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天干)의 물상론(物像論) – 경(庚)

천간의 아홉 번째 연구과제는 4 9金 후천수(後天數)의 경금(庚金)입니다. 생명체가 무르익어 겉은 딱딱해지고 안은 달콤하게 익어서 그 속에 씨종자(유전자)를 품고 땅으로 떨어지도록(정자와 난자가 만난 것이 자궁에 착상) 하는 것이 경금(庚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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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庚)은 병화(丙火)의 빛(꽃)을 품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열매(꽃핀 자리)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과 같습니다. 씨종자나 유전자를 안전하게 감싸기 위해서 껍질의 물기를 빼고 딱딱하게 굳히는 일(조燥)을 하는 것이 경금(庚金)입니다. 즉, 가을에는 열매를 달고 있는 나뭇가지가 물기가 빠져서 딱딱하게 굳고 이를 매달고 있는 부분이 약해져서 쉽게 떨어지도록 하며, 열매는 물컹하거나 터져 갈라져서 씨앗이 안전하게 땅 속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경금(庚金)의 역할입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잘라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땅에 떨어지도록 하니 이를 숙살지기(肅殺之氣)라고 합니다. 경금(庚金)은 이렇게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삶을 마감시키는 준비를 하는 사유축(巳酉丑) 금(金) 운동의 본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庚)의 성정(性情)은 때가 되면 하나도 빠짐없이 엄정하게 실행을 하므로 강건한 힘이 느껴지고, 모든 것에 적용하니 공평함이 있습니다. 가을에는 수확하여 공평하게 나누어야 하니 계산의 정확성도 뛰어나고, 바위처럼 견고하게 실행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불만을 낼 용기를 낼 수도 없습니다. 즉, 자기 착각에 빠져서 엉뚱한 논리를 너무 강압적으로 주변을 압박하게 되면 보이지 않는 불만이 쌓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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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승부욕 때문에 경쟁을 즐기며 우직하게 밀고 나가기는 하지만, 융통성이 부족하여 잘못된 방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는 우려도 있습니다. 융통성이 부족한 점은 사람들과의 사교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미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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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하기 보다는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추구하는 바, 혼란의 시기에 세상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열매를 만들어 본체로부터 분리시키는 작업을 하는 현상과 비슷한 것으로 개혁과 혁명을 상징합니다. 다만, 기존의 질서 내에서 혼란스런 현상을 바꾸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갑목(甲木)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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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력이 좋고 통솔력이 있어서 한번 결정한 일은 강하게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좋습니다. 가을에 빠짐없이 열매나 나뭇잎을 떨어뜨리듯이 매사 완벽함을 추구하며, 한번 결정한 일을 번복하는 일은 없습니다.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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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목(甲木)이 어떤 조건만 주어지면 모든 새싹이 트게 해 주는 사랑(愛)의 마음이라면 경금(庚金)은 원리원칙에 따라 공평하게 적용하는 정의(義)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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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경(庚)의 물상(物象)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작용면에서의 내용을 잘 살펴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하늘 : 은하수, 성좌 (???)

땅 : 제련되지 않은 금속, 바위 (????)

식물 : 감과 같은 열매 (봄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어 떨어지는 과일)

동물 : 제비, 종달새, 매미 (봄 여름에 지저귀고 가을에는 떠나는 동물)

인체 : 뼈, 치아 (딱딱하게 마른 부분)