 3개로 이제는 음(陰)이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단계가 되는 형상입니다. 괘상에 대한 설명(卦辭)을 보면(否之匪人 君子貞 大往小來), 막힘이 있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며 군자라도 이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에 큰 것을 잃고 작은 것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태풍이 오면서 가라앉고, 가을의 날카로운 힘이 이를 꺾어 버리는 것이니 이는 사람이 하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에 대한 동물 배정을 원숭이(/)로 하였습니다.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 동물로 갖가지 만능의 재주꾼이자 부모 자식간의 극진한 사랑이나 부부지간의 애정은 사람과 비슷한 섬세한 동물입니다. 왜 신(申)에 배정했는지는 정확한 뜻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원숭이가 사람과 같이 지혜를 가지고 결실을 보관하며 사회적인 동물로서 그 규율이 있는 것신()의 특성[가을을 결실을 거두고 의(義, 규율)로써 그것을 배분 ᅳ 모든 것을 받아주는 사랑(仁)의 정신인 봄의 기운으로는 부족한 결실을 공평하게 나눌 수 없기 때문]과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 원숭이() 신()와 관련된 해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가을의 결실을 배분하기 위한 숫자놀음 등에 강함, 지혜/임기응변 vs. 잔재주/약삭빠름, 풍자적이고 해학적, 창조적인 두뇌에 예술성이 발달하여 타인과의 교제가 능수능란하지만 지나치게 앞뒤를 재서 도중에 대사를 그르치게 되는 경우도 있음,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나 내적으로 생각이 많아 우울하고 고독해질 수 있음, 변덕스러움과 경솔함, 단체성과 사회성 뛰어나나 개인주의적 성향, 버릇이 없고 자기자신이 생각한대로 밀고 나감(서유기의 손오공), 강한 모성애, 장수(長壽, 껍질로 씨앗의 핵을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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