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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이야기

지장간(支藏干)

스마일가족 2020. 10. 4. 11:37

지장간(支藏干)이란 지지(地支)에 숨어 있는 하늘의 기운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천간(天干)인 하늘의 기운은 목(木,甲乙) → 화(火,丙丁) → 토(土,戊己) → 금(金,庚辛) → 수(水,壬癸) → 목(木,甲乙)의 순서로 순환하지만, 땅에서는 아래의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안쪽은 지지(地支)를 순서대로 배열하였고, 바깥쪽이 지지(地支)에 숨어 있는 하늘의 기운이 움직이는 순서입니다. (뒤의 숫자는 지속하는 날의 일수日數이며, 학자마다 조금씩 다름)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더 넓은 우주공간(?)에서 움직이는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면, 춘하추동(春夏秋冬)과 동서남북(東西南北)의 시공(時空) 개념이 생기면서 변화하는 것입니다. 지지(地支) 삼합(三合)의 원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 지장간(支藏干)입니다. 아래는 월별로 지장간(支藏干)의 의미를 정리하였습니다.

1월(月)의 경우, 12월(子月)의 마지막 하늘의 기운이 넘어와서 계(癸)로부터 시작하여 신(辛)이 3일 정도 머무르면서 금()을 갈무리(巳酉丑 三合)하고, 기토(己土)가 18일간 지배하면서 음(陰)에서 양(陽)으로, 또는 수(水)에서 목()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작업을 합니다. 축토(丑土)는 하늘의 기운인 토(土)의 기운이라기 보다는 수(水)에서 목(木)으로 넘어가는(하늘의 기운에서는 없음) 중간 단계이기 때문에 토()보다는 수(水)의 기운이 더 강하고 금()을 갈무리하는 작용이 더 중요하므로 사주의 해석에서 이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2월(月)의 경우, 전월의 기운인 토(戊土, 己土이나 戊土로 바뀌는 이유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寅月과 申月에서 己土가 戊土로 바뀌는데 전월은 陰의 월이지만 해당월이 陽의 월이라서 그렇다고 하는군요)가 7일간 지배한 뒤, 병화(丙火)가 7일간 머무르면서 화(火)의 시작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寅午戌 三合), 남은 기간은 본격적인 인월(月)의 기운이 갑목(甲木)이 지배합니다. 한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2월 4일 주변의 입춘(立春)이 지나면 땅에도 이제 더운 기운이 시작하여 풀리기 시작하며 겨울잠을 자던 생명들이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3월(月)의 경우, 전월의 갑목(甲木)과 이번 달의 을목(乙木)이 머물면서 목()이 지배하는 시기가 됩니다.

4월(月) : 전월의 을목(乙木) 계수(癸水), 3일간 머물며 봄비가 내리면서 수(水)를 갈무리 = 申子辰 三合 무토(戊土), 진토(辰土)의 경우 하늘의 토(土)의 기운은 5, 6, 7월(巳午未) 정도만 작용하고 나머지는 목()의 여기(餘氣)수(水)의 갈무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주의 해석에서 이를 잘 생각해야 함.

5월(巳月) : 전월의 무토(戊土) 경금(庚金), 7일간 머물면서 가을의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작업을 함.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열리는 것과 같음. = 巳酉丑 三合 병화(丙火)

 

6월(午月) : 전월의 병화(丙火) 기토(己土), 양(陽)이 극에 달하여 음(陰)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작업. 다른 전성기(子卯酉) 월에는 토()의 기능이 없음. 정화(丁火), 화(火)가 지배하는 시기

7월(月) : 전월의 정화(丁火) 을목(乙木), 한여름 무성하게 번지는 풀과 같으며, 목()을 갈무리 = 亥卯未 三合 기토(己土), 진정한 의미의 토()의 성격임

8월(月) : 전월의 무토(戊土) 임수(壬水), 늦여름에 오는 태풍과 같으며 수(水)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작업 = 申子辰 三合 경금(庚金)

9월(月) : 전월의 경금(庚金) 신금(辛金), 금(金)이 지배하는 시기

10월(月) : 전월의 신금(辛金) 정화(丁火), 가을의 따가운 햇살과 같음. 화(火)를 갈무리 = 寅午戌 三合 무토(戊土), 술토(戌土)는 하늘의 토()의 기운보다는 금()에서 수(水)로 넘어가는 기운과 화()의 기운을 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임

11월(亥月) : 전월의 무토(戊土) 갑목(甲木), 겨울에 돋아나는 씨눈과 같으며 목(木)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작업. 봄에 돋아나는 새싹은 이 때 형성된 씨눈에서 나오는 것임. = 亥卯未 三合 임수(壬水)

12월(子月) : 전월의 임수(壬水) 계수(癸水), 수(水)가 지배하는 시기

땅에서의 움직임은 하늘과 같이 끊임없이 순환이 가능하도록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서로 통제하고 도와주면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신사해(亥)에서 새로운 오행(五行)이 시작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자오묘유(子)에서는 각 오행의 전성기를 누리며, 진술축미(辰戌丑未)에서 오행이 다음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잘 갈무리하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진술축미(辰戌丑未)에서 너무 설치게 되면 다음에 오는 반대의 기운에 의해 많은 상처를 받아 나중에 다시 시작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끊임없는 순환을 위한 자연의 원리이므로 세대가 끊어지지 않고 국가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이 어려운 시기에는 조용히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장간(支藏干)을 고려하여 사주팔자(四柱八字)를 해석하면 좀 복잡한 천간(天干), 지지(地支)가 나오게 됩니다. 1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대운(大運) 글자와 합치면 단순히 8자뿐 아니라 그 속에 품어진 다양한 글자를 해석해야 합니다. 아래는 지난 번 예제의 여자분에 관한 사주팔자와 운의 흐름에 대하여 지장간을 고려하여 정리해 본 것입니다. 복잡하죠?

 

여기에 지난 번에 분류한 10개의 육친까지 분석하면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 거리가 이 사주팔자(四柱八字) 속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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