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地支)의 의미와 작용 – 해(亥)

출처; SinaLiB, 네이버 지식백과, 주역 계사전 설괘전 (홍익학당, 윤홍식), 주역강의(서대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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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화요일 11월 7일 14시 38분은 절기상 이제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는 입동(立冬)입니다. 입동 즈음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갑니다. 낙엽이 지는 데에는 나무들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입동(11월7일경)와 대설(12월7일경) 사이는 하늘의 기운이 무(戊, 前月의 남은 기운), 갑(甲), 임(壬)으로 움직이고, 땅의 기운은 해(亥)라고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땅 밑으로 떨어지고 사라지지만, 자연의 나무를 자세히 보시면 내년 봄에 새싹이 날 수 있는 씨눈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봄의 묘월(卯月)에 새싹이 나오지만, 해월(亥月)에 씨눈이 생기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씨눈이 생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해월(亥月)에 씨눈이 생겨서 겨울의 강한 압박을 받으며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는 힘(Spring)을 저장한 뒤에 묘월(卯月)에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해묘미(亥卯未) 삼합목(三合木)의 원리입니다.

한자(漢字)의 임(壬)는 ‘가둔다/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옛 글자 工(공)은 옷감 짜는 실을 감아 붙이기 위한 막대기의 모양이며, 工(공) 가운데 “ㆍ”이 붙은 글자는 거기에 실을 감아 붙인 모양을 나타냅니다. 농경 사회에서 생각할 수 있는 미래를 대비한 준비작업이라고 생각됩니다. 해(亥)는 돼지를 형상화한 글자로 예전에 집에 돼지를 가두어 키우는 것에 비추어 해월(亥月)로 배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Sprring의 목(木)에 대한 내용은 천문이야기 “목성(木星)과 목행(木行)” 참조

 

해(亥)를 주역의 괘 중 12벽괘(壁卦)로 표현하면 곤괘(坤卦)로 여섯 개의 효(爻) 모두가 음(陰)으로만 되는 형상입니다. 이제 양(陽)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깊숙이 저장해 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괘상에 대한 설명(卦辭)을 보면(坤 元亨利 牝馬之貞), 순한 암말과 같이 순종하라고 하였습니다. 즉, 이제 한겨울이 찾아오기 때문에 남은 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잘 저장해서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자연에 순응하라는 말입니다.

해(亥)에 대한 동물 배정을 부(富)와 복(福)을 상징하는 돼지(猪)으로 하였습니다. 돼지는 기후와 풍토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며(곤괘의 순응한다는 의미와 상통) 번식력이 뛰어나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후각이 발달되어 있고 코에 촉각이 좋아 땅을 파면서(식탐이 있음) 먹이를 구별해서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돼지를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배설을 하는 장소를 정해주면 냄새를 맡아 항상 그 곳에서 배설을 하고 잠자는 곳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깨끗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길렀고 집 가(家)도 돼지(豕)가 있는 것입니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 돼지(猪) 해(亥)와 관련된 해석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정직/솔직/단순/강직, 성실함, 추진력이 뛰어나 느긋한 사람을 보면 답답하여 견디지 못함, 근성이 강함, 고집이 세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음, 잘 순응하기 때문에 잘 속고 순진함, 유혹에 잘 빠짐, 거절을 잘 못함, 머리가 좋고 박식해 보이지만 깊이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