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地支)의 의미와 작용 – 술(戌)

출처; SinaLiB, 네이버 지식백과, 주역 계사전 설괘전 (홍익학당, 윤홍식), 주역강의(서대원) 등

 

오늘 일요일 10월 8일 오전 11시 22분은 절기상 이제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寒露)입니다. 한로 무렵은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인 때입니다. 한편,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입니다. 한로(10월8일경)와 입동(11월7일경) 사이는 하늘의 기운이 신(辛, 前月의 남은 기운), 정(丁), 무(戊)로 움직이고, 땅의 기운은 술(戌)이라고 하였습니다. 술월(戌月)은 여름에 무성했던 양(陽)의 기운이 한겨울에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오술(寅午戌) 삼합화(三合火)의 원리입니다.

한자(漢字)의 무(戊)는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표시하고 있는데, 양기(陽氣)가 최대로 펼쳐진 것을 표현한 것이고, 술(戌)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무기를 들고 무엇인가를 지키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겨울을 맞이하여 양(陽)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키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土)의 내용은 천문이야기 “토성(土星)과 토행 (土行)” 참조.

술(戌)를 주역의 괘 중 12벽괘(壁卦)로 표현하면 박괘(剝卦)로 여섯 개의 효(爻) 중 양(陽)이 이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단계로 잠시 후면 양(陽)이 사라지고 음(陰)으로만 되는 형상입니다. 괘상에 대한 설명(卦辭)을 보면(剝 不利有攸往), 나아감에 있어 불리하다고 하였습니다. 즉, 양(陽)이 극단으로 몰린 상태여서 공격적으로 나갈 경우 불리한 상황이 되니 소중한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입니다.

 

술(戌)에 대한 동물 배정을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타고난 개(犬)으로 하였습니다. 사람은 개를 버려도 개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들이 짖는 것은 주인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충성과 의리를 갖추고 주인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개를 술월(戌月)에 배정한 것은 지키는데 도(道)가 튼 개의 특성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어진 귀와 벌름대는 코는 예민하여 먼 곳의 소리와 냄새를 맡아 직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합니다. 멀리서 걸어오는 소리만 들어도 누가 오는지 알 수 있는 예지력이 있는데 우리는 개소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ㅋㅋㅋ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 개(犬) 술(戌)와 관련된 해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어떤 일이든 열성을 다하여 완수하는 성실함을 지님, 정직하고 지적이며 일관성이 있음, 정의와 공정함에 대하여 강한 열정이 있음, 불필요한 걱정을 많이 하고 모든 일에 신경을 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고집을 굽히지 않음, 한번 마음의 결정을 하면 잘 바뀌지 않음, 상사에 대하여는 순종함, 상사에 대한 견해차이 때문에 동료와 다툼이 있을 수 있음, 지나친 원칙주의, 가정에 헌신적이고 잘 지킴, 솔직 담백, 인정이 많으나 야심이나 자존심이 상할 경우나 싫어하는 사람에 대하여 잔인한 면도 있음. 신세를 지면 반드시 갚고야 마는 성격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